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방안-





고향의 먼지는 언제나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특히 아침, 그 사람이 먼 곳으로 떠나려고 하고 있다면 더더욱.

적어도, 이곳을 떠나려는 사람은 그리 생각했다.



/시발 러시아어/

- 귀족 여인 : ㅡㅡ신문이요 ? 역마차가 오지 않게 된 지 오래에요. 값은 제대로 안 쳐주는데 인력은 딸린다면서... 농사꾼들이랑 별 다를 게 없어요. 다른 이들이랑 똑같이 욕심으로 그득하죠. 남들을 이용해 자기 배를 불러 먹으려는 게.


- 귀족 여인 : 이 도시는 모든 게 부족해요. 연기랑 바람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만 빼고.


- 귀족 여인 : ...하아....


- 귀족 여인 : 마지막으로 들렀던 게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별 다른 소식이 없었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빨리 또 떠나야 한다니. 가면 모기, 이, 그리고 망명자들이랑 어울려 다녀야 해요.


- 귀족 여인 : ...성모님께서 부디 그녀가 병들거나 그 여인처럼 눈이 멀어 쫒겨오는 일이 없도록 보우하소서.


- 귀족 여인 : 오, 폐하의 메달에 대해 말씀하시는 건가요. 구리 메달은 몇 루블의 가치가 있죠? 작년에 그녀가 놓친 무도회에 대해 말해보는 건 어때요? 많은 젊은 근위군이 왔는데도, 그녀는 한 명도 못 봤잖아요.



이러한 빈정거리는 목소리는 창밖의 먼지처럼 쉽게 방 안으로 날아들어왔다.

문을 당겨 충분히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얻어야만,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신의 생각이 방해받지 않고 계속해서 짐을 정리할 수 있다. 결국, 모든 건 긴 여정을 가는 데에 중요함으로.





???(예니세이) : ...경로 확정...


???(예니세이) : 옷, 지도. 승차권, 소개장, 유리병, 그리고 지질 망치...


???(예니세이) : 그리고 주머니 속에 칼... 아, 종이도 방수처리 하지 않으면.


???(예니세이) : 내가 기억하기론 리넨이ㅡ 아, 여기 있네.



지난 여행 전 재단한 옷감은 기억하던 것보다 폭이 넓은데다가, 한 사람이 쓸 분량의 종이만을 넣어서인지 더더욱 넉넉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이렇게 큰 돈을 쓰는 일은 드물다.


???(예니세이) : 이번에는 새 양피지를 좀 더 가져가도 되겠어.


???(예니세이) : ......


???(예니세이) : 응? 잠깐, 왜....


???(예니세이) : ...이미 쓴 상태지?





빈 종이 사이사이 서로 다르지만 깔끔히 정돈된 필기체로 적힌 기록이 숨겨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지금 다시 발견되기 전까지 애써 잊고 있던 것처럼.


ㅡㅡ운 좋게도, 그녀는 모서리 부근에서 서명을 찾을 수 있었다. 마치 매 페이지에 조심스럽게 각주를 단 듯한 모양새였다.


"기록자"ㅡㅡ



"예니세이".



예니세이 : 이건... 받아쓴 원고잖아.


예니세이 : 손글씨를 볼 때, 꽤 전에 썼던 것 같아. 모서리도 해져있고. 아마 적은 후 일 년은 보관되어 있던 것 같은데.


예니세이 : 일 년... 아, 이건 베스머트(Bessmert) 선생님이 써달라고 했던 여행 일지구나.


예니세이 : "수기"라고 불러야 하나? 후후...


예니세이 : 어느 쪽이든, 정리해서 그녀한테 보내야겠다.


예니세이 : 이렇게 중요한 걸 내가 잊었을리가 없는데. 대체 무슨 일이지?


예니세이 : 게다가... 며칠의 기록이 빠져있는데ㅡㅡㅡ


예니세이 : 10월 10일, 10월 16일, 10월 17일...


예니세이 : "10월 17일, 구름. 우리는 마차를 팔고 근처 농민의 배를 빌려 옴 강이 얼기 전에 건너기로 하였다."


예니세이 : "이렇게 하면 옴스크의 북문으로 가는 길을 피해 다른 가능성을 찾을지도 모른다."


