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빈궁경(貧窮經) 제9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서 욕심이 있는 사람이 빈궁한 것은 큰 고통이겠는가?”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욕심 있는 사람이 빈궁하면 남의 집 재물을 빌린다. 

세상에서 남의 집 재물을 빌리는 것은 큰 고통이겠는가?”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욕심 있는 사람이 남의 재물을 빌려 제 때에 갚지 못하면 날마다 이자가 늘어난다. 

세상에서 이자가 늘어나는 것은 큰 고통이겠는가?”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욕심 있는 사람이 이자가 늘어나도 갚지 못하면 빚쟁이는 꾸짖는다. 

세상에서 빚쟁이가 꾸짖는 것은 큰 고통이겠는가?”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욕심 있는 사람이 빚쟁이가 꾸짖어도 갚지 못하면 빚쟁이는 자주 그 집에 가서 독촉할 것이다. 

세상에서 빚쟁이가 자주 그 집에 가서 독촉하는 것은 큰 고통이겠는가?”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욕심 있는 사람이 빚쟁이가 자주 그 집에 가서 독촉하는데도 일부러 갚지 않으면 곧 빚쟁이에게 결박된다. 

세상에서 빚쟁이에게 결박되는 것은 큰 고통이겠는가?”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을 세상에서 욕심 있는 사람이 빈궁한 것은 큰 고통이며, 

세상에서 욕심 있는 사람이 남의 재물을 빌리는 것은 큰 고통이며, 

세상에서 욕심 있는 사람이 남의 재물을 빌려 이자가 늘어가는 것은 큰 고통이며, 

세상에서 욕심 있는 사람이 빚쟁이의 독촉을 받는 것은 큰 고통이며, 

세상에서 욕심 있는 사람이 빚쟁이가 자주 그 집에 가서 독촉하는 것은 큰 고통이며, 

세상에서 욕심 있는 사람이 빚쟁이에게 결박되는 것은 큰 고통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만일 이 거룩한 법 가운데 선법(善法)에 믿음이 없고 금계(禁戒)가 없으며, 

널리 들음이 없고 보시가 없으며 선법에 지혜가 없으면 

그는 비록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마니(摩尼)ㆍ백가(白珂)ㆍ나벽(螺璧)ㆍ산호(珊瑚)ㆍ호박(琥珀)ㆍ마노(碼?)ㆍ대모(瑇瑁)14)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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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송(宋)ㆍ원(元)ㆍ명(明) 3본(本)에는 대모(蝳蝐)로 되어 있다. 대모(瑇瑁)는 또한 대모(玳瑁)로 쓰기도 하는데 거북 종류의 동물로서 몸길이는 3척(尺) 남짓. 그 껍데기를 삶으면 매우 부드러워져 각종 장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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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거(車渠)ㆍ벽옥(碧玉)ㆍ적석(赤石)ㆍ선주(琁珠) 따위가 많이 있더라도 그는 짐짓 빈궁하여 아무 세력도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을 우리 거룩한 법 가운데 불선(不善)의 빈궁이라고 한다.


그는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이 있는데

이것을 우리 거룩한 법 가운데 불선의 빚이라고 한다.


그는 그 몸의 악행을 숨기려고 하여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도(道)를 말하려 하지 않으며 남의 꾸지람을 받으려 하지 않고 순종하여 구하지 않을 것이다. 

또 입과 뜻의 악행을 숨기고자 하여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도(道)를 말하려 하지 않으며 남의 꾸지람을 받으려 하지 않고 순종하여 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우리 거룩한 법 가운데의 불선의 이자가 늘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가 혹 마을이나 마을 밖으로 가면 모든 범행자들은 그를 보고 곧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러분, 이 사람은 이렇게 일하고 이렇게 행하며 이렇게 악하고 부정(不凈)하다. 이 사람은 이 마을의 수치다.’

그러면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러분, 나는 그렇게 일하지 않았고 그렇게 행하지 않았으며 그렇게 악하지 않고 그렇게 부정하지 않으며 또한 이 마을의 수치도 아니오.’

이것을 우리 거룩한 법 가운데의 불선의 꾸짖음이라고 한다.


그는 일 없는 곳에 있거나 산림이나 나무 밑에 있거나 혹은 비고 한가한 곳에 있으면서도 

세 가지 착하지 않은 생각 곧 욕심내는 생각[欲念]ㆍ성내는 생각[恚念]ㆍ해치는 생각[害念]을 한다. 

이것을 우리 거룩한 법 가운데의 불선이 자주 가서 독촉함이라고 한다.


그는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을 짓는다. 

그는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을 지은 뒤에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 가운데 태어날 것이다. 

이것을 우리 거룩한 법 가운데의 불선의 결박이라고 한다. 


나는 지옥ㆍ 축생ㆍ 아귀의 결박처럼 이처럼 괴롭고 이처럼 무거우며 이처럼 추하고 이처럼 즐거워할 것이 못되는 결박은 보지 못하였다. 

이 세 가지 고통의 결박을 누(漏)가 다한 아라하 비구는 이미 알아 멸해 다하고 그 근본을 뽑아, 다시 와서 태어나는 일이 없다.”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상에서 빈궁은 고통이어서

다른 사람에게서 재물을 빌리고

남의 재물을 빌린 뒤에는

남에게 구박받아 고뇌가 되네.


빚쟁이는 와서 독촉하다가

그 때문에 끝내는 결박하는데

그 결박 너무도 괴롭고 괴로워라.

세상의 욕심을 즐거워했기 때문이네.


거룩한 법에 있어서 또한 그러하니

만일 바른 믿음이 없으면

제 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 없고

악하여 착하지 않은 짓을 하네.


몸으로도 착하지 않은 짓을 하고

입이나 뜻도 또한 함께 그러해

그것을 숨겨 말하려 하지 않고

또 바른 충고도 즐거워하지 않네.


만일 그것을 되풀이해 행하면

뜻과 생각은 곧 고통이 되며

마을에서나 혹은 고요한 곳에서나

그 때문에 반드시 뉘우침 있네.


몸과 입으로 모든 행 익히고

또 뜻으로 온갖 것 생각하여

악한 업은 갈수록 많아지며

무수히 되풀이해 짓고 또 짓네.


그는 악한 업으로 지혜가 없어

착하지 않은 짓을 많이 지은 뒤

태어나는 곳을 따르다가 마지막에는

반드시 지옥의 결박으로 간다.


그 결박은 가장 심한 괴로움

용맹한 자만이 떠날 수 있네.

법답게 재물과 이익을 얻어

빚지지 않으면 안온을 얻고


보시를 행하면 기쁨을 얻으며

이 둘은 다 함께 이익을 가져오네.

이와 같이 세상의 모든 거사는

보시로 말미암아 복이 더욱 증가하네.


이와 같이 거룩한 법 가운데서

만일 좋은 정성과 믿음 있고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 갖추면

거의 간탐이 없게 되리라.


이미 5개(蓋)를 버려 떠나고

항상 즐겁게 정진을 행하여

모든 선정 이루어 마치고

마음을 오로지해 즐거움을 버리네.


이미 무식(無食)의 즐거움 얻어

마치 물에 목욕하여 깨끗해짐 같네.

동요됨 없는 심해탈로

일체 유(有)의 맺음 다했다네.


병이 없음으로 열반을 삼으니

이것을 위없는 등불이라 하고

걱정도 티끌도 없는 편안함

이것을 이동하지 않음이라 말하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중아함경 제29권


승가제바 한역


11. 대품(大品) 제1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