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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부터 보고 가자~~~~
이번에 스토리를 감명깊게 봐서, 스토리 전체를 정리하는 스토리 추정글을 쓰던중이였음.
대충, 원에대한 이야기, 인식론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시 원의 밖과 안 그리고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쓸려고 하고있었음.
그래서 자료도 준비하고 머리도 식힐 겸 개념글 보다가 PV에 떡밥이 많다고 해서 한번 봤는데.... 꽤 중심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찾은 것 같아서 딴거 다 제쳐두고 이거 먼저 쓸려고 가져와 봤음.
이번 스토리에서 아르카나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아르카나에 대한 이명이 나왔어.
'안내하는 자'...? 처음에 이걸 보면서 뭔가뭔가 했음. 뭘 안내하는데 리버스1999세계관에서 최대 악역세력의 수장의 이명이 안내하는 자임?
때깔 좋게 우위에 선자라던가, 인간다죽여 같은 멋진 이명들을 다 제치고 멋없는 안내하는 자라고 하니 벙쪄있었음.
그러다가 PV를 보니 단박에 이해가 되더라고.
왜 그런 이명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재건의 손의 방향성이 어디를 향하는지...
위의 그림은 스위스의 화가 뵈클린이 그린, '죽음의 섬'이라는 그림이야.
화가가 돈이 부족해서 똑같은 그림으로 여러 다른 버전의 그림들을 그렸지만, 공통적으로 숲이 있는 바다위의 암초섬의 한 나그네가 나룻배를 타고 향하고 있어. 그리고 그곳에서 흰옷을 입은 사람이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
뗏못이나 사이프러스 나무, 화환 등은 유럽에서 죽음을 상징하는 요소들이야.
화가가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 죽음의 섬은 사후세계를 향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고 해석되고 있어
그리고 안내하는 자의 조짐, 아바타의 설명에서도 '만물을 눈으로 보고 운명을 예견했다. 그녀는 사람들의 절망적인 심상의 근원이자 광기의 끝에서 오는 고요함'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또한, 재건의 손이 등장하는 적들은 '영혼'속성을 가지고 있고.
이로 미루어 보아, 아르카나의 정체는 죽음이나, 죽음을 인도하는 자, 사신이나 저승사자 혹은 더 근원적으로 죽음이지 않을까 싶음.
근데 리버스 1999에서는 이것을 비틀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섬을 향해오고 있고, 그 섬에는 아르카나가 어서 따라오라고 손짓하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어.
폭풍우가 각 시대에서 절망과 실패를 상징한다면, 모든 폭풍우에서 등장하는 아르카나는 인류가 언제나 느끼는 죽음의 상징이 아닐까 싶어.
누구에게나 공평한 죽음은, 사람들은 이를 피할려고 발버둥치게 만들고 미치게 만들어. 하지만 누구에게나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옴으로써 그 운명의 끝을 기리고, 고요함만을 남기게하니까...
Ps.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아냐면...
독일의 미친 보빔충이 만든 인디 호러게임 Signalis를 ㅈㄴ 감명깊게 해서임.
자세한 내용은스포지만, 스토리가 정신병 들정도로 꼬아놓았고 해석도 여러가지 지만, 그 사이에서 주인공의 여주인공에 대한 사랑이라는 큰 주제는 끊임없이 되새겨주는, 보빔력 하나만큼은 끝장나게 보여주는 미친 보빔충이야기야.
그리고 Signalis에서 핵심상징중 하나가, 위의 그림인 죽음의 섬이 였어, 그래서 맨날 보다보니 PV보자마자 알아차렸음.
다들 미친 보빔충을 원한다면, Signalis도 해보는 것을 추천해~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262350/SIGNALIS/
안그래도 이거 궁금했는데 신기하네
에일리언 시리즈 원화가 H.R 기거를 아는 사람도 극소수만 아니까 유명하지 않지 아시아권에서는 흑집사에서도 세파스찬이 시엘 영혼 먹을려할때 나왔지만
원본그림이 있구나 신기하다
오호.. 이런 글 너무 조아
나도 저 게임 했었는데 지금은 악퉁악퉁 하는 거 밖에 기억이 안나네
와 섬 그림도 의미가 있었구나
안내하는 자라는 명칭은 2장인가에서도 나올걸
오
정보글로 낚시하고 게임 홍보했는데, 다들 정보글 얘기만 하는 거 좀 짠하네
정보 80% 낚시 20% 니까. 엣헴.
진짜 아방가르드 답게 마이너한것까지 다 쓰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