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제31권


승가제바 한역


11. 대품 제1③



132) 뇌타화라경(賴吒■羅經)1) 제16제3 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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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경의 이역경(異譯經)으로는 오(吳)시대 지겸(支謙)이 한역한 『불설뇌타화라경(佛說賴吒和羅經)』과 송(宋)시대 법현(法賢)이 한역한 『불설호국경(佛說護國經)』이 있으며, 참고 경전으로는 『법구경(法句經)』과 『장로게경(長老偈經)』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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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루수(拘樓瘦)를 유행하실 때에 큰 비구들과 함께 유로타(鍮蘆吒)로 가셔서 유로타촌 북쪽에 있는 시섭화(尸攝■)2)동산에 머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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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나무 이름이며 승사파(勝舍婆)ㆍ시시파(尸尸婆)ㆍ견실(堅實) 등으로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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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유로타의 범지와 거사들은 이런 소문을 들었다.

‘석종(釋種)의 아들 사문 구담(瞿曇)은 석가 종족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워, 구루수를 유행하면서 큰 비구들과 함께 이 유로타로 와서 유로타 북쪽에 있는 시섭화 동산에 계신다. 


그 사문 구담은 큰 명성이 있어 시방(十方)세계 전체에 소문이 자자하며, 사문 구담은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로서 불 중우(佛衆祐)라 불리며,

 

그는 이 세상에서 하늘ㆍ악마ㆍ범(梵)ㆍ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고 그가 만일 설법하면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여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청정함을 구족하고 범행을 나타낸다. 


만일 그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을 보고 존중하고 예배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면 쾌히 좋은 이익을 얻는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가서 사문 구담을 뵙고 예배하고 공양하자고 하였다.


유로타의 범지와 거사들은 이 말을 듣고 각각 끼리끼리의 권속을 데리고 서로 따라 유로타를 나와 북으로 시섭화 동산으로 가서 세존을 뵙고 예배하고 공양하고자 하였다. 부처님께로 나아가서는 그 유로타의 범지와 거사들은

혹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고 혹은 부처님께 문안을 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으며 혹은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고 혹은 멀리서 부처님을 보고 나서 잠자코 앉았다. 

그때 유로타의 범지와 거사들이 각각 자리를 정하고 앉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 잠자코 계셨다. 


그때 유로타의 범지와 거사들은 부처님께서 자기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각각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그때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賴吒和羅)는 일부러 앉아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유로타의 범지와 거사들이 떠난 지 오래지 않아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의 한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알고 있는 부처님의 설법대로 하자면 만일 제가 계속 집에 있으면 쇠사슬에 얽매인 것 같아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청정한 범행을 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저도 세존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구족계(具足戒)를 받게 해주시면 비구가 되어 범행을 청청히 닦겠습니다.”


세존께서는 물으셨다.

“거사의 아들아, 너의 부모는 네가 이 바른 법 가운데서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하였는가?”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 부모는 아직 제가 이 바른 법 가운데서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의 아들아, 네가 이 바른 법 가운데서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을 만일 네 부모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나는 너를 제도하여 출가하여 도를 배우게 할 수도 없고 또한 구족계를 줄 수도 없다.”


“세존이시여,저는 마땅히 방편으로써 부모님께 요구하여 꼭 제가 바른 법 가운데서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하시도록 하겠습니다.”


“거사의 아들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이에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잘 받아 가지고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돌고 돌아갔다. 그는 부모[二尊]에게 말씀드렸다.

“부모님[二尊]이시여, 제가 알고 있는 부처님의 설법대로 하자면, 제가 계속 집에 있으면 사슬에 얽매인 것 같아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청정한 범행을 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직 원컨대 부모님이시여, 제가 바른 법률 가운데서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뇌타화라의 부모는 말하였다.

“뇌타화라야, 우리에겐 지금 외동아들인 너 하나뿐이다. 우리는 지극히 사랑하고 어여삐 여기며 마음은 언제나 즐거워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다. 만일 네가 목숨을 마친다 해도 우리는 오히려 버릴 수 없을 텐데, 하물며 살아서 이별하여 너를 보지 못할 수 있겠느냐?”


