윌리엄 레인 크레이그의 토론에 관한 평을 보면 상대를 '이겼다' 라고 주장하는게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일반인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니까.
일단 서양의 토론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100분 토론 처럼 여러명의 패널이 나와서 시작부터 끝까지 메인주제를 기본으로 세부적인 내용을 주고 받는 형태가 아니다. 그런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처럼 하지는 않는다. 크레이그의 토론은 1:1 토론이고 각자가 배정된 시간에 주제에 관하여 자신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끊어지지 않고 쭉 얘기 할 수 있다. 그런 방식을 시간을 줄여가며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1:1 질문과 답변 방식 토론이 있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할 말을 하고 토론이 끝난다.
크레이그는 대부분 자신이 첫번째로 발언을 하고 두번째로 상대방이 발언을 하게 한다. 자신의 주장을 막 열거한 후, 상대방의 주장을 말할 시간에 자신의 주장을 반박해 내지 못했으면, 다음 자신의 발언 순서가 와서 '(상대방)은 나의 질문에 아무것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시작하면서 몰아간다. 원래가 그 반박 시간이 아닌데 말이다. 이는 토론에 대해 자기 멋대로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크레이그의 토론 방식은 일단 자기 주장에 대해 빠르게 많이 열거하고, 자신이 연구하지도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인용을 끌어온 다음에 토론 상대자에게 '반박해봐' 못하면 너는 '진거다' 라고 몰아가는데에 있다.
크레이그가 토론장에 나와서 하는 말의 수준은 철학자 치고 그렇게 높지 않고, 더군다나 성서학에 있어서는 대학생보다 모른다. 크레이그가 성서에 대해 배웠을 시기는 몇십년 전임을 이해한다 해도 평생을 그리스도교 신자로 살아오면서 글을 쓰고 토론해 왔는데 수준이 엄청 떨어진다.
특히 토론 상대자가 성서학자일 경우 분위기가 자신이 밀릴 것 같으면 쉼 없는 말을 하고, 토론주제와 상관없는 뜬금없는 질문을 하여 자신의 전문분야로 끌고와서 논쟁 하던지(상대방이 이에 응해 즉석 논쟁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니면 토론주제와 상관없어서 상대가 대답을 하지 않을 경우(대부분의 상대방이 이렇게 한다) 대답 못하는 병신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있다.
그러니 토론을 단순히 잠깐동안 '시청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크레이그가 이긴 토론 같지만, 토론 '내용'을 파보면 크레이그가 밀린 것이 많다.
대한민국에서는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철학자)와 크리스토퍼 히친스(언론인)의 '신은 존재하는가?' 에 대한 토론에 대한 이야기 밖에 없다. 왜냐면 그게 최근 토론이고 무신론자로 엄청 유명한 사람이 나왔기 때문에 흥행했으니 그 이야기만 돌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토론에 대해 언급하려 한다.
첫번째는 성서학자 바트 어만 교수(성공회->불가지론. 성서학자. 본문비평학자. 역사적 예수 연구자. 초기 기독교 연구자.)과의 토론이고, 두번째는 성서학자 존 도미니크 크로산 교수(로마 가톨릭. 성서학자. 성서비평학자. 역사적 예수 연구가. 초기 기독교 연구자. 역사적 예수 연구기관인 예수 세미나 공동설립자.)과의 토론이다. 두 사람 모두 성서학과 역사적 예수 연구에 있어 권위있는 사람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크로산 교수가 설립한 역사적 예수 연구기관인 예수 세미나의 회원들을 일일이 지적해가며 비판한 것이 크레이그인데, 크레이그는 크로산 교수에 대해선 찍소리 못했다. 비판의 끝은 '크로산 교수를 포함한 열 몇명 빼고는 신약성서연구에 권위도 없고 어쩌고 저쩌고' 했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첫번째로 바트 어만 교수와의 토론에서 크레이그는 엄청나게 많은 말과 인용으로 자신에 말에 답변하도록 유도했다.
토론의 주제는 "예수의 부활에 관한 역사적인 증거가 있는가?" 이다.
