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철컥


"예 나갑니다. 누구세요?"



7cea8074b0866cf139ee98bf06d60403329c1070b09402e998



아파트 현관의 잠금 걸쇠 틈으로 한 금발의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오늘 2시에 방문하기로 안내드렸던 뉴바벨 인테리어의 

뉴바벨 입니다. 성함이 재퍼슨씨가 맞으신가요?"


"아 일전에 연락드렸던 미스 뉴바벨씨군요 지금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예 제 이름이 제퍼슨입니다. 저번에 연락했듯이 내부 리모델링 때문에..."


안으로 들어오던 그녀는 방안 이곳저곳을 살피며 말했다. 


"예쁘고 깔끔한 방이네요.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 인테리어군요

배치 방식에서 우아함이 느껴져요. 그런데 아늑한 느낌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요

조금만 손보면 될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을 리모델링 해야 할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아 일단은 차를 한 잔 내드려도 괜찮을까요? 이쪽에 앉으시면 돼요"


"어머 내 정신 좀 봐, 오랜만에 열정이 샘솟는 인테리어라 제가 흥분했군요

혹시 따뜻한 홍차로 내주실 수 있겠어요?"



7cea8074b08160f53cee98bf06d604035706a1c7a24b53755a


그녀는 길고 적당한 살집이 있는 다리를 꼬며 쇼파에 앉아 파일 철을 꺼내들었다.

상아색 톤의 자켓과 상반되는 검정스타킹에 비치는 맨 살은 뭇 남성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해보였다. 


"요즘 경제가 워낙 호황이잖아요? 맨해튼에 있는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을 허물고

그 자리에 최고층 빌딩을 짓는다는 이야기도 있죠

인테리어 회사에게는 황금기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군요 자 여기 차를 받으세요. 

오늘은 주방과 거실 인테리어를 바꿀 생각으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뉴바벨은 손을 겹치며 찻잔을 받아 들었고,

영국산 자기에 담긴 홍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주방과 거실 말씀이세요? 화이트톤으로 잘 배치하셨는데

마음에 안드시는 부분이 어디시죠?"


"사실 저희 집안은 영국에서 이민 해 온 청교도 집안이에요.

그래서 검소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좋아하지만

아내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흠 그렇군요. 확실히 요즘은 금색과 붉은색 톤이 유행이긴 하죠"


그녀는 만년필을 돌리며 아쉬운 듯이 말하며 

탁자 위의 결혼 액자를 바라보았다.


"검은 머리칼을 보니 아내분께서는 이탈리아계 겠군요

신부 수업이라고는 받아본 적 없지만 남편의 위광 뒤에 서고 싶어하고

명예에 눈이 멀어 있을게 뻔하죠"




0be5883ffce768a45b9ef7a334dc757374c6f8bb15f025cff434959cba588f



그녀가 다리를 반대쪽으로 꼬자 스커트 밑 단이 올라갔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싶으신 거죠? 제 아내를 모욕하실 셈인가요?"


"하하.. 아니에요 그렇지만 정곡을 찔리셨나 보군요

인테리어는 깔끔하지만 사람이 사는 냄새가 나질 않아요"


"사람이 사는 냄새라니 무슨..?"


뉴바벨은 이어서 덥다는 듯이 자켓을 벗어 손잡이에 걸었고,

풍만한 가슴 위로 노란 스카프가 눈길을 끌었다.


"화구는 사용한 적이 없는 것처럼 깨끗하고

손길이 닿기 힘든 곳엔 먼지가 가득해요


많은 영국계들이 이제는 제대로 된 홍차를 낼 줄도 모르고 

신사에서는 거리가 멀어요 하지만 당신은 다르죠


그런 여자에게는 아깝다고 해야 할까..

거기다.. 아까부터 제 다리와 스커트 속을 훔쳐보고 계시잖아요?"



남자는 본능에 이끌려 관음하고 있던 것을 들키자 깜짝 놀랐다.


