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허리에 세 번 둘렀던 붉은 빛깔의 굵은 모직 밧줄을 빼낸다.

그는 그것을 어떤 올리브 나무에 감고 힘껏 잡아당겨 든든한지를 시험한다.

밧줄은 끄떡없다. 든든하다.

그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데 적합한 올리브 나무를 고른다. 됐다.

비탈 저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가지가 어수선한 올리브 나무가 잘 어울린다.

그는 나무에 올라간다.

그는 가장 튼튼한 가지 중의 하나이고 공중으로 뻗어 있는 가지에 고리매듭을 단단히 잡아맨다.

그는 벌써 고리매듭을 만들었다. 그는 다시 한번 골고타 쪽을 바라다보고 나서 머리를 고리매듭 속으로 집어넣는다.

 이제는 목 아래쪽에 붉은 목걸이 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비탈에 앉았다가 대번에 공중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매듭이 목을 조른다. 그는 몇 분 동안 몸부림친다.

눈이 뒤집히고, 질식으로 인하여 그는 검게 되고, 입을 벌리고, 목의 정맥이 부풀어 오르며 검게 된다.

그는 마지막 경련 중에 너댓 번 공중에 발길질을 한다.

그런 다음 입이 벌어지고, 혀가 검게 되어 침을 흘리며 늘어지고,

눈알이 열린 눈꺼풀로 머리에서 튀어나와 핏발이 선 흰자위를 보이며, 홍채는 위쪽으로 사라진다.

그는 죽었다.

임박한 뇌우 전에 일어난 세찬 바람이 매달린 시체를 흔들고 그를 거미줄에서 늘어진 소름 끼치는 거미처럼

빙글빙글 돌린다.
환상이 끝났다. 나는 이 모든 것을 곧 잊어버리기를 바란다. 정말 이것은 소름 끼치는 환상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