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 자를 어떻게 한담? 난 심심한데.”
“기다려. 유다인들이 왕을 갖고 싶어하니 우리가 그들에게 왕을 주자. 이 자를 말이야‥”하고 한 병사가 말한다.
그러면서 밖으로 뛰어가는데, 틀림없이 뒤에 있는 마당으로 나가는 모양이다.

거기서 야생 아가위나무 가지 한 단을 가지고 돌아온다.

아가위나무 가지들은 봄에는 비교적으로 유연성이 있기 때문에 휘기가 쉽다.

그러나 길고 뾰죽한 가시는 매우 단단하다. 병사들은 단검으로 잎과 작은 꽃들을 잘라내고 가지들을

동그란 모양으로 휘어서 가엾은 머리에 박는다. 그러나 야만스러운 왕관은 예수의 목으로 떨어진다.
“붙어 있지 않는데. 더 좁게 해. 벗겨.”
그들은 그것을 벗기는데 예수의 눈을 찌를 뻔하고 뺨을 할퀴고, 그렇게 하느라고 머리카락들을 뽑는다.

그 관을 좁힌다. 이제는 너무 좁아서 가시가 머리에 박히게 되는데, 박아도 떨어지려고 한다.

그들은 그것을 다시 벗기는데 예수의 다른 머리칼들을 뽑는다.

병사들은 그것을 다시 고친다. 이제는 잘 맞는다. 앞쪽으로 가시 돋친 세 줄기이고,

뒤쪽 가지 끝들이 합쳐진 곳은 진짜 가시 매듭 같아서 목덜미로 들어간다.
“네가 얼마나 근사한지 보여? 자연청동이고 진짜 홍옥들이다.

오, 왕이여, 그대의 모습을 내 갑옷에 비쳐 보소서”하고 고문을 생각해낸 자가 투덜거린다.
“왕관만으로는 왕이 될 수 없어. 홍포(紅抱)와 왕홀(王笏)이 필요해.

마구간에 갈대가 있고 쓰레기통에 붉은 짧은 망토가 있으니, 그걸 가져와. 고르넬리오.”
그리고 그것들이 오자 더러운 붉은 넝마를 예수의 어깨에 걸친다.

갈대를 예수의 손에 들리기 전에 그것으로 예수의 머리를 때리면서 몸을 숙여 인사를 한다.

“유다인들의 왕, 만세.” 그러면서 자지러지게 웃는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하는 대로 놓아두신다. “옥좌”에 앉히는 대로 앉으신다.

그것은 대야를 엎어놓은 것인데, 말들에게 물을 먹일 때 쓰이는 것이 틀림없다.

예수께서는 결코 말씀을 안 하시고 때리고 조롱하게 내버려두신다. 그들을 바라보기만 하신다‥

그리고 그것은 온화하고 또 얼마나 혹심한 고통을 나타내는 눈길인지

나는 가슴에 상처를 입는 느낌이 없이는 그 눈길을 감당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병사들은 죄인을 빌라도 앞으로 데려오기를 요구하는 상관의 거칠은 목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그들의 조롱을 멈춘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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