뇌타화라 거사의 아들은 두 번ㆍ세 번 여쭈었다.

“부모님이시여, 제가 알고 있는 설법대로 하자면 제가 계속 집에 있으면 사슬에 얽매인 것 같아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청정한 범행을 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직 원컨대 부모님이시여, 제가 바른 법률 가운데서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 부모도 두 번 세 번 말하였다.

“뇌타화라여, 우리에겐 지금 외동아들인 너 하나뿐이다. 지극히 사랑하고 어여삐 여기며 마음은 언제나 즐거워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다. 만일 네가 목숨을 마친다 해도 우리는 오히려 버릴 수 없을 텐데, 하물며 살아서 이별하여 너를 보지 못할 수 있겠느냐?”


그러자 뇌타화라 거사의 아들은 곧 땅에 누웠다.

‘지금부터 일어나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며 먹지도 않으면, 부모님은 곧 내가 바른 법률 가운데서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하게 될 것이다.’

이에 뇌타화라 거사의 아들은 하루 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고, 2ㆍ3ㆍ4일 나아가 여러 날을 먹지 않았다.


그러자 그 부모가 아들에게 가서 말하였다.

“뇌타화라야, 너는 매우 부드럽고 유연하며 아주 좋은 몸을 가졌고 언제나 좋은 자리에 앉고 누웠었다. 너는 지금 고통을 못 느끼느냐? 뇌타화라야, 너는 빨리 일어나 가서 보시를 행하며 복업이나 잘 닦거라. 

무슨 까닭인가? 뇌타화라야, 세존의 경계는 매우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며, 집을 나가 도를 배우는 것 또한 어렵기 때문이다.”


그때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의 부모는 뇌타화라의 친척과 여러 하인들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 모두 뇌타화라에게 가서 그에게 땅에서 일어나라고 권해라.”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의 친척과 여러 하인들은 곧 함께 뇌타화라에게 가서 말하였다.

“뇌타화라여, 당신은 매우 부드럽고 유연하며 아주 좋은 몸을 가졌고 언제나 좋은 자리에 앉고 누웠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고통을 못 느끼십니까? 뇌타화라여, 당신은 빨리 일어나 가서 보시를 행하며 복업이나 잘 닦으십시오. 

무슨 까닭인가? 세존의 경계는 매우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며, 집을 나가 도를 배우는 것도 또한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때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거사 아들 뇌타화라의 부모는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의 착한 벗과 친구와 동갑들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이 함께 뇌타화라에게 가서 그에게 땅에서 일어나라고 권해라.”


이에 거사 아들 뇌타화라의 착한 벗과 친구와 동갑들은 곧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에게 함께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뇌타화라여, 너는 매우 부드럽고 유연하며 아주 좋은 몸을 가졌고 언제나 좋은 자리에 앉고 누웠었다. 너는 지금 고통을 못 느끼는가? 뇌타화라여, 너는 빨리 일어나 가서 보시를 행하며 복업이나 잘 닦아라. 

무슨 까닭인가? 뇌타화라여, 세존의 경계는 매우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며, 집을 나가 도를 배우는 것 또한 어렵기 때문이다.”


그때 뇌타화라 거사의 아들은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거사 아들 뇌타화라의 착한 벗과 친구와 동갑들은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의 부모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뇌타화라가 바른 법률 가운데서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하십시오. 그것이 좋더라도 이 생에서 예전처럼 서로 볼 수 있을 것이며, 만약 그것이 좋지 않다면 반드시 부모님께 돌아올 것입니다. 만일 지금 허락하지 않는다면 의심할 여지가 없이 분명 죽을 것이니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이에 뇌타화라 거사 아들의 부모는 이 말을 듣고 거사 아들 뇌타화라의 착한 벗과 친구와 동갑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뇌타화라가 바른 법률 가운데서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하겠다. 만일 도를 배우고 돌아오면 전처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의 착한 벗과 친구와 동갑들은 곧 뇌타화라에게 같이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거사의 아들이여, 부모님께서 네가 바른 법률 가운데서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하셨다. 만일 도를 배워 마치거든 돌아와 부모님을 뵈어라.”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는 이 말을 듣고 곧 크게 기뻐하며 사랑과 즐거움이 생겨 땅에서 일어나 차츰 그 몸을 보양하였다. 그 몸이 회복되자 유로타(鍮蘆吒)에서 나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 부모님께서 제가 바른 법률 가운데서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세존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구족계를 받아 비구가 되는 것을 허락해주십시오.”


