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임무가 없는 한가로운 날이었다. 할 일이 없어서 가만히 차를 마시는 일상이 조금 익숙해진 소네트는 말없이 바닥을 쓸거나 버틴이 마실 차가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우려내는 등 이 공백의 시간동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그러면서도 버틴의 주변을 맴돌며 떠나지 않는 모습은 마치 주인에게서 칭찬을 기다리는 강아지같았다. 버틴도 그렇게 느꼈는지, 잔을 반 쯤 비우고 소네트를 향해 손짓했다.


"소네트, 이리와."


버틴의 부름에 잔을 닦던 소네트가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 앉아있는 버틴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왜 그러세요, 타임키퍼?"


"휴일인데 뭐 하고 싶은거 없어?"


소네트는 버틴의 질문에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눈만 이리저리 굴렸다. 한 번도 뭔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소네트의 휴일이란 새로운 마도술을 시도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는 날에 불과했다.


"...없는 것 같아요. 죄송해요."


버틴의 질문이 하나의 시험이라 생각했는지 소네트가 사과를 덧붙였다.


"사과할 것 까진 없어."


버틴이 잔을 비우더니 소네트의 손목을 잡았다. 소네트는 순간 당황했지만 뿌리치지 않고 버틴의 눈을 보았다.


"타임키퍼...?"


"모처럼이니 오늘은 '칭찬'해줄까 해."


"네? 그게 무슨..."


버틴은 소네트의 의문을 아랑곳 않고 소네트를 자신의 방으로 끌고갔다.


철컥. 방에 들어온 버틴은 문을 걸어 잠궜다.


"타임키퍼?"


여전히 손목을 붙잡힌 채 버틴의 상태를 살피던 소네트는 버틴의 안내를 받아 침대위에 앉혀졌다.


"싫으면 말해."


"에..."


대답할 틈도 없이 버틴은 소네트와 입술을 포개며 쪽 소리를 냈다. 확 올라온 버틴의 체향과 부드러운 감촉에 순간 사고가 멈춘 소네트는 잠시 후 허리에 힘이 빠졌는지, 몸이 뒤로 넘어가며 얼굴을 붉혔다.


"무, 무슨. 타, 타임키퍼...?"


"날 좋아하지? 소네트..."


버틴이 모자와 외투를 대충 벗어던지고선, 소네트에게 다가갔다. 소네트는 반사적으로 뒤로 기어갔지만, 곧 벽에 막혀 버틴과 거리가 좁혀지고 말았다.


"저... 저기... 그게..."


다시 얼굴이 가까워지는 버틴을 뿌리치지 못한채 얼굴이 달아오르던 소네트는 다시한번 키스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엔 입술이 포개는 걸로 끝이 아닌듯, 버틴의 뜨겁고 끈적한 혀가 소네트의 입술를 핥았다.


"으읍..타..타임..키퍼...엇...."



버틴은 말하느라 살짝씩 벌어진 소네트의 입술 틈 사이로 치열을 핥았다. 그리곤 양손으로 소네트의 가슴을 옷 위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까도... 츕.... 말했지만... 하아... 싫으면... 말해."


버틴은 계속해서 소네트에게 도망갈 여지를 주었다. 하지만 소네트는 버틴에게 애무를 당할수록 몸의 힘이 풀려만 갔다. 거절 의사가 없는걸 확인한 버틴은 점점 페이스를 올렸다.


"타임키.. 으읏.."


버틴은 소네트의 제복 위로도 보일 만큼 툭 튀어나온 젖꼭지를 꼬집자, 소네트가 몸을 흠칫 떨었다. 소네트의 치열을 핥던 버틴의 혀는 어느새 소네트의 혀와 얽히며 투명한 액체를 질질 흘려댔다.


"소네트... 허리 들어봐."


버틴이 소네트에게 밀착하며 말했다. 눈이 풀린 소네트는 힘겹게 허리에 힘을 주어 올렸다. 버틴은 그 틈을 타 소네트의 엉덩이를 잡고 무릎 위에 앉힌 후, 소네트의 두 다리를 제 허리에 감싸게 했다.


"그만하고 싶으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버틴은 소네트가 저항할 생각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짓궃게 물어봤다. 하지만 소네트는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단단하게 솟아올라와 비벼지고 있는 버틴의 물건에 정신이 팔려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저 저 물건이 제 안에 들어오는 상상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버틴은 소네트의 시선을 보고선 바지의 지퍼를 내려, 물건을 꺼냈다. 소네트는 버틴의 터질 것처럼 붉고 두꺼운 혈관의 큰 물건을 보자 아직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은 질내를 꾹 조여버렸다.


"...소네트..."



버틴도 더는 참을 수 없는 듯 소네트의 속옷을 대충 옆으로 젖혀, 기둥을 잡고 소네트의 구멍에 머리를 가져다댔다.


"앗..."


