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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868ceb8298ec9db4eb8d94eb919020ec868ceb8580eb8a9420ecb2ab20eba78ceb82a8ebb680ed84b020ec8290eb8184eb8d95eb8c94eb8ba42eed959cecaabdec9d8020eba788egall.dcinside.com두 소녀는 첫 만남부터 삐끄덕댔다.
한쪽은 마도학자와 인류의 공존과 평화를 위해 설립된 성 파블로프 재단에서 교육받고 자라난 소녀
다른 한쪽은 그에 대척하는, 순혈 마도학자만을 위한 유토피아를 설립하려는 테러단체인 재건의 손을 위해 일했던 신분인 상태에서 처음 만났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따라서 하루종일 눈만 마주치면 서로를 보며 으르렁거리며 신경전을 벌이기 일쑤였지만
불필요한 감정을 내려놓고 이야기하니 생각보다 죽이 잘 맞았다.
다가오는 폭풍우를 기다리며, 이 시대의 마지막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버틴의 가방에서 몇가지 소품을 가져오는 것을 부탁받은 소녀들은 약간의 담소 끝에 우연히도 둘 사이에서 의외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둘 다 피자 위에 파인애플이 올라가는 것을 끔찍히도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소네트는 유년기 시절부터 성 파블로프 재단에서 자라와 바깥 세계를 제대로 겪어보지 못하였으나 이것은 둘 사이의 대화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부족한 경험과, 자신이 자라왔을지도 모르는 ‘고향’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그녀의 관심을 더욱 크게 증폭시키는 효과를 불러왔다. 평소의 사무적인 모습 답지 않게 답변자의 세세한 것 까지 집요하게 질문하고 메모하는 것을 반복하며 듣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 정도였다.
“마냥 고지식한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시끄러운 사람인 줄 몰랐네, 아줌마. 바깥세상에 대해서 관심이 이렇게 많은데… 마스터랑 평소에 산책이라도 많이 다니지 그랬어”
나이차가 얼마나 난다고 강아지 취급인지 어린애 취급인지
자신을 놀리듯 비꼬는 말에 정신이 퍼뜩 돌아온 소네트는 귀에 열이 오르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다.
“타임키퍼와는 상관 없어. 내가 타임키퍼의 제 1조수로 지정받고서 임무도 이번이 처음이었어. 그 전까지는 사실…”
“그럼 그 대단하신 성 파블로프 재단에서는 이런것들은 알려주지 않나보지?”
“…”
소네트는 이번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을 유지했다.
너무 많은 것을 알아가려고 한 것에 대한 대가인가, 아무래도 공수관계가 역전된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소네트는 자신의 뒤에서 심문자가 의자에서 일어나며 생기는 드르륵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슈나이더의 다음 질문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을 공격해왔다.
“너는 버틴씨를 좋아하는거지?”
슈나이더의 입에서 타임키퍼의 실명이 나온 것도 예상 외였는데다가, 어째서인지 가슴 속 한 구석이 뜨끔 한 소네트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슈나이더는 소네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게다가 발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는데 어느세 한 두 걸음이면 코가 맞닿을 거리까지 다가와 있었다.
“나..나는..”
질문의 내용도 그렇지만, 다소 부담스러운 거리에서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은 체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선에 말을 더듬게 되었다.
“나는 그저 타임키퍼의 제 1조수 일 뿐이야…”
“가끔씩 그녀의 옆에 꼭 붙어있으면… 네 시선을 느낄 수 있어.”
그러거나 말거나, 슈나이더는 소네트의 근처에서 느릿하게 배회하며, 도발하듯 입꼬리를 살짝 핥은 뒤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같이 워든의 지하에서 드루비스를 상대로 서로 등을 맞대고 싸웠고, 재건의 수장 아르카나를 상대로 목숨을 건 도박까지 해가며 속이고 탈출했어. 그러는 동안 마스터와 나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졌고… 또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아?”
