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수가라 범지가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범지는 네 종성을 위하여 네 가지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하나니, 

곧 범지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하고 

찰리ㆍ거사ㆍ공사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합니다. 


구담이시여, 범지가 범지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한다는 것은 

구담이시여, 범지는 범지를 위하여 빌어서 구하는 것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합니다. 


만일 범지가 빌어서 구하는 것을 업신여긴다면 이는 곧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는 것입니다.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면 곧 이익을 잃게 되나니 마치 소를 방목하는 사람이 소를 지키지 못하면 곧 이익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구담이시여, 범지는 범지를 위하여 빌어서 구하는 것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하나니, 

만일 범지가 빌어서 구하는 것을 업신여긴다면 곧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는 것이 됩니다.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면 곧 이익을 잃게 됩니다. 


구담이시여, 범지가 찰리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한다는 것은 

구담이시여, 범지는 찰리를 위하여 활과 화살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합니다. 

만일 찰리가 활과 화살을 업신여긴다면 이는 곧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는 것입니다.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면 곧 이익을 잃게 되나니, 

마치 소를 방목하는 사람이 소를 지키지 못하면 곧 이익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구담이시여, 범지는 찰리를 위하여 활과 화살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하나니, 

만일 찰리가 활과 화살을 업신여긴다면 이는 곧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기는 것이 됩니다.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기면 곧 이익을 잃게 됩니다. 


구담이시여, 범지가 거사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한다는 것은 

구담이시여, 범지는 거사를 위하여 밭작물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합니다. 

만일 거사가 밭작물을 업신여긴다면 이는 곧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는 것입니다.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면 곧 이익을 잃게 되나니,

마치 소를 방목하는 사람이 소를 지키지 못하면 곧 이익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구담이시여, 범지는 거사를 위하여 밭작물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하나니, 

만일 거사가 밭작물을 업신여긴다면 곧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는 것이 됩니다.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면 곧 이익을 잃게 됩니다. 


구담이시여, 범지가 공사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한다는 것은 구담이시여, 

범지는 공사를 위하여 삼[麻]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합니다. 

만일 공사가 삼을 업신여긴다면 이는 곧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는 것입니다.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면 곧 이익을 잃게 되나니, 

마치 소를 방목하는 사람이 소를 지키지 못하면 곧 이익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구담이시여, 범지는 공사를 위하여 삼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하나니, 

만일 공사가 삼을 업신여긴다면 곧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는 것이 됩니다. 

자기 몫의 재물을 업신여기면 곧 이익을 잃게 됩니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범지여, 모든 범지는 스스로 알고서 네 종성을 위하여 네 가지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하는가? 

곧 범지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하고 

찰리ㆍ거사ㆍ공사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하는가?” 


울수가라 범지가 대답하였다.

“알지 못합니다. 

구담이시여, 다만 모든 범지들은 스스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이 세상ㆍ하늘ㆍ악마ㆍ범ㆍ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서 스스로 알지 못하지만 

네 종성을 위하여 네 가지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하나니, 

곧 범지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하고 

찰리ㆍ거사ㆍ공사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한다.’” 


“범지여,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억지로 남에게 고기를 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그대는 이것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내게 그 값을 주어야 한다.’ 


범지여, 그대가 모든 범지를 위하여 말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나니, 

왜냐 하면 범지는 스스로 알지 못하면서 

네 종성을 위하여 네 가지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하나니, 

곧 범지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하고 

찰리ㆍ거사ㆍ공사를 위하여 자기 몫의 재물을 시설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범지여, 나는 스스로 잘 이해하고 

모든 법을 잘 알아 남을 위하여 그치고 쉬는 법ㆍ멸하여 마치는 법ㆍ도를 깨닫는 법ㆍ좋은 세계로 나아가는 법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하느니라.”



세존께서 물으셨다.

“범지여,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혹 범지가 이 허공에 붙들리지도 않고 묶이지도 않으며 부딪히지도 않고 걸리지도 않는다면 

찰리ㆍ거사ㆍ공사도 그렇지 않겠는가?” 


“구담이시여, 범지도 이 허공에 붙들리지 않고 묶이지도 않으며 부딪히지 않고 걸리지도 않으며 

찰리ㆍ거사ㆍ공사도 또한 그렇습니다.” 


“범지여, 나는 스스로 잘 이해하고 모든 법을 잘 알아 남을 위하여 그치고 쉬는 법ㆍ멸하여 마치는 법ㆍ도를 깨닫는 법ㆍ좋은 세계로 나아가는 법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하느니라.”



세존께서 물으셨다.

“범지여,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혹 범지가 능히 사랑하는 마음을 행해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을 수 있다면 

찰리ㆍ거사ㆍ공사도 그렇지 않겠느냐?” 


“구담이시여, 범지도 능히 사랑하는 마음을 행해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을 수 있으며 

찰리ㆍ거사ㆍ공사도 또한 그렇습니다.” 


“범지여, 나는 스스로 잘 이해하고 모든 법을 잘 알아 남을 위하여 그치고 쉬는 법ㆍ멸하여 마치는 법ㆍ도를 깨닫는 법ㆍ좋은 세계로 나아가는 법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하느니라.”



세존께서 물으셨다.

“범지여,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만일 백 종류의 사람이 있을 때 어떤 한 사람이 그들에게 ‘너희들은 모두 오라. 

만일 찰리족(刹利族)ㆍ범지족(梵志族)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다면 오직 그들만이 비누[澡豆]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하자. 


범지여,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찰리족ㆍ범지족이면 그들은 비누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해질 수 있고 

거사족(居士族)ㆍ공사족(工師族)이면 그들은 비누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해질 수 없는가? 


아니면 모든 백 종류의 사람이 다 비누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해 질 수 있는가?” 


울수가라 범지가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그 모든 백 종류의 사람들도 다 능히 비누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이 범지여, 나는 스스로 잘 이해하고 모든 법을 잘 알아 남을 위하여 그치고 쉬는 법ㆍ멸하여 마치는 법ㆍ도를 깨닫는 법ㆍ좋은 세계로 나아가는 법을 자기 몫의 재물로 시설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