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제33권


승가제바 한역


11. 대품 ⑤


134) 석문경(釋問經)1) 제18제3 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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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경의 이역본으로는 송(宋)시대 법현(法賢)이 한역한 『불설제석소문경(佛說帝釋所問經)』이 있고, 참고 경전으로는 원위(元魏)시대 길가야(吉迦夜)와 담요(曇曜)가 한역한 『잡보장경(雜寶藏經)』 제6권, 그리고 『장아함경』 제10권 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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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타국(摩竭陁國)2)을 유행하실 때에 왕사성(王舍城)의 동쪽이며, 내림촌(㮈林村)의 북쪽인 비타제산(鞞陁提山)의 인다라(因陁羅) 돌집에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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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팔리어로는 magadha라고 한다. 또는 마갈타(摩揭陁)ㆍ마가타(摩伽陁)라고도 쓰며 옛날 나라 이름. 부처님 재세(在世)시에 중인도(中印度) 16대국(大國)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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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천왕석(天王釋)은 부처님께서 왕사성 동쪽이며, 내림촌의 북쪽인 비타제산의 인다라 돌집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서 오결락자(五結樂子)3)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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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팔리본에서는 Pañcasikha Gandhabhaputta 즉 건달바의 아들 빤차시카라고 하였다. 5계(髻)라고도 하며 제석(帝釋)을 시중드는 음악신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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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존께서 마갈타국을 유행하시다가 왕사성 동쪽이며 내림촌 북쪽에 있는 비타제산의 인다라 돌집에 계신다는 말을 들었다. 오결아, 너도 나와 함께 부처님을 뵈러 가자.”


오결락자가 대답하였다.

“예.”


이에 오결락자는 유리 거문고를 끼고 천왕석을 따라갔다. 

삼십삼천(三十三天)은 천왕석이 그 엄중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뵈러 가고자 한다는 말을 듣고 삼십삼천 또한 천왕석을 모시고 따라갔다. 

이에 천왕석과 삼십삼천 및 오결락자는 마치 역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동안에 삼십삼천에서 갑자기 없어져 나타나지 않다가, 

어느새 마갈타국 왕사성의 동쪽이며 내림촌의 북쪽인 비타제산의 돌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머물렀다.


그때 비타제산에서 마치 불꽃처럼 밝은 광명이 비치자 그 산 주위에 살던 백성들은 이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비타제산에 큰불이 났구나.’


그때 천왕석은 한곳에 자리 잡고 말하였다.

“오결아, 세존께서는 이렇게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산림이나 나무 밑이나 높은 바위에 즐겨 계시면서, 

고요하여 소리가 없고 멀리 떠나 악이 없으며 백성들도 없는 데서 이치에 따라 고요히 앉아 계시는 큰 위덕이 있으신 분이다. 


모든 하늘들도 그분과 함께 멀리 떠나 고요히 앉아 안온하고 쾌락하게 노닐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들은 아직 통보하지도 못했으니, 곧장 그분 앞에 갈 수가 없구나. 오결아, 네가 먼저 가서 통보하여라. 뒤이어 우리들도 가겠다.”


오결락자가 대답했다.

“예.”


이에 오결락자는 천왕석의 분부를 받고 유리 거문고를 끼고서 곧 먼저 인다라 돌집으로 가서 문득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곳은 부처님에게서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게 떨어져 있다. 부처님께서 나를 알아차리게 하고 내 음성을 들으시게 하자.’


그곳에 자리를 잡은 뒤에 유리 거문고를 연주하여 욕계(欲界)에 알맞은 게송ㆍ용(龍)에게 알맞은 게송ㆍ사문에게 알맞은 게송ㆍ아라하에게 알맞은 게송을 지어 노래하였다.


현자여, 당신의 부모와

달과 탐부루(耽浮樓)4)에 예경합니다.

그 지극히 뛰어나고 미묘한 당신을 낳았고

나로 하여금 기쁜 마음 내게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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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팔리어로는 Timbaru이고 역시 음악의 신인 건달바왕을 지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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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더울 때는 시원한 바람 찾고

목마르면 찬물을 마시고 싶듯

이렇게 내 당신을 사랑하기는

마치 아라하가 법을 사랑하듯 하네.


엎지른 물 담기가 어려운 것처럼

욕심에 대한 집착 또한 그러하며

한량없는 생 동안 함께 만나

집착 없는 이에게 베풀 듯 하리.


못물은 맑고 또 시원하며

그 밑에는 금싸라기 모래가 있어

만일 큰 코끼리 더위에 시달리면

그 못물에 들어가 목욕하네.


마치 갈고리에 매인 코끼리처럼

내 마음 당신에게 항복했다네.

그러나 내 행동 당신 모르기에

심원하여 아직 당신 얻지 못했네.


내 마음 지극히 당신에게 집착하여

답답하고 원망스런 내 마음 불사르네.

그러므로 나는 즐겁지 않으니

사람이 호랑이 입에 들어간 것처럼.


석자(釋子)가 선정에 드는 것처럼

언제나 한 생각으로 즐거워하였고

모니(牟尼)가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당신의 그 묘함과 깨끗함 얻었으면.


