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레이크에 온지도 벌써 4주 정도 되었다. 제시카의 오싹한 장난도 재밌었지만, 나는 이곳 그린레이크에서 잭이라는 크리터 친구가 생겼다. 잭은 토끼 모양을 한 크리터로 에이시 선생님 같이 마도학자와 소통이 가능했으나 지능은 현저히 떨어지는 녀석이었다.
처음에는 수집가들의 의뢰를 받고 토끼 어금니를 모으기 위해 잭과 만났었다. 토끼 어금니는 마치 도자기 같은 광택과 아름다운 상아빛을 내어 뭇 수집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잭은 토끼 어금니와 물물교환을 하였고 나는 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잭이 원하는 갯수인 2400개에 교환을 했다.
토끼 어금니는 내게 미세입자와 톱니동전이 되었으며 때로는 순결의 빗방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수집가들도 더 이상은 토끼 어금니를 원하지 않았고, 나도 이곳을 떠나 재단에 돌아가야 했기에 마지막으로 잭을 만나러 왔다.
"...이 씨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들짐승새끼가 2500개에 달라고!"
"으아악... 잭 때리지 마... 아프다. 잭은 장사꿍 아무 잘몬 업다. 2499개에 가져가..."
잭을 발견하여 만나러 왔더니 잭은 한 무리의 수집가들에게 둘러 쌓여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이미 수집의 열기도 다 식었기 때문에 2400개나 2500개나 별 차이가 없었으나, 이 수집가들은 2499라는 숫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잭을 마구 짓밟고 그의 뿔을 망치로 때리며 화를내고 있었다.
"당신들 뭐하는 거에요! 왜 아무 잘못 없는 잭을 때리는 거죠?"
"아이 씨 한 마리 밖에 없다고 했잖아. 왜 한 마리 또 있는 건데"
수집가들은 소리를 지르며 뛰어드는 내 모습을 보고 놀라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모두 던져놓은 채 혼비백산하여 도망갔다.
"잭 괜찮아 다친 곳은 어때?"
"우으... 잭 아프다... 그치만 크리터 튼튼해. 금방 난는다."
잭은 심하게 두들겨 맞아 눈은 충혈되고 뿔에는 흠집이 생겼으며 귀에는 구멍이 뚫렸으나, 나를 만나서 기쁘다는 듯이 푹신한 두 손과 귀로 나를 감싸안았다.
"헤헤... 잭 토끼 어근니 마니 모아낫다. 너... 또와서 기쁘다."
"고마워 잭. 그치만 오늘은... 다른 일 때문에 왔어. 난 이제 재단으로 돌아가야해서 오랫동안 잭을 볼 수 없어."
잭의 커다란 눈이 더욱 커지며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릾붕... 왜 떠나? 내가 어근니 2500개에 안조서 화낫어? 잭 너한테는 특별히 2600개... 아니 2800개 줄 수 있어. 가면 안대"
그러더니 스스로 입을 열어 자신의 어금니를 뽑아냈고, 입안에 피가 잔뜩 묻은 토끼 어금니가 자라났다.
"잭 토끼 어근니 억지로 뽀바 아프다. 그치만 어근니 많이 줄 수 있다. 가지마"
"뭐야... 그 동안 나한테 줬던 어금니들 전부 입에서 뽑아낸거였어...?"
잭이 그 동안 많은 양의 토끼 어금니를 주지 못했던 것은 자신의 생이빨을 뽑아야했기 때문에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치만 난 떠나야 해... 걱정하지마 반 년뒤에 이벤트가 복각되면 다시 잭을 만나러 돌아올게"
"뽀깍? 잭 잘 모루겟지만 알았다. 크리터에게 반년 아무것도 아니다. 잭 기다릴수잇다."
"날 이해해줘서 고마워 잭 넌 하나밖에 없는 내 친구야. 그린레이크에서 비록 투스 페어리씨는 내 동료가 되지못했지만 잭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어."
나는 마지막으로 잭에게 포옹하며 말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잭의 몸이 떨려오더니 점점 더 내 몸을 쌔게 조여왔다.
"으윽... 잭 뭐하는거야 아파... 다시... 돌아온다고 했잖아 왜 이러는거야"
잭의 눈은 더욱 커졌으며 몸이 붉어지며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잭... 이야기를 들었다. 투스 페어리 없는 마도학자는 크리터와 같다... 릾붕 마도학자 아니니까 잭과 결합할 수 있다."
"그럴리 없어... 난 꾸르르 복원약을 먹어서... 크리터가 되지않아..."
하지만 이상하게 잭의 발음이 평소보다 뚜렷히 들렸으며 몸에 검은 털이 자라나는 느낌을 받았고, 그 때 소더비가 꾸르르 복원약을 주며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 꾸르르 복원약을 마시면 크리터가 되지 않을 수 있어. 그렇지만 고위험군의 크리터와 신체 접촉을 하면 약효가 떨어지니까 주의하도록 해'
생각해보니 아까 만났던 수집가들도 나를 한 명이 아닌 마리로 세었던 것이 떠올랐다.
"잭 이러지마... 이런다고 우리 둘다 행복해 질 순 없어..."
"잭 원래 제노 소년군이었다. 그렇지만 투스 페어리 없었고 크리터가 되어버렸다. 한 조각... 한 조각만 더 있으면 잭은 완벽해 질 수 있다. 릾붕 고맙다. 일부러 잭과 한몸이 되기 위해 찾아와줘서."
"투스페어리가 없다고 내가 크리터라니! 이건 불합리해 말도 안된다ㄱ... 그어어어억"
잠시 후 거기 남아있는 것은 오직 잭 뿐이었으나, 이 잭은 이빨이 아닌 사탕을 원했기에 자신이 모아둔 이빨을 모두 던져버리고 어디론가로 사라져버렸다.
퍼온 짤 원본 - https://twitter.com/zenzaiumauma
이러시는 이유가 있으실거 아니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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