"아..아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그녀는 자신의 다리를 여러 번 쓰다듬었고 조용한 방안에서 

살갗과 나일론이 스치는 소리에 남자는 피가 쏠리는 기분을 느꼈다.


"그저.. 저를 한 번 안을 뿐이에요 저와 겨를 생각은 하지 말아요.

이건 당신을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닌 이해하기 위함이니까요"


그 말을 들은 남자는 결국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고, 아내 외에 다른 여자는 금지됐을

하얗고 푹신한 침대 위로 뉴바벨을 밀어넣었다.


"저는 말보다는 눈빛을 주고 받는게 더 기대돼요.. 우리가 서로에게 

아무 말도 안하는 한이 있더라도요"


짤그락 짤그락.. 남자는 다급한 손길로 벨트를 풀어 나간 뒤

그녀와 한번 눈을 마주하고는 허벅지의 스타킹 사이로 비치는 살갗에 달려들었다.


"하아.. 하아 정말.. 정말 매끈해.. 못참겠군"



7cea8074b08468f43eed98bf06d604030384d5bd08fb974ecf



그 순간 뉴바벨은 남자를 향해 외쳤다.


"엎드려"


마도학에 의해 남자에게는 목줄이 채워졌고 

남자는 영문도 모른 채 엎드린 채 쳐다볼 뿐이었다.


"손. 이럴 때는 아가씨라고 해야지"


남자는 손을 내밀며 작게 말했다.


"예.. 아가씨"


"잘 했어 이제 자, 달려봐"


복종에 의한 모멸감도 잠시 남자는 마치 짐승처럼 뉴바벨의 스타킹을 찢어냈고

그녀의 분홍빛 과실에 달려들어 몸을 잇자 뉴바벨은 미약하게 신음을 내었다.


"하으으.. 실제 경험이야말로.. 최고의 광고죠 어때.. 내가 네 아내보다 맛있지..?"



0be5883ffce76ba45f9ef79a3eeb0073107cb7359ac21d94509d4ed3a5b52d


남자는 마치 기계화된 생산설비처럼 생산 활동을 위해 자신의 허리를 힘차게 흔들었다.


"하아.. 하아.. 아가씨.. 당신은 이런 맛이었군요 홍차에 가향된 오렌지 같이.."


남자가 절정에 가까워갈수록 살과 근육이 부풀어 가며 부드럽고 거뭇한 털이 자라났다.


"아니 이게 무슨..?"


"멈추지마. 누가 쉬라고 했지?"


뉴바벨은 남자와 서로 연결된 아래의 또 다른 구멍에 손가락을 넣었고,

조임은 더욱 강해지자 남자는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에도 멈출 수 없었다.


"으아아아.. 헉..헉.. 뉴바벨.. 뉴바벨 아가씨!"


남자는 자신의 몸에 있는 모든 액체가 빠져나가듯이 괴성을 지르며

뉴바벨의 안을 가득 채워나갔다.


절정을 거치자 뉴바벨의 앞에는 긴 발톱과 험악한 이빨을 가졌지만

따스하고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 그렇지만 고양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괴이한 생명체만이 남아있었다.




7dbf8523e7d06bfe3beed5e54587203878cf6456634afb445e05788171c934f3b972774fabba4a3281186f3d83bb88ad21f90ed0




뉴바벨은 이 괴이한 생명체를 껴안으며 말했다.


"잘했어.. 스퀑크는 잡는 것부터 길들이는 것 까지 가장 까다로워..

조금만 놀라도 도망가버리니까.. 


하지만 너도 이제는 아름다운 털을 가진 크리터란다.

후훗 역시 옷이 날개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재퍼슨..?"




7fed8177b58169f23eef86e543831b6dcb492b9ab26557ec170d80a892deca



며칠 뒤 뉴욕 타임스의 3면에는 한 남성의 실종 기사가 게재되었으나,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 부지에 건설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기사 덕에

이 기사에 눈길을 주는 이는 많지않았다.


"전도유망한 변호사 재퍼슨, 찢어진 옷과 함께 행방불명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