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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블룸의 인터뷰 (1)1gall.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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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이 좀 되셨나요?"


기자의 질문에 콘블룸은 안정을 찾은 듯 살짝 보풀이 일어있는

푸른색 머플러에 코와 입을 숨긴 채 조용히 끄덕였다.


"이런 죄송하네요. 저희가 어디까지 이야기 중 이었죠?"


"슈타지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시면 될 것 같네요."


"아.. 그럼 훈련교육생 시절부터 이야기 해야겠군요

당시는 서독과의 문화교류가 싹트던 시기였습니다..."




차량 한 대가 서독의 라디오를 켠 채 어딘가로 이동했다.

콘블룸은 귀마개와 안대가 씌워진 상태였기에 

그저 차량이 자갈 밭을 지난 뒤 멈춰 섰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자 환영하네 꼬마 아가씨, 아 참 안대부터 벗겨줘야겠군..

여기가 오늘부터 자네가 훈련을 받을 곳이라네"


숲 속에 둘러 쌓인 그 건물은 회백색으로 덧칠 되어 

숲과 어울리지 않는 삭막한 느낌을 내고 있었다. 


"훈련은 쉽지 않을거야 하지만 뛰어난 자네라면 잘 견뎌내겠지.

자세한 건 안에 들어가서 듣도록 하지."


콘블룸은 기숙사 건물로 안내 되어 어느 방에 배정 받았다.

방은 서로 감시 할 수 있도록 최소 3인의 인원이 한 방을 썼다.


"어.. 음 안녕하세요. 저는 콘블룸이라고 해요. 잘부탁드려요." 


콘블룸의 인사를 듣고 

침대에 앉아 있던 두 명 중 한 명이 반갑게 인사를 받았다.


"안녕 너도 새로 온 훈련생이구나? 그렇지만 여기서는

이름을 사용하지않아. 저 녀석은 37번 나는 38번, 그렇다면?"


"저는 39번이 되는건가요? 그렇지만 저는 콘블룸으로 불리고 싶은데.."


"나쁜 이름은 아니지만, 여긴 외워야 할 게 많거든 3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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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쉽지 않았다 권총은 무겁고 시끄러웠으며,

암호학과 감청 장비들은 아이들이 배우기엔 어려웠다.


"43번 훈련생 총을 신체의 일부처럼 소매에 넣었다 꺼내라!

한 발도 못맞추는 39번 훈련생도 하는 걸 왜 못하는 거지?"


훈련생들은 발터PP의 8발 중 5발은 맞춰야 했지만 

콘블룸은 수료할 때 까지 6발 이상을 맞춘 적이 없을 만큼 

총기에 서툴렀고 공기 사냥꾼이라는 오명을 받아야 했다.


'으.. 너무 귀가 아프고 불쾌한 냄새야..'


다만 감시에 적합한 감청 능력과 눈썰미를 비롯한 추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감청 업무에 배치 받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기자가 신기하다는 듯 물었다.


"총을 잘 쏘지 못하는 스파이라 아주 신선하네요.

그렇지만 실전에서 총을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나요?"


"네 맞습니다. 

요인 암살이나 납치 감금 같은 과격한 부서가 아닐지라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선 꼭 필요했죠.


그렇지만 당시 장난감 권총으로 비행기를 납치 한 민간인도

있었던 것처럼 뛰어난 스파이에게는 무기가 중요하지 않아요.

물론 저에겐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겠지만요. "


콘블룸은 어딘가 후련하지만 씁쓸해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훈련소 생활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훈련 자체도 쉽진 않았겠지만 감시와 억압, 제제 등 

자유와 거리가 멀었을 걸로 생각되는데요."


"음.. 그건 문제가 되지않았던 것 같네요.

당시 사회가 폐쇄적이었던 것도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보육원보다 좋았습니다."


기자는 의아한듯 되물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다는 말씀은..?"


"보육원에서는 제 개인 물품이 거의 없었어요.

비품은 너덜해져버린 동화 책 정도였죠.


어린 아이들은 한 방에 여섯 명씩 잠을 청했고

배를 굶진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는 간식이 필요했기에

먹던 사탕을 입에서 꺼내가는 아이도 있었어요.


훈련소에서는 적어도 빳빳한 소설책과 

마지팬, 초콜릿 같은 간식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거든요."


"아 그렇군요 슈타지이기전에 아이였을테니까요

그럼.. 수료후 배치는 어떻게 진행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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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블룸은 비슷한 꿈을 자주 꾸었다.


물이끼 냄새가 나는 다리 밑에서 푸른 센토레아를 발견하고

향기를 맡아보려하지만 오히려 물 비린내가 심해지며

순간 누군가의 기습을 받고 어딘가로 납치되는 꿈


하지만 그녀는 이내 악몽임을 깨닫고 안심한다.