조금만 움직였을 뿐인데 소네트의 질은 버틴의 물건을 머리까지 삼켜내었다. 이대로 천천히 넣을 수도 있었지만 버틴은 소네트의 엉덩이를 잡고 허리를 강하게 치켜세워, 한 번에 쑤욱 넣어버렸다.


"아아...! 윽...!"


아무런 방해없이 끝까지 들어간 버틴의 물건은 조금씩 움찔거리며 내벽을 간지럽혔다. 소네트에게 숨을 고를 시간을 주기 위해 몇 초 동안 그러고 가만히 있자, 소네트가 다리를 움찔움찔 거리며 버틴을 감싸 안았다.



"사...사랑해요... 타임키퍼..."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은... 좀 위험한데"


버틴의 물건을 물고 있는 구멍 안에서 진득한 애액이 새어나왔다. 정액처럼 농도가 짙어서, 마치 사정을 한 것 같이 보였다. 그걸 본 버틴은 소네트가 이 정도로 느끼고 있을 줄은 몰랐는지, 답지 않게 동공이 흔들리며 덩달아 흥분되기 시작했다.


"읏..."


이번에 신음을 낸건 버틴이었다. 추삽질을 시도하려 했지만, 조임이 너무 쎄서 자극이 강한 탓에 쉽사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소네트도 마찬가지로, 버틴과 드디어 이어졌다는 생각에 움직일 힘이 나질 않았다.


그렇게 여유가 없어진 두 사람은 한 동안 안에 꽂아넣은 채 숨을 고르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저기... 타임키... ...버틴."


먼저 입을 연건 소네트였다. 평소대로 타임키퍼라 부르려다 삼켜내고 버틴의 이름을 부르자 버틴의 물건이 크게 움찔거렸다.


"버틴... 움직여 줘..."


소네트는 사랑한다는 말의 대답을 기대하진 않았는지, 나지막하게 버틴의 추삽질을 요구했다. 하지만 눈치가 빠른 버틴은 소네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한 뒤 말했다.



"사랑해, 소네트."



짧은 한 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버틴은 빠르게 추삽질을 시작했다.


"앗 으 윽♥ 그렇게 갑자기...♥ 아♥"


"하아..하아.. 소네트... 너무 조여..."


귀두와 혈관이 질벽을 긁을 때마다 소네트의 간질거림은 커져만 갔다.


"간닷 소네트...!"


"으응..♥"


버틴의 신호에 소네트가 구멍을 꾸욱 조였다. 그와 동시에 버틴의 움직임이 멈추며 뜨겁고 진한 액체를 소네트의 자궁 안 쪽에 뱉어냈다.


그대로 힘이 빠진 버틴은 소네트를 눕히고 그 위에 엎어졌다. 빳빳했던 물건은 그대로 소네트의 구멍 안에서 빠져나오며, 추욱 늘어졌다. 소네트는 그런 버틴을 살포시 안아주면서 질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를 닦아내 핥아먹었다.


"뭐하는거야..."


"아... 흘리면 아깝잖아요..."


잘도 그런 부끄러운 소리를 하네... 라고 반응하면서도 소네트의 그런 모습이 흥분됐던 버틴은 다시한번 꼿꼿하게 세워, 물건으로 소네트의 배를 꾹꾹 눌러댔다.


"타임키퍼... 또..."


"소네트, 뒤로 엎드려봐."


버틴의 요구에 소네트가 눈을 깜빡이더니, 몸을 일으켜 뒤로 돌았다. 버틴은 그대로 제복의 하의를 벗겨낸 뒤 선홍빛의 귀여운 엉덩이를 양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타임키퍼..."


구멍 근처까지 한 움큼 움켜쥐어 주무르자 구멍 안에 있던 하얀 액체가 입구에 걸쳐 흘러내렸다. 버틴은 당장이라도 쑤셔박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손으로 기둥을 잡고 천천히 입구에 귀두를 비볐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버틴의 물음에 소네트가 울먹거렸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버틴을 자극한 꼴이 되어서, 버틴은 좀 더 짓궃게 엉덩이를 주무르며 계속 물어보았다.


"응? 소네트. 직접 말해봐."


"으으... 읏..."


소네트는 능숙하게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한 채 다른 손으로 자신의 구멍을 벌리며 애원하듯이 말했다.


"넣어주세요....."


***



다음 날 아침, 버틴은 상쾌한 기분으로 기지개를 피며 일어났다. 침구가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어 옆을 돌아보니 분명 함께 잠들었던 소네트가 온데간데 없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타임키퍼."


어제 몸을 섞으며 엉망진창이 된 모습은 어디가고 정갈하게 제복으로 차려입은 소네트가 두 잔의 커피를 우려내며 버틴에게 인사했다.


"좋은 아침... 소네트."



버틴은 소네트에게 커피를 받아들고 홀짝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별 다른 것 없이 언제나의 하루가 밝은 것 같지만, 둘의 사이엔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