이에 세존께서는 거사의 아들 뇌타화라를 제도하셔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게 하고 구족계를 주셨다. 구족계를 주신 뒤에는 유로타에서 얼마 동안 머무시고, 그 다음에는 곧 가사를 챙기고 발우를 가지고 계속해서 유행하다 사위국에 이르러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존자 뇌타화라는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구족계를 받은 뒤에 멀리 떠나 혼자 있으면서 마음에 방일함 없이 꾸준히 힘써 수행하였다. 

그는 멀리 떠나 혼자 있으면서 마음에 방일함 없이 꾸준히 힘써 수행한 뒤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족성자가 해야 할 바인 오직 위없는 범행(梵行)을 마치고, 현재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었다. 

즉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음을 사실 그대로 알았다. 존자 뇌타화라는 법을 알고는 아라하를 증득하게 되었다.


존자 뇌타화라는 법을 알아 아라하가 된 뒤, 혹 9년이나 10년쯤 지나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예전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는 돌아가 부모님을 뵙겠다고 약속하였다. 나는 이제 돌아가 본래의 약속을 지키자.’

이에 존자 뇌타화라는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예전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돌아가서 부모님을 뵙겠다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하직하고 돌아가 부모님을 뵙고 본래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합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뇌타화라 족성자는 결코 계를 버리고 도행(道行)을 그만두고 예전처럼 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아신 뒤에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아직 제도되지 않은 자는 제도하고 아직 해탈하지 못한 자는 해탈을 얻게 하며 아직 열반하지 못한 자는 열반을 얻게 하라. 뇌타화라여, 이제 네 뜻대로 하라.”


그때 존자 뇌타화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 잘 받아 지니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주위를 세 번 돌고 물러갔다. 

그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침구를 챙기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계속 유행(遊行)하여 유로타로 가서 유로타촌 북쪽에 있는 시섭화(尸攝和) 동산에 머물렀다. 

이에 존자 뇌타화라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유로타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뇌타화라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차례로 걸식하는 것을 칭찬하셨으니 나도 이제 이 유로타에서 차례로 걸식하리라.’


존자 뇌타화라는 곧 유로타에서 차례로 걸식하다가 차츰차츰 예전의 집[本家]에 다달았다.

그때 존자 뇌타화라의 부모는 중문에서 수염과 머리를 다듬고 있었다. 뇌타화라의 아버지는 멀리서 존자 뇌타화라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이렇게 말하였다.

“저 까까머리 사문은 악마에 속박되어 종성을 단절하고 자식도 없으며 결국 우리 집마저 파괴하였다. 내게는 지극히 사랑하고 어여삐 여기며 마음으로 항상 즐거워하여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던 외동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를 데리고 가버렸으니 밥을 주지 말아야 한다.”


존자 뇌타화라는 자기 아버지 집에서 보시를 얻지 못하고 질책만 받았다.

‘저 까까머리 사문은 악마에 속박되어 종성을 단절하고 자식도 없으며 결국 우리 집마저 파괴하였다. 내게는 지극히 사랑하고 어여삐 여기며 마음으로 항상 즐거워하여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던 외동아들이 있었다. 그런 아이를 데리고 가버렸으니 밥을 주지 말아야 한다.’

존자 뇌타화라는 이것을 알고는 곧 얼른 나와 버렸다.


그때 존자 뇌타화라 아버지 집의 여종이 키[箕]에다 썩은 음식을 담아 가지고 거름더미에 버리려고 하였다. 존자 뇌타화라는 아버지의 여종이 키에다 썩은 음식을 담아 가지고 거름더미에 버리려고 하는 것을 보고 곧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 자매여, 만일 그 썩은 음식을 버리려거든 내 발우에 쏟아 주시오. 내가 그것을 먹겠소.”