'내게 아직 쓸모가 남아 있구나.'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동기들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아요.

정말 그들의 말처럼 외워야 할게 많았으니까요.

또한 체제에 반목하지 못하게 각자 다른 곳에 배치되었죠."


"그럼 평생 만나지 못한 건가요?"


콘블룸은 곰곰히 생각하다 생각이 난듯 말했다.


"수감 당시 한 명 정도는 찾아왔던 것 같네요.

동독 주민 대다수가 서로를 감시했지만

슈타지라고 밝혀져서 좋을 건 없었겠죠.


어쨌든 저는 시 중심가의 연립 주택에 배정받아

주로 감청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처음 생긴 집이었지만 저만의 집이 아니였죠"


기자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어느 정도 짐작은 가는군요. 

스파이 영화에서 자주 봤거든요. 

감시받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콘블룸의 미간이 미세하게 찌푸려진다.


"처음에는 매우 불편했어요. 시선은 느껴지지 않지만

항상 감시받는 기분이었고, 실수라도 하는 날엔

어김없이 문틈에 암호지가 끼워져있더군요.


어떻게 한 순간도 귀를 멈추지 않는지 신기할 정도로요.

성별은 모르지만 그분은 저를 저보다 더 잘 알지 않았을까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아주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그럼 콘블룸씨에게도 기억에 남는 감청자가 있었나요?

그분에게는 썩 좋은 추억은 아니었겠습니다만"


콘블룸은 무언가 생각이 난듯 혼자 씩 웃더니

난처한 듯이 답했다.


"후후 곤란하네요. 본인은 자기 이야기인줄 알텐데요.

그렇지만 동독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니었을지 모르니

이야기 해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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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감청 업무에 익숙해졌을 무렵 그녀는 딱따구리 집에

한 통의 암호지를 수령했다.


"27번가 회벽 맨션 312호..? 인가 업무 수행지는.. 207호..

20분 정도 거리구나"


감청 대상자는 정수리가 살짝 벗겨졌으며 흰머리가 있었다.

그렇지만 특이한 점은 감시를 위한 감청이 아닌

보호를 위한 감청이었다는 점이다.


'흠.. 어쨌든 난 보고만 하면 되니까 똑같겠지..'


그 사람은 아주 특이했다. 순수 물리학자로 소련에서도

직접적으로 탐내는 뛰어난 학자였지만

평소에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곤 했다.


터억-

둔탁한 물체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으아.. 귓청이 떨어질 뻔 했어 이게 무슨 소리지..?'


"흠 이상하네 이 무게로 대각선 거리에서 투척하면..

목표 지점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군

오차를 수정해서.."


이 과학자는 외부 출입을 자주 하지 않기에 

감청은 매우 편했지만 돌발 행동을 멈추지 않았고 

끝내 일이 생기고 말았다.


드륵. 드르륵-


"좋아 이 높이에서.. 마찰 계수가 적은 나일론 옷이라면..."


헤드셋 너머로 듣고 있던 콘블룸은 촉각을 

얼음낚시 구멍을 뚫는 송곳처럼 날카롭게 세웠다.


'창문.. 창문은 왜 연거지..?

제발 오늘은 별일 없어야 하는데..'


콘블룸의 바램과는 다르게 그곳에 누가 있었더라도

그를 막을 순 없었을 것이다.


턱- 터덕 턱..


"오른쪽 날개 뼈에서 한뼘 밑이니까 

저 참나무 가지가 좋겠어"


'뭐..? 참나무? 거긴 3층인데 으아아'


"Scheiße!!"


콘블룸은 자신도 모르게 욕을 내뱉어버렸지만

그는 이미 뛰어내리는 중이었고 그녀는 놀란 나머지 

창문을 열어버릴 뻔 했다.


'젠장.. 난 끝났어 유보트에 끌려가고 말거야..'


하지만 다행히도 과학자는 나뭇가지에 안착한 상태였고

콘블룸은 슈타지 감옥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었다.



후에 들은 이야기로 그 과학자는 

이 일을 계기로 연구소에 연금 됐지만

이에 대해 물을 때 마다 역정을 냈다고 한다.


"내 실험은 성공적이었어! 다치지도 않았고,

제대로 등을 긁었는데 왜 이런 처우를 받아야 하는 거지?"



스르륵-


또한 그녀의 숙소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암호지가 끼워졌다.

[금일 위험 요인. 임무 중 욕설]


콘블룸이 정말 질렸다는 듯이 자신의 소리에 귀기울일

누군가에게 혼잣말을 주절인다.


"하아.. 듣고 계시겠죠? 저도 어쩔 수 없었다구요."






내용 대부분은 위키에 기반한 뇌피셜 입니다 고증은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