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속이 희뿌연 기억의 안개로 가득 차오를 때 면
가라앉는다, 주먹만한 공벌레들이 물고기 사체를 파먹는 바다 저 밑바닥까지
그 물살이 끝없이 밀려오며 기도를 틀어막고 뇌를 휘저어도
발버둥을 치지 않았다, 그것이 현실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달마저도 저물어가는 깊은 새벽 기억이 나지 않는 꿈으로 눈이 떠지면
이미 타다 남은 재처럼, 가슴속 흔적만이 남아있는 그 뜨거운 아지랑이
그것을 붙잡기 위해 잠결에 걷어찬 천조각을 품에 꼬옥 안아보지만
차가운 밤공기에 식어버려 남아있는 마지막 체온
그것은 오직 나의, 나만의 것이었다
타다 남은 재 = 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