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큰 전신거울을 들였다
현관에 두고 두걸음 세걸음
뒤로 물러선다
항상 보던 얼굴, 몸과 다리
익숙한 모습이지만 어딘가 낯선 모습
거울 앞에서
목을 가다듬고 한 소절 불러본다
침묵
너의 갸냘픈 목구멍은 소리를 내지 못한다
손을 뻗어 너의 뺨을 쓰다듬는다
거부
너는 즉시 왼손을 꺼내들어 나를 저지한다
너의 가슴속 심장이 있다면
요동치며 뜨겁고 붉은 액체를
너의 혈관속으로 흘려보내고 있다면
그것은 필시 오른쪽에 있겠지
서로 다른 세계속의 우리는
똑같지만 정반대로 행동한다
나는 결국 영원히 하나 될 수 없는걸까
얼음장같이 차가운, 거울속 세계의 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