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과 사상의 극한 대립으로 개인의 자유는 커녕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당할 정도로 미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그 어두운 세태에 적극적으로 저항할 힘은 없지만 그럼에도 자기 마음 속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지켜나가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음
사실 굉장히 역설적이잖아 그 암울했던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사회의 가장 그늘진 면에 속한 슈타지 감청요원이 자신에게 감청당하는 일가족에게 동정과 친밀이라는 가장 순수하고 인간적인 감정을 느낀다는게
마치 잡초도 두손두발 다드는 불모지에 피어난 한 송이 수레국화같은 느낌이었음
우리 사회도 가끔씩 보면 저런 천성적인 내적 친밀감이나 순수한 선의가 일부 구성원들에 의해서 무슨 죄악이나 이해할 수 없는 개념처럼 취급될 때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진짜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든다
사회에 콘블룸 같은 인간이 많아야 되는데
행복해라 이년아
글 왜케 잘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