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스터(sister)"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에서 최영도(김우빈 분)가 남긴 어록 중 하나다. 시스터의 주인공인 라헬을 연기한 배우 김지원 역시 이 애칭에 흡족해했다. "좋았어요. 시스터. 영도가 시스터라 불러서. 극중에서 영도가 라헬보다 생일이 빨라서 그렇게 불러준 건데 라헬 역시 그래 나도 받아쳐 줄게 해서 브라더라고 불렀잖아요. 두 사람 매력이 잘 보여서 좋았어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악녀는 악녀였다. 여주인공 은상을 괴롭혀 모든 시청자들을 적으로 만든 인물이 아니던가. 하지만 김지원은 라헬을 다른 눈으로 보았다. 아무래도 자신이 연기했기 때문에 남다른 애틋함이 있는 듯 했다.
"라헬은 많은 분들은 악녀라 하지만 저한테는 매우 안타까운 인물이다. 늘 날서있고 긴장되고 자기 위치 지키려는 아이니까. 촬영하는 내내 안쓰러웠다. 말을 툭툭 내뱉어서 주변에 사람이 없지 않았나. 조금만 유해졌어도 좋았을 텐데. 돈도 많고 능력도 있고 잘 살 수 있었는데…"
라헬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하기야 김지원의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사람을 대하는 법을 몰랐고, 사랑을 표현하는 법도 몰랐다. 그저 미성숙한 인물이었다.
"김은숙 작가님이 처음에 악녀인데 괜찮겠니? 라고 물었다. 얼마나 세면 그리 말하나 싶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서니 장면 장면에서 연민이 느껴지더라. 연기하면서 타당성을 느꼈으니까. 불쌍한 모습을 봐주는 분들도 있었다. 그래서 나쁠 땐 나쁘고, 상처 받은 모습 더 보이려 했다. 연민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연민이 느껴지는 악녀라는 것이 포인트 였다. 정말 라헬에게 애정이 많나보다. 내가 보는 라헬은 그저 안타깝다"
라헬을 연기하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나름 누린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라헬은 재벌 상속녀 아닌가.
"패션도 그렇고, 촬영장들이 다 좋았다. 미국에서 촬영하며 좋은 풍경들을 다 봤으니까 말 다 한 거다. 아! 미국 호텔 정말 좋더라. 라헬이 엄마랑 통화할 때 나왔던 호텔 정말 좋았다"
연기하는 캐릭터와 완전히 반대되는 성격이라면, 촬영 내내 힘들었겠다 싶었다. 자신 안에 없는 것을 꺼내서 남을 설득시키는 일은 쉽지 않으니까.
"(고개를 끄덕이며)맞다. 체력적으로도 여태 했던 것들이랑 정말 달랐다. 대사 톤이 강해서 뭘 하나 하고 나면 힘들었다. 대사나 그런 것도 힘들었는데 은상이 머리채 잡고, 탄이 뺨 때리면 진이 빠지더라. 화내는 것 자체가 힘들더라"
그래도 라헬과 비슷한 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묻고 또 물었다. 김지원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뭔가 떠올랐는지 말을 이어갔다.
"생각났다. 나도 라헬이처럼 사람에게 감정 표현 하는 것이 서투르다. 누군가 좋아하게 되고, 호감이 있더라도 내색 안한다. 오히려 더 무뚝뚝하게 된다. 호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랑 가장 멀어 남남이 되고 호감이 없는 분들이랑 급 친해진다. '상속자들' 촬영 하면서도 배우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했다. 너무 짧은 기간 아닌가. 여러 명 있으면 괜찮은데 둘이 있으면 어색한 관계가 된다. 사람이랑 친해지는데 서툰 편이다. 그런 건 정말 닮았다. 이제 겨우 크리스탈과 두 작품 하며 친해진 상황이다"
라헬이 관계를 맺은 남자는 탄, 영도, 효신(강하늘 분)이다. 이들 중 실제 이상형을 물었더니 거침없이 답이 왔다.
"그냥 인간적으로 봤을 때 영도 캐릭터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툭닥툭닥 하면서… 영도 캐릭터가 한 번 사랑하면 민들레니까. 실제 이민호는 선배로서 잘 챙겨줬다. 연기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알려주고 이끌어줬다. 김우빈은 가만히 있어도 사람을 편하게 해준 것 같다. 사실 두 분과 많이 친해지지 못 한 것 같다. 김우빈 경우에는 팬심이 너무 강해서 더 친해지지 못했다"
# 2013년 자체 평가는요~
이제 2014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그래서 김지원에게 올 한해 자체 평가를 부탁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오란씨걸'로 기억해줬는데 이제는 '상속자들, 잘 봤다'라고 해주시더라. 물론 몇몇 초등학생들은 예전에 사인을 받았던 것과 달리 '유라헬' 하면서 뒤로 도망가기도 했지만 그 모습이 좋았다. 일단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지원의 착한 연기 하는 모습을 벗어나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계기가 돼 남다르다. 물론 부족했지만… 그래도 반 뼘 정도 자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낀 해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조금 더 욕심을 가지고 더 열정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김지원이 먼저 내년 이야기를 꺼냈던 터라 내친 김에 2014년 계획까지 들어봤다.
"유독 교복을 입은 모습을 많이 보여 성인 연기에도 갈증이 있다. 그래도 조급한 마음은 아니다. 주어주는 역할에 열심히 할 것이다. 성인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내공 쌓는 것이 먼저니까. 하고 싶은 장르는 엄청 많다. 제가 아직 작품 수가 많지도 않다. 아직은 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데 장르물을 좋아한다. 스릴러 같은…. 로코는 항상 1순위, 보면서도 좋아한다"
http://etv.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4893859
물론 부족했지만… 그래도 반 뼘 정도 자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낀 해이기도 하다.
마인드 짱짱이얔ㅋㅋㅋ영도맘 라헬잌ㅋㅋㅋㅋ
안그래도 읽고왔는데 마인드 맘에 든다 ㅋㅋㅋㅋㅋ 스릴러 좋아한다니 의외야
자기 보고 도망간다는 초딩들 얘기는 다시봐도 웃기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