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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기엔 아직 일러. 아가씨.

3분 전? 5분 전? 이 녀석이 족제비처럼 네 주변에서 얼쩡거리던데..아무튼 날 믿어 봐. 그리 우호적인 우연은 아니라고.

기술이 아직 한참 모자라 보이는군, 꼬맹이. 공교롭게도 오지랖이 지금 내 주 업무라서. 보아하니 다른 것도 가지고 있는 모양이군...

가자. 할 말이 있거든. 적절한 곳에 가서 들어주도록 하지.

어이! 머리 조심해! 하앗! 호오! 꽤 단단하잖아! 석상이 움직이다니...아버지가 그런 얘긴 안 했는데.

또 온다! 윽! 위험하잖아... 오! 미안, 너희가 너무 멋지긴 한데, 우호적인 면모가 너무 부족해서 말이야..

후우..! 깔려 죽을 뻔 했군... 어이! 다들 괜찮지? 이것들 때문에...그런데 말이야..

혹시 이 놈들이 어디서 온 건지 알아?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저 놈들 때문에 머리가 깨질 뻔 했거든...

어, 내가 11년... 아니 12년만에 여길 온 건가? 오자 마자 이런 놈들을 마주치다니, 이거 서프라이즈 맞지?

아, 내 소개부터 하지. 난 갈기 모래라고 한다. 역에서는 제대로 도와주지 못 해서 그 자식이 도망쳐 버렸지만...이번에는 성공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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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


자, 자...괜찮아...서두를 필요 없어, 천천히 해. 다 듣고 있으니까.
신선한 다르질링이 왔어요~ 며칠 전에 내가 도보로 이동할 때 저 쪽 마을 사람이 준거야.
아, 뜨거우니까 조심하고... 낙관적인 상황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을 방법은 있는 셈이라고~
<송아지의 사육과 관리>...? 누나는 천문학자가 맞긴 한 거야? 뭔가 착각한 건 아니겠지...
어이, 마틸다! 테이블에 [Plera-J] 비스킷이 두 조각 남아 있을 거다! 목이 멜 수도 있으니까 차 우려서 같이 먹는 거 잊지 말고!
칸지라 녀석은 진짜 잘 먹네. 가기 전에 세 개나 챙겨 가다니. 후우, 그 착한 인간 소녀가 녀석들을 무사히 기차역에 데려가야 할 텐데...
내가 누나와 함께 지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어. 한 달 아니면 보름 정도일까?
누나의 안경을 깔고 앉아 망가뜨리기도 했지... 그 때 난 누나가 먼 친척인 줄 알았어. 이 마을에서 보기 드물게 똑똑하고 시야가 넓은 사람이었지.
난 이 집도 빌려줬고...하아, 여긴 원래 나 혼자만의 비밀 기지였는데!
이후, 난 누나와 헤어진 후에야 아버지를 통해 알게 되었어. 그 사람이 내 친누나였고, 마도학 재능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미움받고 내쳐진 훌륭한 딸이란 사실을 말이지!
뻔한 스토리야. 난 그 훈련을 내팽개쳤고 아버지의 가르침도 듣지 않았어. 빼먹을 수 있는 연습은 다 빼먹었지.
물론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난 그 대가를 치러야 했지만..
하하, 찻잔을 들고 그렇게 방방 뛰어다니다니...그게 재밌는 건 알겠지만..
지금 내 나이로서는 조심하라는 말 말고 할 수 있는 말이 없군. 그러다 데일 수 있으니 조심해라...
차에 향신료 더 넣어줘? 음... 내가 가지고 다니는 게 대략 십여 종은 되는 것 같은데, 너도 잘 아는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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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 기슭으로 이어지는 길에 외나무다리 하나만 있다면...다른 길을 선택하긴 어려울 거야.

넌 그 고통스러운 걸음을 내디딜 수 밖에 없겠지. 예상대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나면, 넌 절망을 느끼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게 될 거야.

...그런데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행복'으로 과거의 옳고 그름을 정의해야 할까?

하지만 너는 단단한 대지 위로 돌아오게 될 거야.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지.

....오호, 그렇게 생각해? 갈라보나. 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 건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군, 실패 후 낙심해서 그냥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것...

이해는 가.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 양심에 가책을 느끼던 것도 좀 나아질 테니까. 또 다른 가능성은, 당신이 내 말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 했다는 거~

그렇게 말 하지 마, 갈라보나. 내가 한 말 기억하지? 자신의 믿음 때문에 괴로워 할 필요 없다고. 마찬가지야, 자신의 용감함을 탓 하지 마.

누나가 뭐래? 당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모두가 불행해질 거래? 됐다 그래!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잖아.

용감함도 경솔함도, 신중함도 회피도...행동하기 전에 정의를 내리는 게 아니야. 대부분은 일이 일어난 후에 타인이 내리는 결론이지.

다행히 지금은...아직 결론을 내릴 때가 아닌 것 같군. 그거 알아? 덫에 걸려 다쳐 본 적이 있는 곰이 사냥꾼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라는 거.

영원히 포식자의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없어. 게다가... 그렇게 노리는 것도 솔직히 다 자연의 흐름이잖아! 곰은 연어를 잡아먹고, 늑대는 어린 토끼를 잡아먹지.

그리고 녀석들의 가죽은 결국 우리들의 포근한 담요가 되어 줘. 호랑이에게는 호랑이만의 힘이 있고, 쥐에게는 쥐만의 지혜가 있는 법. 당신이 꼭 그녀의 패배를 밟고 승리 위에 올라설 필요는 없어.

미끼를 물어야 비로소 힘 겨루기가 시작되는 법이지. 자, 그러니까 당신이 지금 일어나서 우리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거야. 당신의 분위기로 봐서는 우리가 계속 명상이나 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거든...

그렇다면 이제 라마가 활을 겨누고 있는 듯 한 이 위기 속에서... 이 곳에 미련은 버리고, 서둘러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걸 지켜야겠군.

하하! 그런 표정 짓지 마. 당신은 쥐 같은 게 아냐. 내 눈엔 진정한 새끼 호랑이의 모습이 보인다고...문 밖에 돌아다니는 놈들이나 쥐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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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라고? 이런 이런..다시 내 소개부터 해야겠군.

갈기 모래라고 한다. 방금 한 이야기는 오래 전 인도의 모르 판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