예니세이 : "극동의 여행자가 말하길... 그곳은 방비가 마치 보루같이 삼엄하다. 방비병들은 아주 사소한 사항이라도 사람들의 말과 자기들의 기록 사이 다른 게 있다면 놓치지 않는다."


예니세이 : "이 모든 소란은 여행이 급박했던 나머지 준비할 시간이 적어ㅡㅡ"



??? / 예니세이 : "ㅡㅡ방비병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 정도의 공신력을 가진 문서를 준비하지 못해 일어났다."






??? : "우리가 떠나기 전, 난 여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몇 번을 연설을 했다. 마지막 연설은 옴 강 하류에 새로 조성된 공원에서 했던 걸로 기억한다."


??? : "내 조수가 묘사해주길, 공원에 우뚝 솟은 큰 퇴적암이 있고, 그 위에는 무성한 유럽과 러시아 식물들로 덮여있다고 했다."


??? : "이 기록은 17일자의 것으로, 다음 날인..."


??? : "음, 10월 18일." ...거의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걸. 꼬마(child)야, 뭐 생각나는 거 없니?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느라 바쁘던 여자아이는, 좀 지나서 겨우 대답했다.



예니세이 : 10월 18일... 네. 저희가 휴식을 취하고 필요한 물자를 정비한 후, 당신이 정부 사람이랑 대화했잖아요.


예니세이 : 역사학자랑 탐사자에 적합한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면서ㅡ


??? : 아, 그랬지. 이제 생각나는구나. 정말... 별 거 없었네. 일단은 건너뛰도록 할까.


예니세이 : ...네, 선생님(madam).


??? : "10월 19일, 꽤 맑음. 나는 내 계획을 공원해서 설명했다. 설명에 쓴 논점 중 일부는 내가 아는 동양의 "두쇼우(Dushuo Festival)"에 관한 전설도 들어가 있었다."


예니세이 : "두쇼우 축제" 전설...


??? : "...나는 아시아의 토지 숭배와 관련된 고대 지질학적 추측과 실전된 마도술에 대한 고찰 자료를 통해 청중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 : 토지 숭배는 "보호신"의 교체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데, '소구필응(바란다면, 반드시 얻게 된다)'와 같은 동양의 마도술은 오래동안 상인들 사이에 입소문처럼 떠돌던 것이었다."


??? : "이야기에 따르면, 확고한 정신을 가진 자들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을 넘어 답을 찾고자 했다고 한다."


??? : "...그들은 마치 고행자처럼, 고통을 감내하며 신들이 자비를 보여 답을 내려주길 바라는 것이다."



여자아이는 빠르게 주요 단어들을 적어내려 갔다. 익숙한 말도, 익숙치 않은 말도 있었지만, 그녀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것들이었다.



??? : "답을 구하는 자들이 모두 사라진 지금까지도, 신들은 누구에게도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존재함을 안다. '소구필응'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이 매마른 땅이 갑자기 살아나게 된 것에 대해 명쾌히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 : "어떤 지질학자든 산지와 홍수 지역의 흙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에 의문을 표하지 않듯, '소구필응'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확고하다."


??? : "그래.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건가? 아니다. 마치 우리 중 그 누구도 퇴적암을 만져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존재하지 않게 되는 건 아닌 것처럼..."



여자아이의 기록은 구술가의 속도에 맞춰 써 내려져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근에서 그녀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예니세이 : 베스머트 선생님, 선생님이 유추하신 거 말인데요...


베스머트 : 응? 무슨 문제가 있을까?


예니세이 : 퇴적암의 경우 그 존재가 증명될 수 있지만, "실전된 마도술"의 경우 불가능하잖아요.


베스머트 :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찾으려는 거지.


??? : 실례합니다, 아가씨들...



세 번째 사람의 말이 울려 퍼지면서, 안경을 쓴 청년이 옷을 가다듬으며 두 사람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 : 그녀의 말이 맞죠. 아님 뭐 찾아야 하는 다른 거라도 있어요? 이 "마도술"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기다리느라 쓴 시간을 어떻게 보상하려고요?


예니세이 : 뭐?


??? : 주변을 자알 살펴보시죠.



여자아이는 오늘 더 이상 적을 것이 없을거라는 걸 깨닫고는, 말에 따라 종이와 붓을 잘 거두어 소나기가 세차게 지나간 후의 초원을 바라보았다.


