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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회가 들어오기 전에는 주민 태반이 근본주의 크리스천이었던 작은 미국 깡촌 마을에서

아마도 아르고스와 케일라는 구석진 헛간 2층에 몰래 숨어

처음으로 입을 맞추고 서로의 벗은 몸을 봤을 지도 모른다


비록 첫날밤을 보내는 신부와 신부를 맞이하는 새하얀 세탁된 시트는 아닐지언정

황야를 누비며 범죄자들을 쫓는 사냥꾼과 지붕보다 별빛 아래가 더 익숙한 양치기 소녀에겐

건초가 마른 풀내향을 풍기며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이곳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신방이었을지도 모른다


마피아 보스의 관자놀이에 엽총을 겨눌 때도 흔들리지 않았던 아르고스의 손가락이

잔뜩 긴장돼 떨리며 상의조차 제대로 벗지 못하고 떨려서 허우적거리면

밭일로 보기 좋게 그을린, 그러나 달빛 아래서는 대리석보다도 하얗게 빛나는 나신을 드러내고 있던 케일라가

풋 하고 웃으며 대신 벗겨줬을지도 모른다


처음엔 여유롭던 케일라도

처녀지에 처음 손을 댄 젊은 농부가 온 정성을 기울여 판 밭고랑처럼 아름답게 파여있는 아르고스의 복근을 봤을 때는

잠시 넋이 나가 아...하고 입을 벌렸을지도 모른다


이윽고 케일라가 자그마한 입을 벌려 선악과를 깨물듯 복근을 위에서 아래로 핥아내려가다

해바라기빛 수풀이 넘실거리는 아르고스의 사원에 도달하면

아마도 아르고스는 환희에 겨운 탄성을 지르려다 간신히 한손으로는 입을 다른 한손으로는 케일라의 머리를 누르며

여자로서의 행복을 누렸을지도 모른다


아르고스의 구릿빛 몸이 바르르 떨리며 절정에 올랐음을 느낀 케일라도 기뻐하며

살며시 눈만 위로 올려 후-후-하고 숨을 몰아쉬고 있는 아르고스와 눈을 마주친 뒤

입안에 뿜어진 새콤한 과즙을 즐기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다리를 벌리고 아르고스가 무릎을 꿇는 모습을 조용히 미소띠며 지켜봤을지도 모른다


혹여라도 밤잠 없는 노인네의 산책길이 근처에 있을까

못된 꼬마애들의 장난질이 근처를 지나갈까

밤새도록 숨죽인 희열을 나눈 두 여인이 신부의 시트 대신 건초와 서로의 체온을 이불 삼아

다음날 아침이 올 때까지 서로 소중히 잠들어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님... 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