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가수 이현우가 사회자로 합류하면서 가요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수요일로 방송일을 옮겨 <수요예술무대>로 이름을 바꿨다. 김광민-이현우 콤비는 진행은 어눌할지언정 진심을 담아 좋은 음악을 소개했고, 시청자들은 마음을 열어갔다. 박정현 등 많은 가수들이 이 무대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스타로 성장했다.

“잘나가는 가수만 골라 출연시키기보다는 나름의 안목으로 발굴한 신인이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스타가 됐을 때 피디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박정현이 대표적인 예죠.”

외국의 유명한 연주자들도 <수요예술무대>를 찾았다. 칙 코리아, 허비 핸콕 등 한국을 찾은 재즈 연주자는 반드시 이 무대를 거쳐갔다. 리 리트나워와 데이브 그루신이 한국에 오기 직전 동료 연주자들로부터 “거기 가면 ‘웬즈데이’에 나가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5년 <수요예술무대>가 폐지됐다. 13년 동안 분신과도 같았던 프로그램이 사라지자 한 피디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에서 유명 음악인이 한국에 올 때마다 ‘<수요예술무대>가 있었다면 무대에 모셨을 텐데’ 하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안식년을 맞아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을 때였다. 안현덕 엠비시플러스미디어 사장이 “<수요예술무대>를 다시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왔다. 만사 제쳐두고 달려온 한 피디는 지난 10월 <수요예술무대>를 부활시켰다. 김광민-이현우 콤비 자리는 이루마-바비킴 콤비가 이어나갔다. ‘어눌하지만 진정성 있는 진행’이라는 전통이 고스란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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