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동전 한닢도 없는데 뭘 가지고 내십니까?” 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까이 온 유다가 말한다.

“무엇을 좀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한지 아시겠어요?”
“집주인 더러 꾸어 달라고 하지요”하고 필립보가 말한다.

예수께서는 입을 다물라는 손짓을 하시고 말씀하신다.

“요나의 시몬아, 호숫가에 가서 튼튼한 낚시를 단 삼밧줄을 할 수 있는 대로 멀리 던져라.

그리고 고기가 물거든 이내 밧줄을 끌어당겨라, 큰 고기일 것이다.

호숫가에서 고기의 입을 벌리면 거기에 1스타테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집어 가지고, 그 두 사람에게로 가서 네 몫과 내 몫으로 조세를 내라.

그런 다음 물고기는 가지고 오너라. 그놈을 굽자. 그리고 토마에게 방을 좀 달라고 하자.

우리는 그걸 먹고 즉시 죽어가는 사람을 찾아가자. 야고보와 안드레아는 배들을 준비하여라.

그 배를 타고 막달라에 가자. 그리고 저녁때에는 제베대오와 시몬의 처남이 고기잡이 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게 걸어서 돌아오자.”
베드로는 간다. 조금 후에는 그가 호숫가에 가서 물에 떠 있는 작은 배에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

그는 끝 부분에 작은 조약돌인지 납인지가 달리고, 끝에는 본격적인 가는 낚시줄이 이어진 가늘고 튼튼한 삼밧줄을 던진다.

호수의 물은 추가 떨어질 때에 은빛나는 파편들이 튀어 오르며 벌어졌다가 모든 것이 다시 조용해지고,

그동안 물은 동심원(同心圓)을 그리면서 다시 고요해진다.
그러나 조금 후에 베드로의 손에 쥐어진 채 느슨하게 있던 밧줄이 팽팽해지고 진동한다.…

베드로는 잡아당기고, 잡아당기고, 또 잡아당기는데, 밧줄은 점점 세차게 흔들린다.

마침내 베드로가 탁 잡아채니, 밧줄이 물린 고기와 함께 난다.

고기는 낚시꾼의 머리 위로 반원을 그리며 파닥거리며 날다가 누르스름한 모래 위에 떨어져서,

입천장을 갈라놓은 낚시의 고통과 시작되는 질식으로 몸을 뒤튼다.
넙치만큼 크고 적어도 3킬로그램은 나갈 훌륭한 고기이다. 베드로는 그 놈의 두꺼운 입술에서 낚시를 빼내고

굵은 손가락을 고기 아가리 속으로 집어넣어서 커다란 은전 한 개를 꺼낸다.

그는 은전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들어 올려 옥상 난간에 계신 선생님께 보여드린다.

그런 다음 밧줄을 주워서 감아 놓고, 고기를 들고 광장 쪽으로 달려간다. 사도들은 깜짝 놀랐다.…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빈축을 사는 일을 하나 없앴다….”

베드로가 돌아와서 말한다. “그들이 이리로 올 참이었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 엘리와 같이요.

저는 처녀처럼 얌전하게 굴려고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여보시오. 국고에서 보낸 분들! 받으시오! 이건 4드라크마 값어치가 되지요!

2드라크마는 선생님 몫이고, 2드라크마는 내 몫이오. 그럼 우린 이제 깨끗이 청산했지요?

또 봅시다. 특히 친애하는 친구인 당신은 요사팟 골짜기(예루살렘과 올리브산 사이에 있는 골짜기로 키드론 개울이 흐르고 있다.

 최후의 심판날에 죽은 사람들이 이 골짜기에 모일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에서 다시 만납시다.

그들은 제가 ‘국고’ 라는 말을 했다고 화를 냈습니다.

‘우리는 성전에 딸린 사람이지 국고의 사람이 아니오’하고. ‘당신들은 세관원들처럼 세금을 받고 있소.

나로서는 세금 받는 사람은 누구나 국고에 딸린 사람이오’하고 저는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엘리가 제게 말했습니다.

‘무례한자! 당신은 날더러 죽으라는 거요?’ ‘천만에, 그렇지 않소.

여보, 나는 당신에게 요사팟 골짜기로 무사히 여행하기를 비는 거요.

당신은 과월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에 안 가시오? 그러니까 거기서 우리가 만날 수 있을 거란 말이오.

친구.’ ‘나는 그러기를 바라지 않소. 그러고 당신이 나를 감히 친구라고 부르는 것을 원치 않소.’ ‘

사실 그건 너무 큰 영광이지요’ 하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가장 기분 좋은 것은 가파르나움 사람이 반은 거기 있어서 제가 선생님과 제 몫으로 조세를 내는 것을 보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교활한 늙은이가 이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