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제48권 


승가제바 한역 


15. 쌍품(雙品) 제4

이 「쌍품」에는 모두 열 개의 소경이 있는데, 앞에 있는 다섯 개의 소경은 제4 분별송에 해당되고 뒤에 있는 다섯 개의 소경은 제5후송(後誦)에 해당되므로 쌍품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두 개의 마읍경(馬邑經)과

우각사라림경(牛角娑羅林經)과

또 하나의 우각사라림경이 있고

구해경(求解經)이 마지막에 수록되었다. 





182) 마읍경(馬邑經)1) 제1제4 분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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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경의 이역본으로 『증일아함경』 제47권 「목우품」 여덟 번째 소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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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앙기국(鴦騎國)2)을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마읍(馬邑)3)으로 가시어 비구들과 함께 마림사(馬林寺)에 머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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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팔리어로는 Agā이고, 앙가(央伽) 또는 앙가(鴦伽)로 음역하기도 한다. 부처님 재세시 16국 중의 하나였으나 후에 마가다국에 병합되었다. 


3)마읍(馬邑, Assapura)은 앙가국의 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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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그대들을 보고 사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사문인가 하고 물으면 너희들은 스스로 사문이라고 말하는가?” 


모든 비구들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런 까닭에 너희들은 그런 뜻에서 사문으로서 마땅히 사문다운 법과 범지다운 법을 배워야 한다. 

사문다운 법과 범지다운 법을 배우고 나면 너희는 진정한 참 사문이 되고 거짓 사문이 아니다. 


따라서 너희들이 만일 의복ㆍ음식ㆍ평상ㆍ탕약과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받으면 그것을 공급해 준 사람은 큰 복을 얻고 큰 결과를 얻으며 큰 공덕과 크고 넓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무엇이 사문다운 법이고 범지다운 법인가? 

몸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여 하늘을 향해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몸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더 해야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의 몸이 청정해졌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입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기를 배워 하늘을 향해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입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의 몸과 입이 청정해졌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뜻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기를 배워 하늘을 우러러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뜻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과 뜻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과 입과 뜻의 행을 청정히 했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명(命)의 행4)을 청정히 하는 것을 배워 하늘을 우러러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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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행[命行]이란 팔정도의 정명(正命)에서와 마찬가지로 생활방식 혹은 직업 등을 의미한다. 

명(命)을 청정히 한다는 것은 계율(戒律)에 합당한 생활방식으로 살아감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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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과 뜻과 명의 행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과 입과 뜻과 명의 행을 청정히 했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모든 근(根)을 보호하기를 배워 언제나 근을 닫아 막기를 생각하고 밝게 통달하기를 생각하며 그 생각을 지켜 보호하고 성취하여야 한다. 

그리고 항상 스스로 이런 마음을 내야 한다.

‘혹 눈이 빛깔을 보더라도 그 모양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그 빛깔을 음미하지도 않으리라. 

이른바 성내고 다투게 되기 때문에 눈을 잘 지켜 보호하여 마음속에서 탐욕ㆍ걱정ㆍ슬픔과 착하지 않은 악법을 내지 않나니 그리로 나아가기 위하여 눈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ㆍ코ㆍ혀ㆍ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혹 뜻이 법을 알더라도 그 모양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법을 음미하지 않으리라. 

이른바 성내고 다투게 되기 때문에 뜻을 잘 지켜 보호하여 마음속에서 탐욕ㆍ걱정ㆍ슬픔과 착하지 않은 악법을 내지 않나니 그리로 나아가기 위하여 뜻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ㆍ입ㆍ뜻ㆍ명의 행이 청정하고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다시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ㆍ입ㆍ뜻ㆍ명으로 행하는 것을 청정히 하고 모든 근을 잘 지켜 보호하였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출입(出入)에 대하여 바르게 알기를 배워야 하나니,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몸가짐과 차례를 잘 관찰하여 분별하고 승가리와 모든 옷을 바로 입고 발우를 바로 가지며 다니고 서고 앉고 눕기와 잠자고 깨고 말하고 침묵하기를 다 바로 알아야 한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ㆍ입ㆍ뜻ㆍ명으로 행하는 것이 청정하고 모든 근을 잘 지켜 보호하며 출입에 대해서도 바르게 알아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는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말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ㆍ입ㆍ뜻ㆍ명의 행을 청정히 하고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며 출입에 대해서도 바로 알았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멀리 떠나 홀로 살기를 배워야 하나니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며 고요한 곳이나 산ㆍ바위ㆍ돌집[石室]ㆍ한데[露地]나 짚더미로 가거나 혹은 숲 속이나 화장터로 가야 한다. 

