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안마시던 소네트가 위스키를 마시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슈나이더가 버틴 옆에 딱 붙어있을 때였을까?
마틸다가 소네트에게 자신의 연심을 고백했을 때였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소네트가 버틴과 연인 사이가 되기 이전에 어떤 일이 있지 않았을까?
소네트와 버틴은, 타임키퍼와 그녀의 조수로써 한동안 붙어지냈어.
버틴의 단독 임무가 많아질 무렵,
아무래도 타임키퍼가 자주 혼자 다니니까, 왠지 모르게 항상 밝던 소네트의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건 기분 탓이었을까?
아마 이건, 버틴의 임무가 끝난 후에 가장 먼저 소네트를 찾아가서 생긴 둘만의 비밀이야기 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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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내게 반갑게 인사하는, 주황색 머리를 가진 흰 블라우스의 소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에게 뭘 하고 있냐고 묻는다. 잠깐 책을 읽고 있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소네트가, 갑자기 내 볼에 입술을 가져다 대며-
‘헉—’
욱신거리는 통증과 함께, 고통스럽게 잠에서 깼다.
언젠가 그녀와 함께하지 못하는 임무가 많아진 후로, 종종 이런 꿈을 꾸곤 했다.
임무가 길어져 소네트를 자주 못 본 탓일까?
소네트는 가장 믿음직한 조수이자,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녀가 갑작스레 자신에게 볼 키스를 하는 망상을 하다니... 많이 피곤했나 보다.
순간 벽면에 설치된 달력이 눈에 들어온다. 가만 보자… 오늘이… 2월 25일?
마지막으로 같이 임무를 나갔을 때가 2월 7일이었으니, 벌써 2주가 넘었구나.
휴가를 받은 만큼 소네트의 집에 모처럼 들러야겠다고 생각하며, 물에 젖은 솜 같은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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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다. 아니, 머리가 새하얘졌다고 하는 게 정확할까?
아마 그녀를 본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새하얀 식탁에는 유리잔과 이름을 알 수 없는 위스키가 조금 줄어든 채로 놓여 있었다.
소네트가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으니, 평소라면 이것만 보고도 충분히 놀랄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하얀 천을 하나 걸친 채로,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신의 손을 문지르며…
“하아… 하아… 네… 전 좋아요! 흐윽..! 아아…..
어…? 어어? 타… 타임…키…키퍼? 하…하윽! 으으…”
나와 눈이 마주치자, 바쁘게 움직이던 손이 그 자리에 멈춘 채로 떨리고, 그녀의 몸을 가리던 하얀 천이 회색빛으로 젖어 들어갔다.
소네트가 준비하고 날 맞이한건 그로부터 15분이 지난 후였다.
아무래도 그런 걸 보고 나니, 마주 앉아도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오랜만이야.”
“아무리 열쇠를 드렸어도, 미리 연락은 하고 오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이런 짓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지…
“저, 저기, 소네트…”
“왜…왜요…?“
”평소에도, 자주 해…?”
“타임키퍼 따윈 생각 안 해요!! 오늘은… 오늘은 그냥…”
‘따윈’이라는 단어가 날카롭게 박힌다. 근데 잠시만, 뭐라고?
“타임키퍼라니, 무슨 소리야?”
“네… 네? 아 아니…”
다시 짙은 정적이 흐른다. 어느새 소네트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다.
괜히 말했나 고민하던 순간, 소네트가 탁자에 있던 위스키를 유리로 된 잔에 가득 따르더니, 한 번에 들이키기 시작했다.
술도 잘 안마시던 소네트가, 어째서, 갑자기?
“소네트, 잠시만! 지금 많이 취한 거 아니야?”
“… 타임키퍼.”
어… 잠시만.. 잠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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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원래 좋아하지 않았던 그녀는, 짝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처음에는 마시지 않으려 했던 그녀지만,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잊게 해주는 술은 그녀에게 너무나 잘 맞았다.
버틴이 다른 여자와 이야기하는 걸 본 날에, 한 번.
슈나이더가 버틴 옆에서 꼭 붙어있을 때, 한 번.
여러 번 마실 때쯤이었나, 그녀는 자신이 술에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부러 도수가 높은 위스키를 고른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몸이 달아오른 소네트가 버틴을 원하게 된 것 이었지만, 나름 좋은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잠깐, 소네트…”
둘밖에 없는 이 공간엔, 거칠게 혀를 탐하는 난폭한 소리만 있을 뿐이었다.
“츄웁- 하. 버틴…”
거칠게 느껴지는 버번 위스키의 향기. 코끝을 찌를 듯 독하다가도, 후에 느껴지는 부드러움.
소네트가 어린아이같이, 울상을 지으며 버틴에게 물었다.
“버틴은… 내가 싫어? 흐윽… 흑…”
“아니, 친구로서도 좋고, 유능한 동료고, 항상 성실하고…”
“그런 뜻이 아니잖아, 버틴… 흐윽… 난 네가… 여자로써 너무 좋아…”
“… 어…?”
충격을 받은 듯 미동이 없는 버틴의 모습은 마치 조각상 같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폭풍우가 불고 있었다.
