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졸데는 귀족 영애이자 디터스도르프의 막내딸임. 그런 지위라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사고방식도 정해져 있고 그렇기에 자신만의 가치관이 없는 공허한 상태였음. 그러니까 거의 유일하게 믿음직한 친구의 의지 넘치는 일장연설에 맹목적으로 매몰돼서 테러를 자행한 거였겠지...

6장 별은 빛나건만 스토리에서 카카니아에게 고해성사를 할 때 이졸데가 자신의 오빠를 죽인 것에 대해 죄악감을 느끼는 부분이 잠시나마 연출되었었음. 비록 자기 자신의 히스테릭한 면에 가려지긴 했으나 사람으로서 정상적인 도덕관 자체는 원래 지니고 있었다는 뜻임. 그래서 물론 그 테러가 자신을 도운 카카니아에 대한 우정과 의리로 자신도 돕고자 한 일도 맞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하나뿐인 신념(지향할 목표로 입력된 게 하나뿐이니 더더욱 매몰됐을 듯)을 이루는 일에 대한 책임을 돌릴 대상으로 그녀를 지목한 부분도 있었으리라 생각됨. 제 행동에 대한 타당성을 자신이 아끼고 유능하다고 믿는 친구로부터 찾고자 한 행동이라는 말임. 그건 그만큼 카카니아를 신뢰하기 때문임이 맞고.

아무튼 그래서 계속해서 카카니아의 책망에 대답으로 이건 네 희망사항이었잖아 를 반복함. 즉, 네 뜻이었고 나는 그거에 감화돼서 저지른 거야 라는 정당화. 없다시피한 주변인 중 자신을 그나마 유일하게 지지해 주는 카카니아의 눈밖에 나고 싶지도 않고, 자신은 이상하지 않다는 그 확신이 받고 싶어서 계속 이야기함. 스스로 병자라서 손쓸 도리도 없냐고 물으면서 자신의 행위와 상태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어 하고 이해받고 싶어 함.

그냥 카카니아라서라기보다는 그 히스테리가 절정에 달한 순간 옆에서 헛바람을 넣은 사람이 카카니아라서임. 젊고 소신이 있으며 당대로서는 신여성인 카카니아가 억압받는 이졸데의 눈엔 굉장히 자유로워 보였을 거고 그래서 동경하기도 했을 거임.


이졸데가 그냥 싸패로만 보일 수도 있는데 얘 입장에서는 좀 시야가 다름.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해 준 캐릭터임...
릾최미 이졸데 연기 한 번씩 더 봐 주세요
이졸데 최애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