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들반들 한게 금속 외장재 하나하나 꼼꼼히 도색한 규수집 아가씨인척 하지만 사실은 손가락 하나만 가져다 대도 지문이 남아버리는 음탕한 허접년이겠지 양손으로 움켜지면 살짝 서늘하지만 내 체온을 뺏어가 미지근해지면서 점점 달아오르는 허접라디오

냄새를 맡으면 꽃냄새에 섞여 금속 특유의 비릿한 향과 갓 필름을 벗겨낸 플라스틱의 향이 나겠지

머리에 쓴 꽃을 벗겨서 영양제와 설탕물 탄 화병에 잠깐 박아두면 최음제 먹은것 마냥 꽃이 발그레해 지는데

그 틈에 라텍스 장갑을 낀 후 알콜스왑으로 미스라디오의 몸을 구석 구석 뽀드득 소리가 날때까지 신나게 문질러주고 시트러스향이 나는 세정 티슈로 다시 한번 문질러주다가 다이얼은 구석구석 애타게 돌리면서 세심하게 닦아주고

물론 손이 닿지 않는곳에도 먼지가 쌓여있는데 길고 튼튼한 면봉에 알콜을 묻혀서 구멍마다 피스톤운동과 회전운동을 반복해주면 먼지가 묻어나오는데

안쪽도 십자드라이버로 벗겨서 닦아주고 싶지만 한번 튕기는 미스라디오를 애타게 해주려고 분해는 하지않고 기판에 쓰는 전기접점청소제로 내부 구멍마다 뿌려주면 차가운 스프레이가 증발하면서 몸이 예민해져서 정전기를 지려버리고 말거야

옆으로 슬쩍 누워있는 삼단 안테나도 빳빳하게 빨딱 세워서 WD-40을 뿌린후 거즈로 슥슥 닦아주면 닦을때는 싫은척 지지직 거리겠지만 막상 닦아주면 맑고 깨끗한 전파를 질질 싸겠지

아 진짜 못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