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 무에가 물었다.

“구담이시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도 제일이 되고 진실이 될 수 있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무에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은 제일이 될 수 없고 진실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두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껍질[皮]을 얻고 마디[節]를 얻는 것이다.”


이학 무에가 다시 물었다.

“구담이시여, 어떻게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겉껍질을 얻습니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무에여, 여기 혹 어떤 사문 범지는 4행을 행한다. 

곧 생물을 죽이지 않고 생물을 죽이게 하지 않으며 생물을 죽이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도둑질하지 않고 도둑질하게 하지 않으며 도둑질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남의 여자를 취하지 않고 남의 여자를 취하게 하지 않으며 남의 여자를 취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거짓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게 하지 않으며 거짓말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그는 이 4행을 행하여 즐거워하면서도 잘난 체하지 않고 자애로움[慈]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1방(方)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2ㆍ3ㆍ4방(方)과 4유(維)ㆍ상ㆍ하를 다 가득 채우고 자애로움[慈]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도 역시 그러하다. 평정함[捨]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두루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무에여,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이렇게 하면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겉껍질[表皮]을 얻을 수 있겠는가?”


무에가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이렇게 하면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겉껍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어떻게 하면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마디를 얻겠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무에여, 어떤 사문 범지는 4행을 행하니 

곧 생물을 죽이지 않고 생물을 죽이게 하지 않으며 생물을 죽이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도둑질하지 않고 도둑질하게 하지 않으며 도둑질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남의 여자를 취하지 않고 남의 여자를 취하게 하지 않으며 남의 여자를 취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거짓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게 하지 않으며 거짓말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그는 이 4행을 행하여 즐거워하면서도 잘난 체하지 않는다. 

그는 행(行)이 있고 상모(相貌)가 있어 한량없는 과거의 경력(經歷)을 기억하는데 혹은 ‘1생ㆍ2생ㆍ백 생ㆍ천 생과 성겁(成劫)ㆍ패겁(敗劫)과 한량없는 성패겁 동안 그 중생의 이름은 아무개였고 옛날에 나는 일찍이 거기서 나서 이러한 성과 이러한 이름으로써 이렇게 태어나고 이런 음식을 먹었으며 이런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고 이렇게 오래 살았으며 이렇게 오래 머물렀고 이렇게 목숨을 마쳤으며 여기서 죽어 저기 태어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 태어났다’는 것을 알며 ‘나는 거기에 태어나서도 이러한 성과 이러한 이름으로써 이렇게 태어나고 이렇게 먹었으며 이렇게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고 이렇게 오래 살았으며 이렇게 오래 머물렀고 이렇게 목숨을 마쳤다’고 기억한다. 

무에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렇게 하면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마디를 얻겠는가?”



무에가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이렇게 하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도 마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어떻게 하면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제일이 되고 진실이 될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무에여, 어떤 사문 범지는 4행을 행하는데 

곧 생물을 죽이지 않고 생물을 죽이게 하지 않으며 생물을 죽이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도둑질하지 않고 도둑질하게 하지 않으며 도둑질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남의 여자를 취하지 않고 남의 여자를 취하게 하지 않으며 남의 여자를 취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거짓말하지 않고 거짓말하게 하지 않으며 거짓말하는 데 함께하지 않는다. 

그는 이 4행을 행하여 즐거워하면서 잘난 체하지 않는다. 

그는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청정한 천안(天眼)으로 이 중생들의 죽는 때와 나는 때,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과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으로 왕래하는 것을 보고 이 중생들은 그 지은 업을 따른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본다.

‘만일 이 중생들이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로써 삿된 견해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만일 이 중생이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로써 바른 견해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천상에 태어날 것이다.’


무에여, 네 뜻에는 어떠한가? 이렇게 하면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도 제일이 되고 진실이 될 수 있겠는가?”


무에가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그렇습니다.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은 제일이 되고 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구담이시여, 어떻습니까?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이 증험을 얻기 때문에

사문 구담의 제자들은 사문 구담에 의지해 범행을 행하는 것입니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무에여, 이 이해할 수 없고 미워할 만한 행으로 말미암아 증험을 얻기 때문에 내 제자들이 나를 의지해 범행을 행하는 것은 아니다. 

무에여, 그것과는 다른 최상(最上)ㆍ최묘(最妙)ㆍ최승(最勝)이 있어서 그들이 증험을 얻기 때문에 내 제자들은 나를 의지해 범행을 행한다.”


이에 들뜨고 소란스럽던 이학의 무리들이 높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렇고 그렇습니다. 그들이 증험을 얻기 때문에 사문 구담의 제자들은 사문 구담을 의지해 범행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때 이학 무에는 스스로 자신의 대중들에게 명령하여 잠자코 있게 한 다음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다시 다른 최상ㆍ최묘ㆍ최승이 있어서 그들이 증험을 얻기 때문에 사문 구담의 제자는 사문 구담을 의지해 범행을 행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에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무에여, 만일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중우(佛衆祐)의 명호를 가진 분이 세상에 나오면 

그는 5개(蓋)의 마음의 더러움[心穢]과 슬기의 쇠약함을 버리고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며 나아가 제4선을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미 이렇게 정한 마음[定心]이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번뇌가 없으며 부드럽고 유연하게 잘 머물러 동요하지 않는 마음[不動心]을 증득하고 

누진지(漏盡智)의 신통으로 나아가 그것을 증득한다. 