“네가 다른 여자랑 노닥거릴 때, 너 옆에 슈나이더가 계속 붙어 다녔을 때, 나하고는 같이 안 있어 주면서 레굴루스한텐 잘해줬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파… 아파… 괴로워… 이제 알겠어, 너가 너무 좋아… 마음이 아플 때마다 술을 마셨어. 근데 내가 너무 안취하는 거 있지? 그래서 일부러 독한 술을 사왔어… 근데… 이걸 먹고 나니까 너가 더더욱 생각나서… 너가 너무 보고싶어서…”
“잠깐, 소네트, 진정하고…”
“그래서 널 생각하면서 자위했어… 추하게 여기를 문지르면서… 미안…미안해… 내가 너무 변태여서… 이렇게 추한 짓 하는 내가 싫지? 너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이런 나를 보게 될 너에게 부끄러웠지만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너를 본다는게 너무 좋아서… 짧지만 널 보면서 흥분해버렸어… 나 모범생은 글렀나봐… 아… 최악이야. 나 사실, 지금도 너 눈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려… 너는 그렇지 않겠지? 나 말고 다른 여자들도 많으니까… 그래도 난, 너가 나를 바라봐줬으면 좋겠어… 조수가 아니라, 한 명의 여자로… 그러면 안되는거야, 응? 버틴… 버틴… 날 버리지 말아줘… 흐윽… 부탁이야…”
아, 그랬구나.
부정하고, 또 부정하던 그 감정.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기에, 누구보다 냉철한 버틴은 상대의 태도 변화를 알아차리기 충분했다.
다만, 자신도 자신으로 충분할지, 하얀 천을 검은색으로 물들이지 않을까 걱정했을 뿐.
“소네트.”
“버틴…”
귓볼이 입술처럼 새빨개진, 소네트의 어깨를 잡고, 빨간 입술에 거칠게 혀를 집어넣는다.
“하아- 흡… 소네트… 나도 너가 좋아.”
“정말…?-”
대답을 다 듣기도 전에, 소네트를 침대에 눕히고, 거슬럭거리는 하얀 천을 벗겨버린다.
“하아… 타임키퍼… 당신의 제1조수가 변태라서 미안해요… 부디 기분좋게… 하윽?”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버틴의 혀는 탐욕스럽게 소네트의 가슴을 향하고,
솟아있는 부분을 가볍게 깨물며,
“너는 마틸다보다, 내가 더 좋은거야?”
“네…?”
“저번에 마틸다에게 고백을 받았다고 들었어.
너가 이미 다른 여자를 더 좋아한다고, 거절했다며.”
“그걸 대체 어디서… 하윽?! 하아… 버틴… 좋아…”
어느새 버틴의 손은 축축히 젖어있는 다리 사이로 들어가있었다.
“그런건 묻지 말고. 마틸다보다 내가 좋아? 날 왜 좋아해?”
“으으… 너무 짓궂어… 아, 거기 조금만 더 세게…”
“명령이 아니라, ‘부탁’해야지. 내가 너의 상관인걸?
그리고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버틴이 더 좋아… 헤윽! 아… 아으… 버틴이 예쁘고… 항상 카리스마 있고, 바지입은게 섹시해서…”
“변태.”
“미…미안해… 타임키퍼… 더 세게, 난폭하게 넣어주세요… 타임키퍼… 제발… 좋아…”
“그렇게 타임키퍼랑 버틴을 왔다갔다 하는거, 그만두지 않을래?
‘버틴’이라는 내 이름이 있는데.”
“아… 알겠어 버틴…”
사랑에 빠진 말투와 눈빛이, 버틴의 스위치를 꺼버리고,
“소네트, 나도 너가 너무 좋아. 성실한 그 모습도, 어둠에 젖지 않은 순수한 모습도, 잘 웃어주는 것도, 나에게만 이런 모습 보여주는 것도, 전부 다 너무 사랑스럽고 아름다워. 너무 예뻐. 사랑해, 소네트.”
“아, 아아앙?! 버틴!!! 너무 좋아!!! 정말 사랑해!!!”
그녀는 작은 입을 틀어막으며, 마치 절규하듯이.
“하악, 흐으읏!!!! 하아- 하… 흐… 아으…”
아까 전보다 더한 물소리와 숨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운다.
“자위할 때 못채웠던 욕구는 다 채웠어, 소네트?”
“어. 근데 나만 기분 좋게 될 순 없으니까, 버틴 너도…”
지칠 새도 없이 이번엔 소네트가, 버틴을 잡고 넘어뜨린다.
버틴의 귀여운 브래지어를 풀고, 바지를 벗기고,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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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내게 반갑게 인사하는, 주황색 머리를 가진 흰 블라우스의 소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에게 뭘 하고있냐고 묻는다. 잠깐 너를 보고 있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소네트가, 사랑스럽게 입술을 가져다대며…
‘헉—’
상냥한 봄바람과 함께, 버틴은 갑작스레 잠에서 깼다.
언젠가 그녀와 함께하지 못하는 임무가 많아진 후로, 종종 이런 꿈을 꾸곤 했었다.
하지만 이젠 아무렴 상관 없었다.
사랑스러운 주황빛 머리의 소녀와,
진짜로 입술을 마주대고 있었으니까.
“헤헤. 타임키퍼, 일어났어요?
아니지, 타임키퍼보단, 나의 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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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버틴 낙서 해봄국내 최대 커뮤니티 포털 디시인사이드. 힛갤러리, 유저이슈 등 인터넷 트렌드 총 집합gall.dcinside.com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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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찾던 올해의 노벨문학상이 여기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