“…”
“그리고 내가 좀 전에 우산 밑에서 마스터 버틴에게 작은. ‘보상’을 줄 때, 네 표정이 아주 볼만했어. 그 때도 여기 방처럼 거울이 있었다면 너도 그 때 자기 얼굴을 볼 수 있었을텐데~”
이 여자가 타임키퍼와 무슨 짓을 했든 그게 자기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이건 자신을 자극하려는 값싼 도발임이 분명했다.
소네트는 머리로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감정이 실린 말을 내뱉게 되었다.
“타임키퍼를 방해하는건 이제 그만해! 타임키퍼는 재단에서 인류와 마도학자의 공존과 평화를 위해 내려준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너를 도우려고 하고 있는데 너는 전혀 도움이 안되네.”
그 말을 들은 순간 순간 그간 여유로웠던 슈나이더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소네트의 예상과는 달리, 질타를 받은 그녀는 화가 난 것 보다는 어딘가 쓸쓸하고 슬퍼보였다.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걸까?
따지고보면 슈나이더는 재단과는 무관한,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할 입장이었으나 자신과 타임키퍼 곁에서 재건의 손에 대항해 같이 싸워주기도 하였거니와, 소네트는 슈나이더 본인이 직접 말해준 것 말고는 과거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조금도 없었다. 약간 심한말을 했다고 본인도 자각한 것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그녀의 행동에 대해 멋대로 판단을 내리고 폭언을 한것에 대해 죄책감이 더욱 밀려왔다.
“잘난 정부 나으리, 나는 재단 사람이 아니야. 나는 그곳의 틀에 박히고 고지식한 규칙을 따를 필요 없어.”
“…미안해. 난…”
그러나 소네트가 사과의 말을 끝내는 일은 없었다.
흑단발머리의 소녀가 몸을 날리며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어, 주홍머리 소녀의 말문을 틀어막은 것이다.
키가 작은 쪽이 더 큰 쪽에게 입맞춤을 하기 위해 달려들며, 밀쳐진 쪽이 균형을 잃고 뒷걸음 치다 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제법 크게 쿵 소리가 났지만 피습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돌발 행동에 깜짝 놀란 소네트가 상대를 밀쳐내려고 했지만, 상대는 어린 나이에 시카고시 갱단을 장악하고 수년간 활동해온 마피아 보스였다. 그 조그마한 체격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힘든 완력의 손아귀에 소극적인 저항을 위해 뻗은 양 팔목이 붙잡히며 저지당했다.
자신을 놓아주지 않고 끈적하고 집요하게 다가오는 공세에 숨이 막혀 다급하게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자 예상치 못한, 진한 시칠리아산 오렌지 꽃 향이 훅 하고 비강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부족했던 산소가 다시 채워지는 만족감과, 그것과 같이 딸려들어온 네롤리 향이 머리속을 가득 체워 아찔한 기분이 들며 몸이 짜르르 떨려왔다.
한참 뒤에 애틋한 쪽 소리가 나며 두 입술이 떨어졌지만, 소네트는 좀전과 달리 슈나이더를 떨쳐내려는 노력을 하지도 못했다.
다시 평소처럼 짖궂게 히죽대는 슈나이더가, 가쁘게 숨을 고르는 소네트의 턱을 살짝 잡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넌 너무 알기 쉬워. 살살 긁어주면 내가 원하는대로 반응하고… 그런점이 재미있는거지만. 그리고,”
침묵을 유지하는 소네트는 겉눈질을 하며 슈나이더의 시선을 말없이 피했다.
“겉으로는 조신척하지만 의외의 면이 있네?”
그렇게 속삭이는 슈나이더는 이미 벽을 등지고 있는 소네트를 더 몰아세우며 귀에 바람을 살짝 불어넣었다.
갑작스러운 감촉에 소네트가 불편한듯 몸을 뒤척였다.
“귀가 새빨간데요~? 얼굴에 열도 남아있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반응을 보일줄은 몰랐는걸. 그럼 여기는…”
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슈나이더의 다른쪽 손이, 소네트의 정장바지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서
아니ㅋㅋㅋㅋㅋㅋㅋ
쓴새끼도 번역한새끼도 대단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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