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구해경(求解經) 제5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루수(拘樓瘦)의 도읍인 검마슬담(劍磨瑟曇)이라는 곳을 유행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기의 뜻으로 남의 마음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자들, 그들은 세존이 바로 깨달은 자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여래를 알아볼 수 있을까?” 


그 때 비구들은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세존께서는 법의 주인이시며 법은 세존에게서 나옵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이 듣는다면 그 뜻을 자세히 알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곧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설명하리라.” 


비구들은 분부를 받아 경청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의 뜻으로써 남의 마음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자들은 마땅히 두 가지 방법으로 여래를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는 눈으로 색(色)을 보는 방법이고, 

둘째는 귀로 소리를 듣는 방법이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이것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살펴보라. 

그렇게 살펴볼 때 그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더러운 법이 그 존자에게는 없음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없거든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雜)되면 

‘이것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살펴보라. 

그렇게 알아 볼 때 그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잡된 법이 그 존자에게는 없는 것임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없거든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희고 깨끗하면  ‘이것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살펴보라. 

이렇게 살펴볼 때 그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희고 깨끗한 법이 그 존자에게 있는 것임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있거든  ‘그 존자는 오랫동안 그 법을 행하였는가 잠깐 동안 행하였는가?’ 다시 살펴보라. 

이렇게 살펴볼 때 그 존자는 오랫동안 이 법을 행하였고 잠깐 동안 행한 것이 아님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가 항상 수행하거든 다시 

‘그 존자는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 이 선(禪)에 드는가?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 이 선에 드는 것이 아닌가’를 살펴보라. 

이렇게 살펴 볼 때 그 존자는 재환(災患)을 위해서 이 선에 드는 것이 아님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 존자는 즐거이 행하여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행하지 않으며 욕심이 이미 다했다’고 말하거든 

곧 그에게 이렇게 물어 보라.

‘현자여, 현자는 어떤 행이 있고 어떤 힘이 있으며 어떤 지혜가 있기에 

현자 스스로 바로 관찰하고는 〈그 존자는 즐거이 행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행하지 않으며 욕심이 이미 다했다〉고 말하는가?’ 


그가 이렇게 대답한다고 하자.

‘현자여, 나는 그의 마음도 알지 못하고 또한 다른 일도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그 존자는 혹 혼자 있거나 혹 대중 가운데 있거나 혹은 어떤 모임에 있으면서 선서가 되기도 하고 

또는 선서의 교화를 받는 자들의 그 우두머리가 되기도 한다. 나는 식사 때 그 현자를 볼 수 있었다. 

현자여, 나는 그를 알지 못하지만 그 존자에게 직접 이렇게 들었다.〈나는 즐겁게 행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욕심을 이미 다했다.〉 

현자여, 내게는 이런 행과 이런 힘과 이런 지혜가 있기 때문에 나 스스로 바르게 관찰하고 〈그 존자는 즐겁게 행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욕심을 여의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욕심이 이미 다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그에게 여래의 법을 물어 보라.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그 법은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는가?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되면 그 법도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는가?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희고 깨끗하면 그 법도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는가?’ 


이제 여래는 그를 위하여 대답하리라.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그 법은 거기서는 다 없어져 남음이 없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되면 그 법은 거기서 다 없어져 남음이 없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더러우면 여래는 그것을 끊어 없애고 뿌리째 뽑아 다시는 나지 않게 한다. 

만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잡되면 나는 그것을 끊어 없애고 뿌리째 뽑아 다시는 나지 않게 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법이 희고 깨끗하면 그것은 나의 희고 깨끗한 법이니, 이러한 것이 나의 경계요, 이러한 것이 사문이다. 

나는 이와 같이 바른 법과 율을 성취하였다.’ 


어떤 믿음이 있는 제자가 여래를 찾아와 뵙고 

여래를 받들어 모시고 여래를 따라 법을 들으면 

여래는 그를 위하여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줄 것이다. 

여래가 그를 위하여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주면 

그는 그것을 들은 뒤에는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세존을 깨끗한 마음으로 믿으며 ‘저 세존은 바르게 깨달은 이’라고 할 것이다. 


다시 그에게 이렇게 물어 보라.

현자여, 그대는 어떤 행이 있고 어떤 힘이 있으며 어떤 지혜가 있기에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세존을 깨끗한 마음으로 믿으며 저 세존을 바르게 깨달은 이라고 하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현자여, 나는 세존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또한 다른 일을 아는 것도 아니다. 

나는 세존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깨끗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세존께서는 나를 위하여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시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주셨다. 

현자여, 세존께서 사실 그대로 법을 말씀하시면 나도 사실 그대로 그것을 들었다.

여래께서는 나를 위해 높고 또 높으며 묘하고 또 묘한 법을 설하고 검고 흰 것을 잘 가름해 주셨다. 

나는 그것을 사실 그대로 들은 뒤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저 세존은 바르게 깨달은 분이구나〉라고 깨끗한 마음으로 세존을 믿게 되었다. 

현자여, 내게는 이런 행과 이런 힘과 이런 지혜가 있으므로 나는 한 법을 끊을 줄 알아 모든 법에서 구경을 얻고 〈저 세존은 바르게 깨달은 분〉이라고 깨끗한 마음으로 세존을 믿는다.’ 


만일 이런 행이 있고 이런 힘이 있으며 여래에게 깊이 마음을 주어 믿음의 뿌리가 이미 서면 

이것을 근본을 보고 무너지지 않으며 지혜와 상응한 믿음이라 한다. 


사문 범지ㆍ하늘ㆍ악마ㆍ범천 및 어떠한 세상도 그것을 빼앗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여래에 대해 알아보고 이렇게 여래를 바르게 알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중아함경 제48권 


승가제바 한역 


15. 쌍품(雙品) 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