그가 이미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렀다면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야 한다. 

바른 몸과 바른 원(願)으로 생각을 다른 데로 보내지 않고 탐욕을 끊고 마음에 다툼을 없애며 남의 재물과 모든 생활 도구를 보아도 탐욕을 일으켜 내 소유로 삼으려고 하지 않나니, 그는 탐욕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비운다. 


이와 같이 성냄과 잠과 들뜸과 후회함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의혹을 끊어 모든 착한 법에 대해서 망설임이 없나니 그는 의혹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비우느니라. 

그는 마음을 더럽히고 지혜를 약하게 하는 이 5개(蓋)를 끊고 탐욕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떠나 제4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미 이와 같은 선정을 얻고 나서는 마음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게 되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고 번뇌가 다한 지혜의 신통으로 나아가 징험을 얻게 된다. 


그래서 그는 곧 이 괴로움과 이 괴로움의 발생과 이 괴로움의 소멸과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또한 이 누(漏:煩惱)와 이 누의 발생과 이 누의 소멸과 이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렇게 보고 이렇게 안 뒤에는 욕루(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하고 난 다음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남[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이런 자를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하느니라. 



어떤 자를 사문이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漏)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그친 자, 이런 자를 사문이라 한다. 


어떤 자를 범지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범지라 한다. 


어떤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한다. 


어떤 자를 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깨끗이 씻는 자, 이런 자를 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한다. 


이들을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83) 마읍경(馬邑經) 제2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앙기국(鴦騎國)을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마읍으로 가시어 비구들과 함께 마림사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그대들을 보고 사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사문인가 하고 물으면 너희들은 스스로 사문이라고 말하는가?”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그런 뜻에서 사문으로서 마땅히 사문의 도의 자취[道迹]를 배워 사문답지 않게 되지 말라. 


사문의 도의 자취를 배우고 나면 너희는 진정한 참 사문으로서 거짓 사문이 아니다. 


따라서 너희들이 만일 의복ㆍ음식ㆍ평상ㆍ탕약과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받으면 그것을 공급해 준 사람은 큰 복과 큰 결과와 큰 공덕과 크고 넓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사문의 도의 자취가 아니며 또한 사문이 아닌가? 

만일 탐욕이 있는데 탐욕을 쉬지 못하고 

성냄이 있는데 성냄을 쉬지 못하며 

미워함이 있는데 미워함을 쉬지 못하고 

말 끊음[不語]이 있는데 말 끊음을 쉬지 못하며 

맺힘[結]이 있는데 맺힘을 쉬지 못하고 

아낌이 있는데 아낌을 쉬지 못하며 

질투가 있는데 질투를 쉬지 못하고 

아첨이 있는데 아첨을 쉬지 못하며 

속임이 있는데 속임을 쉬지 못하고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을 쉬지 못하며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데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을 쉬지 못하며 

나쁜 욕심이 있는데 나쁜 욕심을 쉬지 못하며 

삿된 소견이 있는데 삿된 소견을 쉬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문의 때[垢]요 사문의 아첨이며 사문의 거짓이요 사문의 굽음이며 나쁜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며 이미 배운 것을 다하지 못한 것이고 사문의 도의 자취가 아니며 또한 사문이 아니니라. 


비유하면 마치 머리도 있고 날도 있는 매우 예리한 새로 만든 도끼가 승가리(僧伽梨)에 싸여 있는 것과 같다. 

나는 저 어리석은 자들이 사문의 도를 배우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한다. 

이른바 탐욕이 있는데 탐욕을 쉬지 못하고 

성냄이 있는데 성냄을 쉬지 못하며 

미워함이 있는데 미워함을 쉬지 못하고 

말 끊음이 있는데 말 끊음을 쉬지 못하며 

결(結)이 있는데 결을 쉬지 못하고 

아낌이 있는데 아낌을 쉬지 못하며 

질투가 있는데 질투를 쉬지 못하고 

아첨이 있는데 아첨을 쉬지 못하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워할 줄 모르며 

남에게 부끄러워함이 없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나쁜 욕심이 있는데 나쁜 욕심을 쉬지 못하며 

삿된 소견이 있는데 삿된 소견을 쉬지 못하니 

승가리를 입고 있지만 나는 그를 사문이라 말하지 않는다. 


만일 승가리를 입은 자라면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고 

결이 있으면 결을 쉬며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고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며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고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야 한다. 


또 그 친척과 벗들은 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어진이여, 그대는 마땅히 승가리 입기를 배워야 한다. 

