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해를 부르는 말씀은 그만둬주세요. “
그녀는 나의 좋은 파트너다. ‘무엇에 대한?’ 따위의 특정성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기 어렵다.
그녀의 티포트에서 우러난 황금빛이 감도는 출처불문의 차와 함께하는 티타임은 과로로 인한 두통억제에 더할나위 없는 것이며, 관록의 깊이와 서로의 전문지식을 막론하고도 그녀는 대외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좋은 수다꾼이다.
“ 저와 가족들은 인간과 마도학자의 사이를 오가고 있죠. 돈, 지위, 풍족한 생활을 얻은 대신 친구, 소속감, 사회적 인정을 잃었어요. “
“ 한 명의 마도학자로서 당신에게는 의지하며 신뢰하고 있어요. 미스 투스 페어리. “
“ 그건 기쁜 말이군요. 사탕 없이도 입발린 말을 할 수 있게 된 걸 보니 성장했네요 버틴. “
들어섬과 동시에 외투 포켓에 토피 사탕 한 줌을 담은 것을 그녀는 보지 못한 듯 했다. 그게 아니여도 나에게 소속감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 쯤은 그녀와 함께한 오랜 시간이 알아차릴 수 있게 해주었지만 말이다.
“ 당신은 제시카, 그녀가 재단에 적응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죠. 감상이 궁금하네요. 순탄할 것 같나요? “
“ 네, 그녀는 마치 다섯살 난 아이 같아요. 걷는 법을 완전히 숙지하지 않아도 넘치는 호기심에 달리는 법을 갈구하는 아이. 마치 당신의 어릴적 모습 같이요. 버틴. “
“ 끙.. “
“ 그것은 순수함이죠. 성모의 선함과 같은 순수함이자 깊은 늪의 살인귀와 같은 맹목적인 광기이기도 해요. 그것을 성숙했던 당신또한 알고 있겠죠. “
무언가 기시감이 들었다. 그것이 무엇인가 깨닫기 위해 신경을 집중하던 차에 그녀가 말하던 몇마디를 놓치고 말았다.
“ 동질감, 그것은 꾸며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붉은 실이라고 부르는 운명의 결속이라고 느끼는 때가 있어요. 버틴, 당신이라면 그 아이를 누군가 겪어야만 했던 아픔을 겪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을거에요. “
“ 미스 투스 페어리도 그런 아픔을 겪었나요? “
“ ─… “
동문서답이나 스스로 느낀 기시감에 대한 정체는 그러했다. 말이란 양질의 울로 빚은 코트와도 같고 아름다운 리본이 둘러진 포장지와도 같다. 그 둘의 공통점은 서프라이즈를 위해 내용물을 감추기 위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실례했네요. 당신이 말했던 동질감이 이런 시간을 허락하는 매개체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당신이 사명감을 위해 재단에 이바지 한다는 감상을 받아왔어요. 그것은 당신에게 충분한 소속감을 주지 못했을테죠. 실제로 당신은 잃었다. 라고 표현했을 정도니까요. 그렇다면 당신이 느꼈을 저와의 동질감이 그 역할을 대신해 준게 아닐까요? “
순수한 호기심, 머릿속에 부유하는 난정보들의 정돈, 그것의 과정을 뇌에 새기기 위한 행동으로써 소리내어 말하는 것 뿐인 의사전달에 대한 목적 보단 호기심 해결을 앞세운 목소리였다. 애석하게도 그녀가 이 호기심에 해결책이 될 대답을 내어주진 않았지만 말이다.
“ 이야기가 길었군요. 마침 시간이 적당하니 정기 검사를 해볼까요. 먼저 입부터 벌려요. “
경사진 수술대에 몸을 뉘인다. 이런 면에서 저 무념한 얼굴의 미녀가 의료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하얀 장갑을 끼고 입술 사이로 엄지를 끼우길 서슴치 않는 손길이 어금니와 턱을 눌러대는 감촉이 세심했다.
“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요. 그대로 들어요. “
그건 다행이다. 입이 열린채 어눌한 발음을 내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 의료인에 입장에서 실수는 용납되지 않아요. 작은 실수가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으니까요. 그것은 물론 경각심의 무게는 다르겠지만 마도학자에게도. 하나의 생명으로서도 그렇죠. “
“ … ? “
그녀의 화제는 드문드문 무엇을 뜻하는지 곧장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왔다. 그렇다고 그녀가 두서없이 의미 없는 이야기를 쏟아내는 금발의 아이비리그 걸 이라는 의미는 아니였다.
── 달칵
나는 이 소리를 알고 있었다. 황금의 날개가 반짝였고 같은 빛을 반사하던 가루가 흩날렸다. 긴 코를 가진 할머니 요정은 내 어금니를 앗아가기 위해 내 입안으로 침범하였고 나의 긴장에 얼어붙은 몸은 하얗게 질려갔다.
