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튤립 파동

1636년 내내 오르던 튤립 알뿌리의 가격 상승세는 1637년 1월에 절정에 달했다. 하루에 두세 배씩 오를 때가 있었고 한 달 동안 몇천 퍼센트나 상승하기도 했다. 이때 튤립 알뿌리의 가치는 정말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1636년에 가장 비쌌던 "황제(Semper Augustus)"라는 튤립은 하나에 2500길더였다. 이는 살찐 돼지 8마리, 살찐 황소 4마리, 살찐 양 12마리, 밀 24톤, 와인 2통(240~630리터), 맥주 600리터, 버터 2톤, 치즈 450킬로그램, 은 술잔, 옷감 108킬로그램, 그리고 침대 세트까지 이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위키백과의 Krelage와 Garber에 따르면 이 목록은 실제 거래 내용이 아니라 당시의 길더의 가치를 보여주는 목록이다. 물론 엄청난 금액인 것은 틀림이 없는데, 대략 소 1마리가 120길더였다. 금 단위로 따지면 현 가치로 튤립 한 뿌리에 약 2만 5천 달러로 3,000만 원에 달하는 거금이다. 그러니 희귀한 품종의 튤립 가치가 당시 숙련된 장인의 연수입의 10배에 달한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 되었으며 튤립 광풍 후 렘브란트 하르먼손 판 레인이 자신의 걸작 야경으로 받은 수수료가 1600길더였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거래된 튤립 알뿌리의 거래 총액을 보면 1633~1637년 하를럼과 암스테르담에서 거래된 금액이 각각 2,000만 길더였다. 다른 10곳의 거래소 규모가 암스테르담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해도 4년 동안 네덜란드의 알뿌리 거래 총액은 최소한 4,000만 길더를 넘었다는 것이었다. 매매에 관련된 사람만 수만 명이었고 계약서가 주식처럼 거래되었음을 고려하면 거래 총액은 이보다 훨씬 많았을 수도 있다. 이 거래량이 얼마나 많은지 다른 곳과 비교하자면 암스테르담 은행의 예치금이 350만 길더,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체였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최초 투자금이 650만 길더였다.



역사상 최초의 투기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