대지와도 같은 흑갈색 빛깔의 독수리가 머리 위를 맴돌며,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생물체를 찾아 모두를 평등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예니세이 : ...비가 그쳤네.


??? : 방금 막 알아챈 것처럼 행동하지 마시죠, 아가씨.


??? : 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합니까? 응? 저기 저놈들에게 살이랑 뼈가 뜯길 때까지?


예니세이 : 너ㅡㅡㅡ


베스머트 : 크로닉 선생,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시는군요.


베스머트 : 독수리들은 스캐빈저라, 번개에 의해 생긴 동물 시체만을 노립니다. 우리는 가만히 놔둘거에요.


크로닉 : 그래서 저것들이 위협이 아니라면, 대체 왜 이리 기다리는 건데요?



날카롭게 말을 뱉어내는 그의 모습에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예니세이는 그런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예니세이 : 이 모든 걸 정상 궤도로 돌려놓고 싶다면, 당신이 '제대로 된 길'을 주장하면 되잖아?


예니세이 : 어떻게 움직일지는 팀으로 정한다. 지금까지 우린 이렇게 움직여 왔어.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려는 게 아니라고.


크로닉 : 그게 제가 말하고 싶은 거죠. 우린, 지금, 움직여야 한다고요.


예니세이 : 그래. 그럼 언제나처럼 그 제안을 모두에게 전할테니, 그 후 각자 어떻게 할 지 선택해서ㅡㅡㅡ


크로닉 : 하, 아니. 이해를 못하는구만. 논의할 필요는 없어.


예니세이 : 응?


크로닉 : 왜냐하면 우린 앞으로 가는 게 아니라, 뒤로 돌아갈꺼니까요. 그게 유일하게 갈 수 있는 방향입니다.



예니세이는 잠자코 크로닉을 바라보았다. 동의하지 않았지만, 예의바르게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크로닉 : 이렇게 생각하는 건 저만이 아닙니다, 베스머트 선생.


크로닉 : 그 동양 전설의, "두쇼우 축제" 축제라 했던가요? 당신이 말하는 '소구필응'이란 마도술...


크로닉 : 전부 우리 목숨값에 비하면 무의미합니다.



그런 논리면, 어쩔 수 없다. 여자아이는 말 없이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저 멀리 끝없이 적막한 무설의 겨울 풍경은 고초가 흩어진 뒤의 온대 지대이다.


일행이 앞서 당한 그 폭풍은, 이곳의 거의 모든 생명체를 휩쓸었다.


청년들의 목적은 눈앞에 펼쳐진 이 넓은 잔디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크로닉 : ㅡㅡ여기 중 그 누구라도 이 다음에는 이런 비상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거라 약속해줄 수 있습니까? 다음 번 재난이 닥쳤을 때, 피난처를 못 찾는다면 어쩔거죠?


크로닉 : 저기 저 시체들처럼, 우리 모두 죽어서 여기에 누워있겠죠.


베스머트 : ...이해합니다.





옴스크를 떠나 남쪽으로 간 지 37일 만이다. 깨끗한 물이 부족한 이 초원에서 팀이 머문지 닷새째 되는 날이기도 했다.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이때쯤 모두가 이미 보급소 안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고 있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폭풍우를 만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ㅡㅡ


그렇다고 처음 인원을 모은 두 사람이 이런 순간을 대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베스머트 : 일어난 일을 생각해보면,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요.


예니세이 : ...



분열은 이러한 의견 충돌의 상황에서 나타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응 좆까 더 이상 안 할 꺼야~

시발 중국어 -> 영어 / 중국어 -> 한국어 해도 이해가 안 되네

영음 더빙 전부 다 해주던가!!!

어조는 알 수 없으니 내 꼴리는대로 했음.



예니세이 -> 기본 반말에 베스머트를 선생님, 베스머트 한정 존댓말로 번역.

버틴 머리색 여인 -> Bessmert, 베스머트로 번역. 조수인 예니세이를 꼬마, 크로닉을 선생 으로 부르도록 번역, 

머갈찢 말머리 남자 -> 크로닉으로 번역, 기본 (불량한) 존댓말. 베스머트를 선생, 예니세이를 아가씨 로 부르도록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