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신교 모태신앙이었음. 가족이 장로교단 소속 교회를 오래 다녔다. 이단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이상한 신앙과 강요가 굉장히 많았음.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진 교회 나가면 주중 컴퓨터 사용을 허용하고, 교회 안나가면 컴퓨터 사용 시간을 반토막 내고 일주일 내내 짜증, 울화를 내면서 닦달하심. (근데 이건 그냥 애교임 ㅇㅇ.) 


가족 한명이 선천적인 정신질환(상당히 심각)이 있는데, 처음엔 약을 좀 먹이더니 부작용때문에 얘가 힘들다며 먹이지를 않았음. 안수, 부흥회, 치유성회, 말씀읽기로 치료하겠다고 함. 그로인해 가족은 진짜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냈음. 내 인생도 고통스러웠다. 결국 나도 기분장애 걸리고. 교회 배교하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내 뺨을 때리고 호적에서 팔테니 나가라고 으름장놓음. 그날 아직도 기억남 ㅋㅋㅋ(솔직히 뺨맞은 것도 애교임 ㅇㅇ.)


집안 벽 전체에 성구를 인쇄해서 붙여놓음. 내 방, 거실, 화장실에 다 붙여놓고 컴퓨터 모니터 위 옆에 싹 붙여놓음. 아침에 자고있으면 방문 열어놓고 거실서 조x기 목사 설교 크게 틀어놓고 나감. 난 폐인되어서 집구석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는 폐인이 됨.


정신질환 있는 가족하고 부모님하고 나하고 가정 내에서 맨날 싸움이 나고 집안이 부서지고 진짜 심하게 힘들어서 ㅈㅅ시도했었음. 그때 집으로 돌아온 후 성구 인쇄지들을 다 뜯어버리고, 독립을 요구함. 아버지는 시도때도 없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날 강제입원시키겠다고 협박하고, 다음 진료일에 가족들 다 동행해서 의사선생님 앞에 세우고 강제입원의 필요성을 역설하심. 어머니는 "얘가 옳은 길로 가자고 하는데 자꾸 안따라주고 거부한다."라고 하시는데 의사선생님(이분도 기독교인이심)이 "그건 어머니 생각이시고요. 본인의 옳음을 강요하지는 마셔야죠." 단칼에 짜르시고 "얘가 자해나 타해의 위험성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입원사유가 될 수 없다."고 돌려보내셨다. 그렇게 난 독립을 하는데...... 


마침 세월호 사건 터짐. 나에게 매일 전화 걸어서 "세월호 아이들처럼 사람은 언제 어디서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 너가 죽어서 지옥가면 엄마 마음이 얼마나 찢어지겠니?", "엄마 유언 미리 남길게 예수믿어." "너가 예수를 믿지 못하겠어도 엄마는 믿지않니? 그러면 엄마가 믿는 예수를 믿어라." 계속 갈기셔서 나도 엄청 화남. "시체팔이 하세요?"로 응수하며 강경하게 대응하는데 그자리에서 절대 수긍을 안하시고 지인들에게 물어봤는지 나중에야 자제하겠다고 하더라.


나중에 대학을 가서 예수 믿는 은사님들을 만났음. 거기서 정말 사랑을 받았고, 기독교를 믿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음. 교회도 열성적으로 나가고. 그이후로 여러 마찰이 있었지만 결국 정신질환 앓는 가족도 진단에 맞는 정신과 약을 먹게 되었음.


내가 말해주고 싶은건, 이단은 위험한게 맞음. 그런데 이상한 기독교인이 다 이단인건 아님. 내가 한때 기독교에 귀의하기로 결심하면서 성경을 자세히 읽어봤는데, 교리 해석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건 사실이다. 정통 교단에 있는 이상하고 위험한 기독교인 진짜 많을거야. 내 부모님도 그중 하나이구.


또 말해주고 싶은건, 기독교인이 다 이상한건 아님. 말 그대로 사랑을 실천하는 기독교인들도 있음. 비율상으로는 적겠지만 난 그런 분들을 실제로 만나왔고, 기독교인이 될 결심도 한때나마 했을 정도로 진실한 분들이 있었다. 다만 생각해볼건, 논란이 일때마다 그런 진실한 사람들만 예수의 열매이고, 우리 가족같은 사례는 예수의 열매가 아니라고 선 긋는건 너무 결과론적이고 방어적인 합리화가 아닐까. 우리 가족도 예수 경험하고 자신만의 간증이 있는 사람들인데..


결론은, 이 사람도 예수의 열매이고 전혀 상극인 사람도 예수의 열매라면, 그런건 예수와 관계가 없는거지. 그냥 각 개별 사람들의 특성일 뿐... 


신약에 좋은 말씀 많은건 맞음. 그러나 그건 유교 경전이나 불경, 서양의 숱한 도덕철학이나 자기계발서에서도 찾을 수 있는 내용들임. 중요한건 예수가 진짜 신이고 죽었다 3일만에 부활해서 승천한거고 나중에 재림할 것에 대한 믿음이 더 추가된 것일 뿐. 난 그게 안믿겨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