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버전에 추가되는 6성 천체 딜러 릴리아의 스킨


중섭에서는 뭐라고 올라온 지 모르겠으나, 영문 위키에는 'Art of Destreza', '데스트레자'의 기술 / 기교 정도로 번역이 가능하다.


그럼 '데스트레자'가 대체 뭐냐?




이런 거 하는 애들임 ㅇㅇ


르네상스 후기 ~ 근대 직전까지 스페인 등지에서 유행하던 검술의 양식인데

이 시대가 어땠냐면 막대기에 홈 파서 화약 넣고 쇳덩어리 쏘던 기초적인 화약병기에서 점점 발전해

매치록 - 휠록을 거쳐 슬슬 플린트락이 나오니 마니 하던 시절이었음



냉병기는 여전히 전장에서 어느 정도 가치가 있었지만 할버드나 폴암과 같은 장창류에 해당되는 얘기였고

'검 한 자루에 방패 하나' 처럼 중세 기사들의 국룰 무장들은 슬슬 틀딱 취급을 받으며 사라지고 있었음

그나마 독일 스위스 쪽 용병들이 쯔바이헨더 같은 양손검 들고 테르시오 장창 밑으로 파고들어서 개박살내는 인간병기 수준이었고.


도리깨나 전투도끼 같은 낭만은 사라지고

한손검 조차도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오가는 여행자들이 호신용으로 들고 다니는 그런 정도?

도시에서는 개개인의 분쟁이 발생할 경우 듀얼 (물리) 을 통해 승부를 보던 낭만이 사라지고

이성과 법률이 사회를 지탱한다는 믿음이 번져나가고 있던 시기였음



그럼 이제 먹고 살 길이 없어진 칼쟁이들은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게 됨.


전장터와 민간, 두 곳 모두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빠르게 디거스화가 되어가고 있던 검술 마스터들은

자신의 검술을 정리한 검술서를 편찬하고, 귀족 계층 또는 돈 많은 중산층들에게 검술 과외를 하기 시작함.


결투는 금지됐잖아요? 좆간이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동물들은 아닙니다.

참고로 이 결투 문화는 화약병기 시대에도 이어져서

18~19세기 유럽 쪽 네임드 인물들이 젊은 시절 혈기를 못 이겨서 빵야빵야를 했네,

심지어 미국 서부 개척 시기 카우보이들의 스탠드오프 까지 이어짐.



이렇게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정리된 검술들 중에 네임드가 3개 정도 있는데,

이탈리아의 피오레 (Fiore), 독일의 리히테나워(Liechtenauer), 그리고 스페인 등지의 데스트레자(Destreza)



이 중 독일의 리히테나워와 이탈리아의 피오레는 어느 정도 결이 같았는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몸통은 최대한 뒤로 빼고, 칼을 잡은 손을 최대한 앞으로 내민 채 전투에 임함.

이런 전투자세는 현대 검술까지 이어져서



검을 쥔 손을 앞으로 길게 뻗고, 몸통은 뒤로 둔 채 앞뒤로 전/후진하며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나의 공격을 맞추는 현대 펜싱 스타일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음.



????: 외나무다리에서 결투하는 것도 아닌데 왜 앞뒤로만 움직이냐 이거야 ㅋㅋㅋ 좌우는 폼임 병신아?


물론 이탈리아와 독일의 검술에도 좌우 또는 사선으로 움직이는 스텝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스페인의 데스트레자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음


정식 명칭으로는 la verdadera destreza, '진정한 기술'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자신의 스텝과 팔 길이, 검의 길이 등등등을 고려하여 기하학적인 접근을 통해 '안 맞고 죽인다'에 초점을 맞춘 검술이었음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기하학적인 움직임에 일종의 신비주의적 신앙을 곁들이기도 하는데

이건 너무 간 거 같고, 아무튼 저런 느낌이었음


무기의 디폴트 값은 시대에 따라 얇고 뾰족한 레이피어가 주를 이루었지만 딱히 집착하지는 않았고

레이피어보다 조금 더 짧으면서도 베기가 가능한 검을 선호했다는 기록도 있고, 그냥 한손검 형태면 다 먹는 잡식성이라는 애기도 있고



검을 잡지 않은 반댓손에는 상대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도구들,

이를 테면 버클러처럼 작은 방패라던가, 베이지 않고 검을 휘감을 수 있는 망토, 심지어 주점의 앉은뱅이 의자까지

동원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동원해서 상대의 검격을 막고 나의 공격을 적중시키는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런 의미에서 상대의 공격을 적당히 받아낼 정도로 맷집이 있으면서도

딜링은 오직 치명타에 의한, 치명타를 위한, 치명타 밖에 모르는

릴리아의 캐릭터 컨셉과 어느 정도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든다


여러 모로 적절한 네이밍이지 않나 싶은데


근데 왜 굳이 저 시절보다 좀 더 전에 유행했던 아밍소드를 들고 있는지는 몰?루


뭐 판타지스러운 갑옷 입혀놓은 거는 씹덕들한테 스킨 팔아야 하니까 이해한다 치고 넘어가면

그 갑옷이랑 어느 정도 씽크가 맞는 걸로다가 그린 거 같기도 하고





+) 대충 어떤 느낌인지 맛만 보라고 유튜브 영상 첨부 

보면 알겠지만 왜 이탈리아나 독일의 검술들은 횡이동 좆도 없는 수준이라고 얘기했는지 이해가 갈텐데 


독일 & 이탈리아 <<<< 몸통을 뒤로 쭉 빼고 있으니 자세가 낮아지고, 그러니 좌우보단 전/후진 스텝이 훨씬 편함 

데스트레자 <<<< 시계횡 쳐야 하는데 이 씨발 다리를 저렇게 굽히면 스텝을 어케 밟음 병신아 



++) 그럼 저 훌륭한 검술은 왜 기록이 부족한가요? 


그냥 독일 & 이탈리아 쪽 꺼무위키 사관들이 더 유능했던 걸로 하죠? 

사실 현대 펜싱이 독일 + 이탈리아 + 그 둘을 이어받은 프랑스쪽 검술 쓰리툴인 건 아니고 

스페인식 데스트레자 검술의 개념도 어느 정도 녹아는 있다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구분할 지식이 없어서 패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