어진이여, 그대는 승가리 입기를 배워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결이 있으면 결을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승가리를 입은 자를 보더라도 

그가 탐욕ㆍ성냄ㆍ미워함ㆍ말 끊음ㆍ결(結)ㆍ아낌ㆍ질투ㆍ아첨ㆍ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나쁜 욕심ㆍ삿된 소견이 있으면 

그가 승가리를 입었더라도 나는 그를 사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옷이 없거나 머리를 땋거나 앉지 않거나 한끼를 먹거나 항상 목욕하거나 물을 지니는 것에 있어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물을 지녔다고 해서 나는 그를 사문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만일 물을 지니는 자로서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결이 있으면 결을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속임이 있으면 속임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야 한다.

또 그 친척과 벗들은 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어진이여, 그대는 마땅히 물을 지녀야 한다. 

그대는 물을 지니고 나서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결이 있으면 결을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어라.’ 

그러므로 나는 그가 물을 지닌 것을 보더라도 탐욕ㆍ성냄ㆍ미워함ㆍ말 끊음ㆍ결ㆍ아낌ㆍ질투ㆍ아첨ㆍ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ㆍ나쁜 욕심ㆍ삿된 소견이 있으면 그가 아무리 물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사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사문의 도의 자취가 아니라 하고 또한 사문도 아니라고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사문의 도의 자취이고 또한 사문이 아니라고 하지 못하는 경우인가? 

만일 탐욕이 있으면 탐욕을 쉬고 

성냄이 있으면 성냄을 쉬며 

미워함이 있으면 미워함을 쉬고 

말 끊음이 있으면 말 끊음을 쉬며 

번뇌가 있으면 번뇌를 쉬고 

아낌이 있으면 아낌을 쉬며 

질투가 있으면 질투를 쉬고 

아첨이 있으면 아첨을 쉬며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이 있으면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나쁜 욕심이 있으면 나쁜 욕심을 쉬고 

삿된 소견이 있으면 삿된 소견을 쉬는 것이다. 

이것은 사문의 질투ㆍ사문의 아첨ㆍ사문의 거짓ㆍ사문의 굽음 등 나쁜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을 이미 없앤 것이고, 사문의 도의 자취를 배운 것이며 또한 사문이 아니라고 하지 못하는 경우이니라. 

이것을 사문의 도의 자취라 하고 또한 사문이 아니라고 하지 못하는 경우이니라. 


그는 이와 같이 계를 성취하고 

몸도 청정하고 입과 뜻도 청정하며 

마음에는 탐욕도 없고 성냄도 없으며 잠도 없고 들뜸과 교만도 없으며 의혹이 끊어지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지녔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그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2ㆍ3ㆍ4방과 4유ㆍ상ㆍ하 일체에 두루 한다. 

그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맺힘[結]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다.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ㆍ

기뻐함[喜]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그 마음은 평정함[捨]과 함께하여 

결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니느니라.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추한 것도 있고 묘한 것도 있으며 생각[想]도 있다. 

이상 나열한 것에서 벗어나는 길을 사실 그대로 꼭 알아야 한다.’ 

그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본 뒤에는 곧 

욕심의 번뇌[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생명의 번뇌[有漏]와 

무명의 번뇌[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좋은 못이 있는데 맑은 물이 가득 차 있고 푸른 풀은 언덕을 덮었으며 꽃과 나무는 사방에 둘러 있는 것과 같다. 

그러면 혹 동쪽에서 굶주리고 목이 말라 지극히 피로한 어떤 사람이 와서 언덕 위에서 옷을 벗고 못에 들어가 시원하게 목욕하여 때를 씻고 더위를 식히고 또한 목마름을 던다. 

이렇게 남쪽ㆍ서쪽ㆍ북쪽에서도 굶주리고 목이 말라 지극히 피로한 어떤 사람들이 와서 언덕 위에서 옷을 벗고 못에 들어가 시원하게 목욕하여 때를 씻고 더위를 식히고 또한 목마름도 던다. 


이와 같이 찰리(刹利) 큰 종족의 아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워 마음의 행이 그치면 마음이 고요하게 된다. 

이 마음이 고요한 사람을 나는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범지ㆍ거사ㆍ공사(工師)의 큰 종족의 아들들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워 마음의 행이 그치면 마음이 고요하게 된다. 

이 마음이 고요한 사람을 나는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어떤 자를 사문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漏)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그치는 자, 이런 자를 사문이라 한다. 


어떤 자를 범지(梵志)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범지라 한다. 


어떤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한다. 


어떤 자를 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깨끗이 씻은 자, 이런 자를 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한다. 


이들을 사문 범지ㆍ거룩한 사람ㆍ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