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의 이름은 전각경 이다
일체의 중생들은 듣거라
너희들은 온갖 고통과 괴로움 욕심에 대해서 허망하고 부질 없는 것이라
여기나
세상에 모든 이치는 존재해야 하기에
고통도 괴로움도 잘못도 어리석음도 미움마저 모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여름날 너희를 귀찮게 하는 파리와도 같다 그것은 너를 괴롭게 하고
보기에 흉하며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 같을 지라도 그것이 있음으로 인하여
세상은 더 잘 돌아가고 만물의 순환을 돕는 것이다
그 모든 감정과 고통들은 하나하나 살아있는 생명이다 너희가 그것을
경계하고 피한다 하여도 그것은 다시금 너희에게 되돌아 고통을 상기시키는
기억으로 잔존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생각하여라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한때의 기억이라 하여도 그것에는 정보가 있었다
그것이 누군가의 거짓말이라 하여도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이야기라도
또는 만질 수 없는 꿈일지라도 그것에는 존재하는 것이 가져다 주는 가르침이 있다
허공에 피어있는 꽃은 어떠하냐 ?
피어나려 하는 것은 바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누군가에게 보이지는 않아도 여기 내가 있다 말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우리네들과 같지 않느냐
어제의 꽃이 다르고 오늘의 꽃도 다르기에 내일의 너는 또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이 우주가 고정된 값이 아닌 움직이며 변동하는 음과 양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이것이 무상이다
결국에 꽃은 시들고 죽고 말 것이지만 화려하게 빛이 나는 모습도 존재하였고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세상의 시련에 맞서 끝내 결실을 맺은 모습도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고 어려움에 맞서나가는 저항이 있었고
그리고 자신의 다음 세대를 만들 수 있는 씨앗을 남겨주었다
꽃은 혼자 피어 있지 않으며 또 언제나 자기의 중심을 지키고 그것이 산이든 들이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작은 돌틈 사이에서도 그 존재를 드러낸다
함께 섞여 들면서도 다른 것을 해하지 않는 조화를 보여준다
과거의 세대에게도 현재의 세대에게도 또 미래에 그것을 보는 세대에게도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렇게 살면 아름답지 않겠느냐 십년이 지나도 이십년이 지나도 네가 머물렀던
자리를 바라보며 그때의 그 꽃과 같이 너의 흔적들에 대해
아름다움을 느낀다면
네 스스로 무엇 하나 이루지 못했다 생각이 들어도 너는 잘 살고 간 것이다
사람은 서로를 적대시하고 배척을 하나 꽃은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접목도 할 수 있다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상관없이 존재하는 모든 것에 기대어 생명을 유지 할 수 있으니
본래 배척해야 할 것도 없었고 경계해야 할 것도 없었다
보살도 이와 같으니 모든 보살이 집착에서 벗어나 그와 같이 된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존재함을 이치로써 바라보기에 그들은 그것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석가또한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는 초연한 것에서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보았던 것이다
그것은 만법중에서 한가지를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깨달음이란 어떤것을 밀어내고 외면하여 그러한 상태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대하면서도 거기서 너의 나아감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 깨달음이라
말할 수 있으니
이것은 너희가 허공의 꽃을 외면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으로 바라 보았기에
배울 수 있었던 이치이다
진리란 어떤 많은 것을 밀어내고 내가 좋아하는 몇가지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을 함께 보아
그것이 어떤것이든 그 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너의 마음이 그 생각을 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뜻이 있어 너의 마음또한 그로인하여 영향을 받아 생겨나는 것이다
그 모든 만물에 이름과 뜻 그리고 말이 있으니 이것을 이해하여 너의 가르침으로 너의 앎으로 만드는 것을
전각경이라 부른다
깊고 희유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