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갤러리] 떡밥이 없으면 만들면 되고 ㅋㅋ
전폭지원(jw921019)
2013-12-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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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뷰를 보니 김병욱 감독이 극중 지원이는 감정의 폭이 깊어야 하는 인물인데, 그게 김지원과 잘 맞았다고 했더라. - 정말? 감사할 뿐이다.(웃음)
시트콤에서의 지원은 남자들을 제압할 정도로 성격 강하고 말도 직설적이면서 합리적이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 (손사래를 치며)전혀 다르다. 극중 캐릭터 중 실제 성격이 비슷한 인물을 꼽자면 (박)하선 언니. 일단 말을 하는 것 보다는 듣는 걸 좋아하고, 말을 해도 조곤 조곤하는 스타일이다. 손짓도 많이 하는 편이다.
연기 하면서 적응기간이 많이 걸렸겠다. 가장 힘들었던 건 뭔가? - 연기 연습 하느라, 친언니한테 막말해야 했던 거.(웃음) 언니한테 미안하지만 그렇게라도 집에서 연습해야 했다.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이런 캐릭터가 계속 들어오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 김병욱 감독님이 그러시더라. 가만히 있어도 얼굴에 사연이 있어 보인다고. 그래 보이나?
눈을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고 말하니까, 괜히 부담스럽다.(웃음) - 푸하하. 평소에 친구들도 그런다. 어렸을 때부터 대화를 할 때 꼭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말하고 들어야 한다고 배웠거든. 초면에 너무 쳐다보고 말했나 보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영화, 드라마, 시트콤을 다 경험해 봤다. 시트콤을 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무엇인가? - 순발력.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세트 촬영은 많이 해보지 않았다. <하이킥 3>는 세트 촬영이 대부분이었는데, 3대의 카메라가 한꺼번에 돌아가면서 촬영이 진행됐다. 카메라의 동선을 꿰고 있지 않으면 연기를 할 수 없더라. 세트 촬영하면서 어떻게 움직여야 상대 배우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는지 알게 됐다. 또 촬영장에서 대사를 할 때 최대한 간결하게 감정을 실어서 연기해야한다. 내가 늦으면 다른 배우들이 연기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사를 빨리 하는 스킬도 배웠다.
옆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동료 연기자를 꼽자면? - 아무래도 같이 나오는 장면이 많았던 (윤)계상 오빠. 대사에 감정을 실어서 말해야 하는데, 그걸 빨리 하려고 하니까 실수를 계속했다. 그때마다 (윤)계상 오빠가 많이 도와줬다. 그냥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라고. 진심은 통하는 거라고.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기고, 차츰차츰 좋아졌다.
자! 정신을 차리고. 이 장면을 가져온 이유는 계상과 지원이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으면서도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선택해봤다. 이 장면을 연기 했을 때 감정은 어땠나? - 음. 이 때 지원이는 여러모로 힘든 상태였다. 자기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는데,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계상아저씨가 반대를 했으니까 말이다. 이후 지원이는 마음을 정리한 상태인데, 벤치에 앉아있는 아저씨를 보고 나만큼 힘들다는 걸 느낀 거다. 그 때 기타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아저씨를 위로하는 장면이다. 이날 촬영하면서 계상 아저씨가 영영 가버릴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들더라.
종석과의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 종석의 졸업식 날 둘이 바닷가에 간 장면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지원이 아닌 종석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에피소드인데, 사실 연기하면서 많이 설랬다. 촬영을 하고 나니 극중 지원이가 종석이를 단순한 선배 이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이후 종석 캐릭터가 한 단계 성장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기억이 남는다.
인터뷰를 보니까 극중 지원이처럼 예전 핸드폰을 쓴다고. 자신의 손때가 묻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편인가? - 그런 것 같다. 옷도 새로 사 입는 것 보다는 입었던 걸 선호하는 편이다. 머리끈도 하나로 쓰고, 신발도 한 제품만 신는다. 익숙한 게 좋은 나머지 신발이 찢어져도 다른 신발을 사지 않고, 직접 수선해서 신고 다녔다. 다들 창피해하더라, 너무 빈티지스럽다고.
★어렸을 때부터 그런 편이었나? - 연습생 시절을 중학교 때부터 했는데, 돌이켜 보니 중·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더라. 아마도 나를 기억하기 위한 의지가 아니었나 싶다.
앞서 말했지만 중학교 때 기획사를 들어가면서 평범한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힘들 걸 알면서도 연습생의 길을 걸은 이유는 무엇이었나? - 처음에는 멋모르고 한 거다.(웃음) 진짜 그랬다. 예전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는데, 그냥 어린마음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점점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몸이 얼마나 아프기에. - 내 몸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가졌을 때는 최적의 상황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 연습생 과정에서 그건 정말 환상이라는 걸 몸으로 알게 됐다. 영어는 물론이고 일본어에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까지 정말 바빴다. 그 때 “이 정도 노력이면 공부도 대박났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연습생 시절을 통해 이것만은 잘 배웠다라고 생각하는 게 있나? - 벼락치기. 그게 내 특기다.
벼락치기.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닌데. 특히 대본 외울 때 필요한 거 아닌가. - 그냥 하게 되더라. 대본 외울 때 너무 좋다. 기타도 벼락치기로 배웠다. ‘오버 더 레인보우’도 3일 동안 연습한 거다.
영화 <로맨틱 헤븐>은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작품이면서 첫 주연작이다. -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지. 장진 감독님에게 감사할 뿐이다.
연기를 처음 하는 거라 긴장도 많이 했겠다. - 처음에는 미미(극 중 이름)가 맹하고 4차원적인 인물이니까 일부러 코믹하게 연기해야겠다는 걸 염두하고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그냥 편안하게 있는 그대로 연기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촬영할 때 나이가 19살이었는데, 극중 말투가 실제 말투였다. “아! 제가요. 그래가지고요, 그랬었는데” 미미처럼 억양이 남다른 말투였다. 그러고 보니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네.
영화를 보니까 10대의 느낌이 팍팍 나더라. 화장을 안 해서 그런가. - 촬영할 당시 19살이었으니까 정말 어렸다. 연기를 처음 하는 거라 긴장도 많이 했고. <하이킥 3>를 하고 나니까 다들 어른스러워졌다고 하더라.
★영화에 보니까 점이 있던데 지금은 안 보인다. -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여기에 점 있다. 메이크업으로 가린 거다. 언젠가 연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냥 놔뒀다.
쉬는 날에는 어떻게 지내나? 말 그대로 집에서 쉰다. 가장 좋아하는 게 시체놀이.(웃음) 차분한 음악을 틀어놓고 눕는다.
중학생 때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쳐 꿈에 그리던 배우가 됐다. 이제 배우로서 또 다른 꿈을 꿔야 할 시기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 미래에 어떤 배우가 되어있을지 사실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상대방에게 표출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 그게 아직 덜 성숙한 상태다. 지금은 연기나 모든 면에서 더 성숙해지고 싶은 마음뿐이다.
연습생 생활이 힘들긴 했어도, 그때배웠던 영어나 일본어, 노래, 춤 같은 게 연기할 때 쏠쏠히 써먹어지는 거 보면 신기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