마치 모니가 즐거워하는 것은

위없고 바른 지극한 깨달음인 것처럼

이렇게 내가 즐거워하는 것

언제나 당신을 찾아 얻고자 함이네.


마치 병자가 약을 찾는 듯하고

굶주린 이가 밥을 찾는 듯하니

어진 당신께서 내 마음 잠재워

마치 물이 불을 끄듯 하십시오.


만일 내가 지은 모든 복(福)

그것으로 모든 무착(無著) 공양한다면

그것은 모두 깨끗하고 묘하니

나는 당신과 함께 그 과보 받으리.


나는 당신과 함께 마치기를 원하네.

당신을 여의고는 혼자 살지 못하리라.

나는 당신과 함께 죽을지언정

당신과 헤어져 살기를 바라지 않네.


제석께선 저와 함께 원합니다.

삼십삼천의 존귀한 분들도

당신은 사람 가운데 위없는 높은 분

이 내 소원은 아주 굳세다네.


그러므로 나는 대웅(大雄)께 예배해

사람 가운데 최상이신 분께 머리 조아리며

모든 애욕의 가시를 끊고

나는 일친(日親)5)께 예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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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팔리어로는 Ādiccabandhu라고 한다. 석가모니불을 가리킴. 인도 신화에서 고대 인도를 일(日)과 월(月) 2통(統)으로 구분하여 석존(釋尊) 출신을 일통(日統)이라 한 데서 이 이름이 비롯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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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세존께서는 삼매에서 일어나 오결락자를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오결이여. 네 노래 소리는 거문고 소리와 서로 어울리고 거문고 소리는 노래 소리와 어우러져 노래 소리는 거문고 소리 밖으로 벗어나지 않고 거문고 소리는 노래 소리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구나. 


오결아, 너는 혹 옛날에 이 욕계에 알맞은 게송ㆍ용에게 알맞은 게송ㆍ사문에게 알맞은 게송ㆍ아라하에게 알맞은 게송을 읊은 일을 기억하는가?”


오결락자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오직 대선인(大仙人)께서만 스스로 아십니다. 


대선인이시여, 옛날 세존께서 처음으로 도를 깨달으시고 울비라(鬱鞞羅)6) 니련선하(尼連禪河) 언덕에 있는 아사화라니구류(阿闍和羅尼拘類)나무 밑에서 노니셨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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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팔리어로는 Uruvela라고 한다. 마을 이름으로 불타가야(佛陁伽耶) 남쪽 니련선하에서 약 1리 남짓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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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부루악왕(耽浮樓樂노래王)의 딸은 이름이 현월색(賢月色)이었는데, 

하늘의 수레를 부리는 마도려(摩兜麗)의 아들 결(結)은 그 처녀를 그리워하였습니다. 


대선인이시여, 그가 그녀를 그리워하였을 때 나 또한 그녀 얻기를 갈구하였습니다.


그런데 대선인이시여, 저는 그녀를 갈구했지만 끝내 얻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그때 그녀의 뒤에서 이 욕계에 알맞은 게송ㆍ용에게 알맞은 게송ㆍ사문에게 알맞은 게송ㆍ아라하에게 알맞은 게송을 노래로 읊었습니다. 


대선인이시여, 제가 이 게송을 노래로 읊었을 때 그녀는 돌아보고 미소를 머금으며 내게 말하였습니다.

‘오결이여, 저는 아직 저 불세존을 뵙지는 못했으나 나는 이미 삼십삼천에게서 저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중우(佛衆祐)라고 불리는 세존께서 출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오결이여, 만일 그대가 자주자주 세존을 찬탄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과 함께 저 대선인을 섬길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오직 한 번만 만나고 다음부터는 다시 보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 천왕석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결락자가 이미 세존을 선정에서 깨워 일으킨 뒤에 선서(善逝)에게 나를 알렸을 것이다.’


그때 천왕석이 말하였다.

“오결아, 너는 곧 저기 가서 나를 위해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존에게 문안을 여쭈어라.


‘거룩하신 몸 건강하고 편안하고 유쾌하여 병이 없으시며, 기거하시기 가볍고 평안하며 기력은 한결같으십니까?’

그리고 이렇게 말하라.

‘대선인이시여, 천왕석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존께 문안드립니다. 거룩하신 몸 건강하고 편안하고 유쾌하여 병이 없으시며, 기거하시기 가볍고 평안하며 기력은 한결같으십니까? 

대선인이시여, 천왕석과 삼십삼천은 세존을 뵙고자 합니다.’”


오결락자가 대답했다.

“예.”


이에 오결락자는 유리 거문고를 버리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대선인이시여, 천왕석께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문안드립니다.


‘거룩하신 몸 건강하고 편안하고 유쾌하여 병이 없으시며 기거하시기 가볍고 평안하며 기력은 한결같으십니까?’라고 세존께 안부를 여쭈셨습니다. 

대선인이시여, 천왕석과 삼십삼천은 세존을 뵙고자 합니다.”


그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오결아, 지금 천왕석은 안온하고 쾌락하며 또 모든 하늘ㆍ사람ㆍ아수라ㆍ건달바ㆍ나찰 및 여러 다른 것들의 몸도 안온하고 쾌락한가? 오결아, 천왕석이 나를 보고자 한다면 마음대로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