그는 이 괴로움[苦]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괴로움의 발생[苦習]을 알며 이 괴로움의 소멸[苦滅]을 알고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또한 이 누(漏)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누의 발생을 알며 이 누의 소멸을 알고 이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렇게 보아 욕루(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음을 사실 그대로 안다


무에여, 이것이 ‘다시 다른 최상ㆍ최묘ㆍ최승이 있어서 그들이 증험을 얻기 때문에 내 제자들은 나를 의지해 범행을 행한다’는 것이다.”



이에 실의 거사는 말하였다.

“무에여, 세존께서 여기 계십니다. 그대는 이제 한 마디 말로 쳐부수어 빈 병을 놀리듯 하고 애꾸눈 소가 변두리에서 먹이를 먹는 것과 같다고 말해보시오.”


세존께서는 들으시고 이학 무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로 그렇게 말하였는가?”


이학 무에가 대답하였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무에여, 너는 일찍이 장로 구학(舊學)에게서 이런 사실을 들은 적이 있는가?

‘과거의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께서는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산림이나 나무 밑 혹은 높은 바위에 계시면서 고요하여 소리가 없고 멀리 떠나 악이 없으며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이치를 따라 연좌하셨다. 

또 모든 불세존께서도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산림이나 나무 밑 혹은 높은 바위에 계시면서 고요하여 소리가 없고 멀리 떠나 악이 없으며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이치를 따라 연좌하신다.’


그분들은 멀리 떠난 곳에 계시면서 항상 연좌하기를 즐기고 안온하고 쾌락하시며 너나 너의 권속들과 같은 집회는 애초에 하루 낮ㆍ하룻밤도 함께하시지 않았다.”


이학 무에가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저는 일찍이 장로 구학에게서 ‘과거의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산림이나 나무 밑 혹은 높은 바위에 계시면서 고요하여 소리가 없고 멀리 떠나 악이 없으며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이치를 따라 연좌하셨고 

모든 불세존께서도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산림이나 나무 밑에서 혹은 높은 바위에 계시면서 고요하여 소리가 없고 멀리 떠나 악이 없으며 사람이 없는 데서 연좌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분들은 멀리 떠난 곳에 계시면서 항상 연좌하기를 즐기고 안온하고 쾌락하시며 저나 저의 권속들과 같은 집회에는 애초에 하루 낮ㆍ하룻밤 동안도 함께하시지 않았습니다.”


“무에여, 너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저 세존처럼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산림이나 나무 밑 혹은 높은 바위에 있으면서 고요하여 소리가 없고 멀리 떠나 악이 없으며 사람이 없는 데서 이치를 따라 연좌하자. 그는 멀리 떠난 곳에 있으면서 항상 연좌하기를 즐기며 안온하고 쾌락하다. 저 사문 구담의 정각(正覺)의 도를 배우자.’”


이학 무에가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제가 만일 알았다면 무엇 때문에 ‘한 마디 말로써 쳐부수어 빈 병을 놀리듯 할 것이고 애꾸눈 소가 변두리에서 먹이를 먹는 것과 같다고 말할 것이다’라는 이런 말을 다시 하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무에여, 나에게는 지금 선과 서로 잘 상응하는 법이 있다. 그것은 저 해탈하는 글귀로서 능히 증험을 얻는데 여래는 이로써 스스로 두려움이 없다고 일컫는다. 

모든 비구들은 내 제자가 된 뒤로는 아첨이 없고 속이지 않으며 질박하고 정직하여 거짓이 없고 내 가르침을 받은 뒤에는 반드시 구경의 지혜[究意智]를 얻는다.


무에여, 만일 네가 ‘사문 구담은 스승이 되기를 탐하기 때문에 설법한다’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그 스승을 너에게 돌릴 것이니 나는 그저 너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다.


무에여, 만일 네가 ‘사문 구담은 제자를 탐하기 때문에 설법한다’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그 제자를 너에게 돌릴 것이니 나는 그저 너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다.


무에여, 만일 네가 ‘사문 구담은 공양을 탐하기 때문에 설법한다’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공양은 너에게 돌릴 것이니 나는 그저 너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다.


무에여, 만일 네가 ‘사문 구담은 칭찬과 명예를 탐하기 때문에 설법한다’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그 칭찬과 명예를 너에게 돌릴 것이니 나는 그저 너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다.


무에여, 만약 네가 ‘만일 내게 선과 서로 잘 상응하는 법과 이런 저런 해탈하는 글귀가 있다면 능히 증험을 얻을 수 있을 텐데 저 사문 구담은 나를 침탈하고 나를 멸망시키는 자이다’하고 생각한다면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그 법을 너에게 돌릴 것이니 나는 그저 너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다.”


이에 대중들은 잠자코 있었다. 무슨 까닭인가? 그들은 마왕에게 제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실의 거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대중들이 잠자코 있는 것을 보아라. 무슨 까닭인가? 그들은 마왕에게 제압되었기 때문이다. 마왕은 저 이학의 대중들로 하여금 ‘나는 사문 구담이 수행한 범행을 시험해 보리라’하고 생각하는 자가 한 명도 없게 하였다.”


세존께서는 이미 아시고 나서 실의 거사를 위하여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그를 위해 설법하시고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실의 거사의 팔을 잡고 신족(神足)으로써 날아 허공을 타고 가버리셨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실의 거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