그때 존자 뇌타화라 아버지의 집 여종은 키 안의 썩은 음식을 발우에 쏟았는데, 음식을 발우에 쏟던 중 그 음성과 손발의 두 모습을 보고 알아차렸다. 여종은 곧 존자 뇌타화라의 아버지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이제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존자 뇌타화라께서 이 유로타로 돌아오셨습니다. 당장 가 보십시오.”

존자 뇌타화라의 아버지는 이 말을 듣고 너무 기쁜 나머지 뛰면서 왼손으로 옷을 걷어잡고 오른손으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존자 뇌타화라가 있는 곳으로 급히 달려갔다.

그때 존자 뇌타화라는 벽을 향하고서 그 썩은 음식을 먹고 있었다. 존자 뇌타화라의 아버지는 존자 뇌타화라가 벽을 향하고서 그 썩은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너 뇌타화라야, 너는 매우 부드럽고 유연하며 아주 좋은 몸은 가졌었고 항상 좋은 음식을 먹었었다. 뇌타화라야, 네가 어떻게 이 썩은 음식을 먹는단 말이냐? 뇌타화라야, 너는 무슨 마음으로 이 유로타까지 와서 부모 집에는 오지 않았느냐?”


존자 뇌타화라가 말씀드렸다.

“거사시여, 제가 아버지 집에 들렀으나 보시는 얻지 못하고 질책만 받았습니다. 곧 ‘저 까까머리 사문은 악마에 속박되어 종성을 단절하고 자식도 없으며 우리 집마저 파괴하였다. 내게는 지극히 사랑하고 어여삐 여기며 마음으로 항상 즐거워하여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던 외동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를 데리고 가버렸으니 밥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하신 이 말씀을 듣고 저는 얼른 나와 버렸습니다.”

그러자 존자 뇌타화라의 아버지는 곧 사과하면서 말하였다.

“뇌타화라야, 참아라. 뇌타화라야, 참아라. 나는 정말 뇌타화라가 애비 집에 돌아온 줄을 몰랐구나.”

이에 존자 뇌타화라 아버지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존자 뇌타화라를 부여안고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자리를 펴고 앉게 하였고, 존자 뇌타화라는 곧 자리에 나아가 앉았다.


이에 그 아버지는 존자 뇌타화라가 앉는 것을 보고 그 부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제 알아야 하오. 뇌타화라 족성자가 지금 집에 돌아왔소. 빨리 음식을 마련하시오.”

존자 뇌타화라의 어머니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 날뛰면서 재빨리 음식을 마련하였다. 음식을 마련한 뒤에는 얼른 가운데 뜰에 돈을 실어 내어 큰 돈 꾸러미를 만들었다. 그 돈 꾸러미는 한쪽에 사람을 세우고 다른 한쪽에 사람을 앉히면 서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큰 돈 꾸러미를 만들어 놓고는 존자 뇌타화라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뇌타화라야, 이것은 네 어미가 분배받은 재물이다. 네 아버지가 가진 재물은 한량없는 백천으로서 다시 셀 수조차 없다. 이제 다 너에게 주겠다. 

뇌타화라야, 너는 계(戒)를 버리고 도행(道行)을 그만두고 보시를 행하며 복업이나 잘 닦거라. 무슨 까닭인가? 세존의 경계는 매우 어렵고도 어려우며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 또한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존자 뇌타화라는 그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제가 지금 할 말이 있는데, 들어주시겠습니까?”


존자 뇌타화라 어머니가 말하였다.

“거사의 아들아, 네가 할 말이 있다면 내 마땅히 들어주리라.”


존자 뇌타화라는 그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새 자루를 만들어 거기에 이 돈을 가득 담고 수레에 실어 긍가강(恒伽江:항하)으로 가서 제일 깊은 곳에 쏟으십시오. 왜냐하면 이 돈 때문에 사람들은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슬퍼하고 울며불며 쾌락을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존자 뇌타화라의 어머니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런 방편으로는 아들 뇌타화라로 하여금 계를 버리고 도를 그만두게 하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차라리 그의 옛날 부인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겠다.