“ 겁먹지 말아요 버틴. 호기심 많은 요정 하나가 병에서 탈출했군요. 제 실책이에요. 하지만 실수에 대한 댓가는 아무도 치르지 않아도 될거에요. 입을 조금 더 크게 벌리고, 목구멍을 열어 삼키면 … “
어금니를 건반삼아 혀를 페달삼아 연주하던 손길이 그 호기심쟁이를 낚아채 나의 목구멍 안으로 밀어넣는다. 이 자리엔 세 명이 존재했으나 단 한 명 만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남은 두 존재는 다른 도리 없이 그녀의 손짓에 몸을 맡길 뿐이었다.
살아있는, 부피가 있는 것이 목구멍을 침범하여 삼켜지는 것은 언제나 적응되지 않는 것이며 슬프고 괴롭지 않더라도 눈물이 새어나오는 스위치였다.
“ 이렇게. 작은 해프닝으로 끝이 날 수 있으니까요. “
“ 하아 … 제 생에 가장 거친 구강검사였어요. “
그것에 겁을 먹은 것은 아니지만, 입이 텁텁했다. 토피 사탕을 하나 입에 물고 침을 열심히 섞고 나서야 심신에 안정이 찾아왔다. 나는 아직도 경사가 있는 수술대에 누워있었다.
“ 이번 일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누군가 실수하였더라도 그것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되려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 라는 거네요 미스 투스 페어리. “
“ 저는 당신의 영리함이 마음에 든답니다. “
자 떠날 시간이다. 외진 숲속의 땅에서 삐쩍 마른 손이 튀어나왔다고 한들 잘 묻어두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것을 파헤쳐 실체를 들여다보고 나서야 그것을 문제삼을 수 있지.
하지만 나는 그 코트와 포장지에 감싸여진 문제가 마음에 들었다.
“ 그치만 스스로 고민해보세요. 그것이 실수였을지 누군가 알아주길 바랐던 본심일지. 당신이 제게 품은 마음이 후자라고 해도 저는 그 본심에 살짝 흥미가 있거든요. “
“ 오 … 버틴. “
그러지 말아달라며 눈동자를 굴린다. 교정기 사이로 파고든 손길이 입과 턱을 감아 덮는다. 그녀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는 건 진즉에 포기했으나 그녀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 만큼은 알 수 있었다.
“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에도 당혹감이 실리는 일이 있네요. “
즐거웠다. 그리고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이후 그녀가 수집하고 있던 이빨중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주먹을 사용하여’ 수집한 성인 남성의 영구치가 포함되어 있었음을 전해들었고, 그녀가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와일드한 면모를 감추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미스 투스 페어리 .. ? “
“ 쉿, 교정기를 고정하는 철사는 매우 날카롭답니다. 함부로 입을 닫거나 혀를 내두르는 것은 권장되지 않아요 버틴. “
그녀의 입이 무척이나 조심스레 벌어진다. 그 때 만을 기다려왔을 이빨 요정들도 그 순간 만큼은 침묵했다. 무척이나 정교한 움직임이었다. 새벽의 끝을 알리는 여명처럼 얇게 벌어진 입이 아침을 알렸고, 새어든 조금의 빛이 아침을 밝히듯 정적인 움직임의 선명한 혀가 새어들어왔다. 그녀는 구강내를 정돈하는 것의 전문가였다.
나는 그동안 거친 치과치료에 몸서리 치는 환자처럼 두 손이 묶여 놀란 눈을 꿈뻑이는 것만을 허락받았다. 숨이 탁해졌고 그녀는 내 턱을 누르며 호흡의 템포 조차 컨트롤했다.
“ 조금만 들이쉬어요. 길게 내뱉고. “
“ … 와일드한 면이 있으셨군요 미스 투스 페어리. “
가슴이 얕게 떠오르고 깊게 꺼지는 것을 반복하는 동안 주치의의 구강 검진은 계속되었다. 무르익은 숙녀의 실수를 파헤치는 일은 커다란 각오가 필요한 일이었음을 깨닫는다.
“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한가요? “
“ … 좋아요. 많이는 아니구요. 조금이요. “
── 후후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텅 빈 병동을 울린다. 옅게 물들어 있던 수술대의 한기가 다 사라질 때가 되어서야 나는 옷가지를 챙겨 그 병동을 떠나갔으나, 다음 대사를 듣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 또 꾀병인가요? 미스 버틴. “
으으 맛있다...우마이...
아 왜 키스만해!!! 이어서 더 써! - dc App
네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북극곰을 학살할 수 있대
필력 좆된다
야한건안대요
와 시발 이거 존나맛있네
글 두번 써진 것 같음
오탈자 수정해서 끌올됐나
아 그러네
뭐야 왜 두번써
글 2개임? 난 왜 안보이지
아 글이 두번 반복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