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는 생체병기를 목적으로 북미 사슴 소녀와 아일랜드 체인질링(대강 원하는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요정 같은 것)의 유전자를 융합해 만들어진 크리터 혼종임

사슴소녀의 외형과 체인질링의 지능 (그리고 능력)을 가진 생명체로,

흔히 사슴이었다가 이런 모습이 된 거냐고 물어보던데, 애장품인 연구 일지를 통해 보여지는 묘사에 따르면 원래부터 이러한 모습이었던 것에 가까움


생일 텍스트에선 보다 직관적으로 제시카가 70년대에 연구원들에 의해 태어났다고 서술하고 있음





본 적이 없다는 대사 때문에 특히 더 헷갈려하는 것 같은데, 제시카가 날 때부터 실험실 생물이였단 걸 고려하고 회상에도 귀에 실험태그가 있는 걸 보면,

아마 '블로니와 처음 만날 때부터 본래 모습은 지금 같은 모습이었지만, 놀라지 않도록 완전한 사슴 형태로 바꿔서 접근했다'

(=그녀는 내 본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의미의 대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함



(한음 기준 - "약"을 먹을 때면, 머릿속에 항상 경쾌한 피리 소리가 들려... 그런데... 흠... 근데 "피리 소리"가 뭐지?)



(한음 기준 - 꿈에서... 이상한 꿈 속에서, 초원이 언제나 날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경쾌한 피리 소리가 들려.)




운이 좋다면 좋게도 다른 무수한 생체실험체가 폐사되는 도중에도 혼자서 건강한 육체를 지니고 살아남은 제시카였지만, 불행히도 정신은 그렇지 못했음

그린 레이크 태생의 북미 사슴 소녀로서의 표층 의식을 지니고 있지만,

아일랜드 체인질링으로서의 심층의식이 제시카에게 일종의 PTSD와 우울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는 암시가 여러 군데에서 나옴



위의 실험 기록에도 언급되는데, 대사에 나오는 whistle은 휘파람 소리가 아니라 아일랜드의 전통 피리인 '틴 휘슬' ('아이리쉬 휘슬'이라고도 부름)을 말하는 것임

정황상 자주 언급되는 꿈 속의 초원이나 풀밭, 숲 역시 아일랜드의 정경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생각됨.



또 그린 레이크에서 태어나 그 곳을 떠난 적이 없단 것이 스토리 중에서 자주 묘사되지만,

정작 설명과 형상 텍스트에선 '아일랜드 출신'으로 서술되어 있단 것이 또 매우 의미심장한 부분임



여기서 그린 레이크의 주제의식으로 이야기를 확장해보자




작 중에서 투스 페어리가 직접 짚어주듯이 기본적으로 그린 레이크는 블로니가 주인공인 이야기임


꿈을 잊어버렸던 블로니가 그린 레이크에 다시 도달해 자신의 꿈과 정체성을 깨닫고 나아가는 이야기고,

이야기가 끝날 땐 이미 영화 제작자로서의 정체성을 굳힌 상태임

블로니의 마도술이 암시하듯이, 블로니는 꿈을 향하여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이든지 그릴 수 있는 유성펜 같은 존재임




반면, 이야기의 빌런인 제시카는 그 정반대에 해당하는 인물임


그린 레이크에서 태어났음에도 심층적 정체성에 해당하는 아일랜드에 대한 꿈을 꾸면서 정작 아일랜드가 무엇인가조차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야기가 끝날 때마저도 이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함

투스 페어리가 꼬집듯이, 제시카는 꿈을 찾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이 원하는대로 그려질 수 있는 순수한 도화지 같은 존재임





그리고 제시카의 이런 정체성의 부재는 자신을 이끌어줄 친구에 대한 집착이라는 방어기제로 이어졌고




반면 블로니는 이와는 정반대로 인간 사회에 섞여들기 위해 마도학자이면서도 '전형적인 인간'을 연기했고, 여기에 몰려든 '친구'에 대해 이골이 난 상태임




난 이 관계성이 그린 레이크가 좋은 스토리라고 느껴지는 근본적 원인이라고 생각함

물론 주인공의 결심을 다잡아주는 완성형 스승 캐릭터인 투스 페어리, 장르에 생소한 관객들에게 클리셰를 설명해주는 설명충 너드 개그 캐릭터인 호러피디아 같은

조연의 좋은 서포트가 있긴 했지만 결국 기본적으론 메인 캐릭터의 이러한 대조와 보완이 서로의 캐릭터성을 더 풍부하고 두드러지게 만들어주는 셈이니까



3줄 요약

1. 제시카는 사슴이었다가 (혹은 인간이였다가) 반인반수로 변한 존재가 아닌, 원래부터 그런 존재였다.

2. 캐릭터 디자인적으로 블로니와 제시카는 서로 상충되면서도 상호보완적인 존재이다; 이것이 그린 레이크 스토리가 좋은 이야기라 느껴지는 근본적 원인이다.

3.


"완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