‘여러 신부들아, 너희들은 옛날에 쓰던 영락으로 몸을 잘 꾸며라. 뇌타화라 족성자는 옛날에 집에 있을 때 이것을 극히 사랑스럽게 생각했었다. 그러니 빨리 이 영락으로 몸을 잘 꾸미고, 너희들이 다 같이 저 뇌타화라 족성자의 처소로 가서 각각 한 발씩 부둥켜안고 이렇게 말해라.

〈모르겠군요. 낭군님. 도대체 어떤 천녀가 저희보다 더 아름답기에 낭군님으로 하여금 저희를 버리고 범행(梵行)을 닦게 합니까?〉’”

이에 존자 뇌타화라의 어머니는 아들의 옛날 부인들 처소로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 신부들아, 너희들은 전에 쓰던 이 영락으로 그 몸을 잘 꾸며라. 뇌타화라 족성자는 옛날에 집에 있을 때 이것을 매우 사랑스럽게 생각했었다. 그러니 빨리 이 영락으로 몸을 꾸미고, 너희들이 저 뇌타화라 족성자의 처소로 가서 각각 한 발씩 부둥켜안고 이렇게 말해라.

‘모르겠군요, 낭군님. 도대체 어떤 천녀가 저희보다 아름답기에 낭군님으로 하여금 저희를 버리고 범행을 닦게 합니까?’

그때 존자 뇌타화라의 본래 부인들은 곧 각각 전에 쓰던 영락으로 그 몸을 잘 꾸몄다. 존자 뇌타화라가 옛날에 집에 있을 때 매우 사랑스럽게 생각하던 영락으로 몸을 잘 꾸민 뒤에 존자 뇌타화라의 처소로 가서 각각 한 발씩 부둥켜안고 이렇게 말하였다.

“모르겠군요, 낭군님. 도대체 어떤 천녀가 저희보다 아름답기에 낭군님으로 하여금 저희를 버리고 범행을 닦게 합니까?”


존자 뇌타화라가 옛날 부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누이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천녀(天女)를 위하여 범행을 닦는 것이 아니다. 내가 범행을 닦는 까닭은 그 이치를 이미 터득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이미 해야 할 일을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자 존자 뇌타화라의 여러 부인들은 물러나 한쪽에 서서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희는 낭군님의 누이가 아닙니다. 낭군님은 어찌하여 저희를 누이라고 부르십니까?”


이에 존자 뇌타화라는 부모를 돌아보고 말씀드렸다.

“거사시여, 만일 밥을 주시려거든 곧 때를 맞추어 주시면 되는데 어찌하여 서로 희롱만 하십니까?”


그때 그 부모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 씻는 물을 돌리고 여러 가지 맛있고 풍족한 음식을 손수 집어주며 실컷 먹게 하였다. 식사가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돌린 뒤에는 작은 자리를 가져다가 따로 앉아 설법을 들었다. 존자 뇌타화라는 부모를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게송으로 말하였다.


진귀한 보물과 영락 따위로

이 잘 꾸민 모양새들 보니

오른쪽으로 머리털 돌려 감고

검푸른 물감으로 그린 눈썹들

어리석은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저 언덕 건넌 사람은 속일 수 없네.


여러 가지 좋은 비단 빛깔로

냄새나고 더러운 몸 꾸몄구나.

어리석은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저 언덕 건넌 사람은 속일 수 없네.


온갖 향을 몸에 두루 바르고

자황(雌黃)으로 그 발을 누렇게 물들였네.

어리석은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저 언덕 건넌 사람은 속일 수 없네.


몸에는 깨끗하고 묘한 옷 입고

그 꾸밈새 마치 환술과 같네.

어리석은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저 언덕 건넌 사람은 속일 수 없네.


사슴이 묶은 줄 끊어 버리고

또 사슴이 닫힌 문 부수듯

나는 미끼 버리고 떠나가노라.

어느 사슴이 결박을 좋아하리.


존자 뇌타화라는 이 게송을 마친 뒤에 여의족(如意足)으로써 허공을 타고 가서 유로타숲에 이르렀다. 유로타숲 속으로 들어가 비혜륵(鞞醯勒)나무 밑에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결가부좌(結跏趺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