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머? 여기 있었구나.”
이는 버틴이 그녀를 찾아다녔음을 뜻하는 바가 아니였다. 이곳은 다름아닌 타임키퍼의 여행가방 안이었으니 그녀가 이곳을 찾아왔음에 놀란 반응이었다.
“만나서 반가워, 동기. 잠시 쉬고 싶은데 방을 좀 빌려도 될까?”
“물론이야. 그런데… 네가 그런 이유로 나를 찾아올 줄은 몰랐는걸.”
“뭘 그렇게 놀라는지.. 실성한 환자들의 비명소리가 일상처럼 느껴져서 나도 미쳐가는걸 깨달았을 뿐이야. 아쉽게도 내 방의 이웃들도 비슷했고. 그 모습이 처량하게도 보였는지 휴가를 제안 받았어.”
메스머 주니어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그녀는 많이 지쳐보였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식의 긴 대화를 바라지 않아했다.
“그런거라면 잘 찾아왔어. 이곳엔 방이 정말 많거든. 네 마음에도 들거야.”
“고마워. 그럼.”
버틴은 그녀를 안타까워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기뻐했다. 수수한 반가움이기도 했고 오랜 인연을 가진 그녀가 자신을 의지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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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 나 좀 볼래?”
메스머 주니어에게 방을 안내해주고 5시간 정도가 지난 무렵이었다. 그녀는 방 안을 한 번 둘러보더니 곧장 침상에 누워 잠을 청했었다.
“아직 점심 즈음 인데 일찍 일어났네. 무슨 일이야?”
“미안하지만 다른 방을 좀 준비해줄래? 옆 방에서 포션 실험을 하던 여자애가 사방을 먼지 투성이로 만들어 놓는 바람에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이런…”
버틴은 탄식하며 고개를 숙였다. 흘러내린 모자를 정돈하고 피로가 더해진 메스머 주니어의 낯빛을 살피며 심심한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미안 메스머, 다른 방으로 안내 해줄게.”
“됐어. 신세를 졌다고 생각되는 편 보단 이게 나을지도 모르니까.”
하하, 버틴은 멋쩍스레 그 투덜거림을 웃어넘겼다. 그녀에겐 무엇보다 휴식이 우선이었으니 버틴은 서둘러 먼지투성이가 된 방에서 멀리 떨어진 새로운 방을 그녀에게 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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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버틴 잠깐 괜찮을까?”
“...많이… 피곤해보이네.”
버틴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던 중이었다. 마주한 소녀는 불행히도 훨씬 앞서 휴식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그리 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방을 좀 옮겨줄래? 말하는 사과랑 같이 다니는 여자애의 정서를 가상 몽유 치료법으로 안정화 시키고 싶어지고 있거든.”
“이크, 당장 옮겨줄게.”
레굴루스 옆 방에 메스머 주니어를 안내하다니, 정서적 학대가 아니냐? 라는 의문이 들었음으로 타임키퍼의 충실한 제 1조수 소네트의 변론을 빌렸을 땐 “비어있는 방은 제가 매일 조사해서 타임키퍼에게 알려드리지만, 재실중인 인원은 착오가 종종 생겨요. 워낙 자유로운 분들이 많이 계셔서 방을 마음대로 옮기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때면 말씀해 달라고 몇번 주의를 드렸지만…”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는 불행한 사고일 뿐이었다.
버틴과 메스머 주니어는 그 뒤로 여러 방을 돌아다녔다. 양 옆 방의 재실 인원을 버틴이 직접 확인하기 까지 했다.
“지독한 술냄새를 풍기면서 비행기 엔진 소리가 울리는 방… 비명소리와 발굽소리가 들려오는 방… 목각 인형이랑 이빨 요정이 튀어나오는 건 이제 놀랍지도 않아… 바이올린 소리랑 비눗방울은 오히려 반가울 정도네.”
“음… 면목이 없네.”
“내가 지금까지 본 마도학자는 대부분 미치광이였어. 좀 정상처럼 보이는 마도학자들은 아직 미치지 않은 것 뿐일거고. 여긴 마도학자가 너무 많으니까 어쩔 수 없겠지.”
메스머 주니어는 고개를 저었다. 이는 포기와 체념을 뜻했다. 그녀는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담긴 배낭을 어깨에 짊어졌다.
버틴이 그녀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며 난색을 표했다.
“아직 방이 하나 남아있어.”
사막에 표류한지 약 14시간이 된 이는 찬 물 더운 물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이곳에서 답을 찾지 못한다면 어딘가 정신 병동에라도 자진 입원을 하는 편이 나을 지경이었다.
“괴짜같은 짓을 하려는 얼굴이네. 꼴등 시절에 질리도록 본 얼굴이야. 이번엔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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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방이라는게, 네 방이었구나.”
