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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1장에는 바벨이라는 성읍에서 사람들이 탑을 쌓아 하늘에 닿고자 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한 언어와 한 말을 사용했기에 그들의 뜻이 하나로 모여 그와 같은 일을 이루려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교만을 보시고 언어를 혼잡하게 하셔서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온 지면에 흩어졌습니다. 이것이 곧 “바벨”이라 불리게 된 이유입니다.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창 11:9)


이후 성경 역사 속에서 ‘바벨론’은 단순한 도시의 이름을 넘어, 하나님께 대적하는 세력의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예루살렘이 하나님께 속한 성읍, 곧 거룩한 신부로 비유된다면(계 21:2),


바벨론은 음녀로 표현되며(계 17:5),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고 세상 권세와 결탁한 타락의 상징이 됩니다.

(참고: 에스겔 16장)


역사적으로 바벨론은 예루살렘을 파괴하고 유대인들을 70년간 포로로 잡아두었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이 멸망한 후,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유대인들은 해방되어 예루살렘을 재건하게 됩니다.


이것은 바벨론의 멸망과 예루살렘의 회복이 단순한 역사 사건을 넘어,

악의 세력 위에 서신 하나님의 구속의 섭리를 예표하는 일임을 보여줍니다.


바벨론의 영적 의미

성경에서 바벨론은 단지 한 도시가 아니라 거짓된 종교를 말하며 교만, 그리고 혼란의 상징입니다.

‘바벨’(Babel)이란 단어 자체가 ‘혼란(confusion)’을 뜻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인간의 통합은, 결국 자기 이름을 내고자 하는 교만으로 이어집니다.

(“자, 성과 탑을 쌓아 우리의 이름을 내자” 창 11:4)


이러한 교만의 영은 시대를 넘어 계속 이어졌습니다.

역사 속에서 교황권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기, 교회의 권세는 왕권을 능가하였습니다.


카놋사의 굴욕으로 드러난 바와 같이, 종교는 권세를 탐하며 스스로 하늘에 닿으려 했습니다.

그 결과 진리를 구하는 사람들은 ‘이단’이라 정죄되어 잔혹하게 박해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적 바벨탑, 곧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과 같은 권위를 세우려 한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개입과 종교개혁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교만이 다시 하늘에 닿지 못하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종교개혁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영적 바벨탑을 무너뜨리신 사건이었습니다.


그 결과 여러 교파가 생기며, 인간의 통일된 교리 대신 각자가 성경을 직접 연구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마치 바벨탑 사건 이후 언어가 흩어진 것과 같습니다.


계시록 17장에서는 ‘큰 음녀, 바벨론’이 세상 왕들과 더불어 음행했다고 말합니다.

그녀에게서 나온 여러 음녀들은 큰 바벨론에서 파생된 거짓 종교들입니다.


" 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

그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


지금도 수많은 교파와 교리의 혼란 속에서 서로 다른 말을 하며, 진리를 온전히 깨닫지 못하는 모습은

바로 그 영적 바벨의 결과입니다.


바벨론의 본질과 현대적 교훈

바벨론은 단지 과거의 도성이 아니라, 하나님보다 인간을 높이는 종교 체계를 의미합니다.

그것은 사단이 지배하는 영역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왜곡하여

사람들이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체계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모호하게 만들고,

아들을 통해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게 하며,

사람을 신격화하고,

사랑의 하나님을 잔혹한 심판자로 왜곡시키는 교리들이 그 본질입니다.


초대교회의 가르침은 명확합니다.

"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곧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그 종 예수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사도행전 3:13)

"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동하여 하나님의 기름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스려 " (사도행전 4:27)


십자가 희생 이후에도 하나님의 종으로 불리신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삼위일체 교리나 영원한 지옥의 개념처럼, 하나님의 권위와 사랑을 훼손하는 가르침은

마귀가 심어놓은 바벨론적 요소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목적은 단지 벌하기 위함이 아니라 회개로 이끄시기 위한 사랑의 징계입니다.

(히 12:6,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바벨론의 멸망과 교훈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교만을 낮추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약 4:6,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시느니라”)


"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서 다른 음성이 나서 가로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 (계 18:4)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바벨론을 멸망시키시고(계 18:2)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새 예루살렘을 회복하게 하실 것입니다.

거짓과 혼란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만이 온전히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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