(크레이그)
적합한 역사적 가설로 설명되어야할 부활의 역사적인 Fact라고 주장하는 것
1. 예수가 무덤에 묻힘
1) 예수가 십자가 형벌을 당한 후 아리마태아 요셉에 의해 무덤에 묻혔다
-예수가 묻힌 것은 초기 독립적인 자료들에 의해 증언됨(4복음서와 베드로 복음서)
마가복음에 나오는 것은 목격자의 증언에 의한 기록일 거라고 주장
마가복음은 7년 이내의 기록이니, 바울의 기록은 5년 이내의 기록이니 하며 다른 학자들을 끌어와 주장
2)산헤드린 공회의 일원인 아리마태아 요셉의 이야기는 창작물이 아니다
-유다교를 싫어하던 그리스도교인들이 창작했을리 없다
2. 빈 무덤의 발견
1)독립적인 정보가 있다(마가, 마태, 사도행전, 고린도전서)
2)빈 무덤은 여자들이 발견했다
-여자는 유다교 전통상 증언자의 위치에 설 수 없다
3. 죽고 나서 나타났음
1)예수의 부활을 말한 증언자들에 관한 바울의 명단, 바울에게 나타남
2)독립적 정보가 있다.
4. 부활에 대한 제자들의 믿음의 근원
1)리더의 사망은 유다 메시아 사상과 다르다
2)유다교 사후세계관은 부활 사상이 불가능
역사학자들은 위 4가지에 대해서 접근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므로 예수는 죽은자 가운데에서 부활했다
(바트 어만)
부활이란 것은 기적이다. 기적이란 뭔가? 기적에 대해 정의한다. 역사에 기적을 가정하는 역사학자는 없다. 왜냐하면 기적의 정의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일이며, 일어나지 않을 만한 일' 이기 때문이다.
토론 청자를 위하여 신학대학에서 첫 시간에 배울만한 성서기록의 전승과정에 대해 설명해준다.
크레이그가 주장하면서, 자신도 역사적이지 못하다고 인정하는, '예수는 부활되었다' 라는 말 자체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한다. '되었다'는건 뭔소린가? 누가 부활을 시켜주었다는 것인가? 애초에 그 말에는 역사학에서 신을 전제하고 이야기 하자는 얘기 라며 역사학에 대한 무지를 알려준다.
따라서 크레이그의 4가지 주장은 역사학과는 관련이 없고 신학적인 주장일 뿐이라 일축한다.
->바트 어만 교수는 성서학과 역사학의 제일 기본적인 것을 다루어주며 주장 전체를 일축했다. 청자들은 잘 모를 수도 있으니까.
두번째로, 존 도미니크 크로산 교수와의 토론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토론의 주제는 "진짜 예수는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이다.
앞뒤 토론 내용 설명이 필요없이 다 잘라먹어도 되고, 이 토론에서는 딱 한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크레이그가 토론에서 밀리자, 뜬금없는 질문을 한게 뭐였냐면, "쥐라기 시대에는 공룡이 있었고 인간이 없었는데 신이 존재 했습니까?" 이다.
그에 대해 크로산 교수는 "의미 없는 질문이다" (토론의 주제는 예수가 누구인지 얘기 하고 있었는데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라고 답하자 크레이그는 "그게 왜 의미없는 질문이죠? 내가 보기엔 당신은 아니라고 대답해야 하는거 같은데요?"
라면서 몰아갔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다시 생각해보면 크레이그의 주장은 대부분 의미 없는 말을 한다는 것이 수긍이 갈 것이다.
그러므로 크레이그가 백전백승이라는 둥 하는 소리는 헛소리다.
크레이그는 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진화생물학자)와 토론이 하고 싶다며 도발했는데, 도킨스 교수는 그에 대해 거부했다. 왜냐면 위와 같은 시나리오가 뻔히 보이니까. 그리고 자신이 약한 성서학의 분야도 아니고, 여차하면 주제에서 벗어나 자신의 전문분야인 철학으로 넘어오게 해 망신을 줄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크레이그에 대해 쫄지 말고 크레이그의 논리는 허접함에 대해 알기를 바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옛날 글인데 맞말만 써놨네요. 철학은 몰라도 성서학에서만큼은 크레이그는 사기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