방 안에 들어선 메스머 주니어는 이 방의 주인이 제 곁에 선 소녀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비치되어 있던 개인 소지품들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침대의 안락함과 주변의 조용함, 창틀의 온도감과 졸졸 흐르는 강물 소리까지, 메스머 주니어에게는 이 방의 원주민보다 이 방의 안락함이 더 중요하게 살폈다.
“좋아. 결정이네. 그럼 잘 자.”
메스머 주니어는 드디어 마침내 합격점을 웃도는 방을 찾아냈다. 침대에 곧장 걸터앉아 답답한 부츠와 상의를 벗어두고 원피스 한 장 차림으로 몸을 뉘였다.
그렇게 밤이 찾아왔다. 방안의 불빛은 창틀을 넘어온 은은한 광원이 전부였으며 요란하지 않게 탁자위의 붉은 깃털을 밝힐 뿐이었다.
“... 보통은 손님에게 침대를 양보하지 않아?”
“그렇게 좁지는 않잖아? 여분의 이불이 없거든 이해 해줄래?.”
남색의 멋드러진 모자와 자켓은 옷걸이에 걸려있었다. 블라우스 차림새의 버틴이 침대와 이불의 틈새를 파고들어 메스머 주니어의 곁에 몸을 뉘였다.
침대는 싱글 사이즈였으니 풍족하지는 않았으나 두 소녀를 한번에 품기에 부족함도 없었다. 뒤척일때면 살이 맞닿는 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안 좋은 잠버릇은 없지?.”
“...으음.”
확답을 주지 못하는건 왜일까, 메스머 주니어는 잠시간 그런 고민을 했으나 몰려오던 잠기운 앞에선 어찌되든 좋은 내용이었다. 눈꺼풀 너머로 느껴지던 시선이나 사소한 뒤척임에 일일히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적당히만 해줘. 지금 딱 좋은 안락함을 느끼거든. 네 체온도 포함해서.”
“네가 자는 모습을 보게 되는게 신선하네.”
메스머 주니어가 미동도 없는 몸에서 눈꺼풀만을 떠 버틴을 바라봤다.
잠에 든 이들을 지켜보는 것이 삶 그 자체이던 자신이 스스로 몸 뉘일 곳을 찾지 못하던 것에 비탄함 마저 느꼈던 탓일까. 조용히 자신을 재우기 위해 저 얌전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토닥여주던 손길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졌다.
“걱정마. 네 잠을 방해하는 짓은 하지 않을거야.”
“...네가 순수혈통의 인간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메스머 주니어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물에 솜사탕이 녹듯이 사르르 잠에 들었다. 버틴은 그 말의 의미를 구태여 묻지 않았다.
“평소에도 이런 표정이면 좋을텐데.”
버틴은 조용히 한동안 메스머 주니어를 지켜보았다. 그녀는 마취총이라도 맞은 것 처럼 순식간에 깊은 잠에 들었고, 그 모습을 보고있던 버틴은 누구라도 이 모습을 보게 된다면 같은 마음이 들 것이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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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타임키퍼?”
후일담, 그 뒤로도 메스머 주니어는 종종 버틴의 방에서 그녀와 동침을 했다. 그 탓인지 아침잠이 많아진 버틴을 마중하기 위해 찾아온 소네트는 잠이 덜 깬 버틴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웃었다.
“버틴, 네 옷 단추 좀 다시 채울 수 있어? 무늬가 엇갈려있어서 말이야.”
“어라, 메스머 주니어…?”
“오, 우리 ‘일등’이잖아. 반가워.”
그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같은 방에서 나온 두 소녀와 서로의 옷매무새를 지적하던 모습에 심한 당혹감을 느꼈다. 그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한 로큰롤 해적은 제 음악을 세상에 알리듯 이 소식을 세상에 알릴 책임을 느낀 모양이었다.
“버틴 너, 너, 너 또 다른 여자한테 손을 댄거야?!”
그 의혹을 해결하기 보다, 이 소란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메스머 주니어는 안테나가 달린 동그란 유리관을 머리에 썼다.
“으… 여긴 정말 마도학자가 많네. 먼저 가볼게 버틴.”
결국 남겨진 버틴은 제 1조수와 로큰롤 해적에게 고된 추궁을 당하였으나, 안색이 좋아진 모습으로 이쪽을 돌아보며 조소하던 메스머 주니어의 얄궂은 모습을 바라보며 모자챙을 정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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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섹스를안하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verse1999&no=326336
대신 섹스하는거 찾아옴
소설은 개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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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오
와오 이 메스머 주니어×버틴은 죽음으로 맛있는데! - dc App
메스머 아껴주세요
메스머도 잘잤대!
아 왜 안!함!
굿 솔직히 이 둘 관계 좋음 ㄹㅇ - dc App
개추 500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