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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텍스트는 한글, 음성은 영어로 플레이하는 유저임


근데 이번 버전은 영어로 들을 수 있는 로컬라이징에 들어가는 정성과 수고에 비해

한국어로 볼 수 있는 로컬라이징과 번역에 들어가는 정성과 수고가 상당히 부실함

아주 실망해서 이 글을 쓰려고 마음 먹음


리버스1999는 물론 중국에서 만들어진 게임임

그러나 게임의 작중 배경과 중점적으로 다루는 시대, 그리고 제작진의 감수성과 글로벌 시장 타겟팅을 고려했을 때

이 게임의 패권을 잡은 종주 언어는 중국어가 아닌 영어라고 봄

그러므로 영어를 중심으로 주장을 전개하겠음






내가 궁금한 건 이거임

디테일한 파트를 다 날려버리고 내용을 축약시켜 버리는지 이해가 안 감

디테일한 부분이 캐빨의 핵심이고 또 캐릭터의 개성이 드러나는 부분이잖아?

근데 다 날려버림


늘 느껴왔던 부분이다만 이번 버전은 특히 심함

밑으로 예시 2개만 들어줌







이 파트는 로페라와 몰디르가 서로에게 정성스럽게 작별인사를 하며 시간을 질질 끄니까 릴리아가 쳤던 대사임


Lilya: Alright, alright, enough blabbering. Do you two always share these little heart-to-hearts whenever you leave? I got nothing to say 'cept "bye."
Liliya: Or is the tortoise sunddenly not so worried about its speed?


우선은 내가 번역해보겠음


릴리아: 그래, 그래. 주절대는 건 충분해. 너희 둘은 떠날 때마다 늘 이렇게 속깊은 대화를 나누는 거야? 난 "안녕"말고는 할말도 없던데.

릴리아: 토끼랑 경주하는 거북이 마냥 계속 서둘렀으면서 갑자기 시간 걱정이 없어지셨나?


이 정도로 할 수 있을듯

공식 번역은 이럼


릴리아: 휴... 무슨 인사가 이렇게 길어? 그냥 '안녕'이라는 말이면 충분하잖아.

릴리아: 이게 진정한 제노의 속도인 건가.


디테일한 것들 다 가지쳐 버림

예를 들면, 릴리아의 좀 무례하더라도 하고 싶은 말은 비아냥거리고 딴죽을 걸며 하는 성정 같은 거, 그리고 대사 자체의 양. 영어로 비교해보면 양과 질의 차이가 확 남.






하나 더

저 장면에서 바로 이어진 장면임

버틴과 소더비가 로페라와 함께 배에 올라탔을 때
로페라가 버틴에게 지도를 건네주며 한 말임


Lopera: This will show you the way from the harbor to the to the Veterans' Residence. Though, it can't show you the safest way. For that, you'll need me.
Lopera: But what am I saying? Sao Paulo is perfectly safe! That's what the polticians say anyways, never mind the talk of gangs, cartels, and greedy multinational corporations─pure slander.


이것도 내가 먼저 해석해 봄


로페라: 이 지도를 보면 항구에서 베테랑 레지던스까지 가는 길이 나와 있을 거야. 물론 가장 안전한 길이 어딘지는 알 수 없겠지만. 그래서 너희한테 내가 필요한 거지.

로페라: 아니,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람. 상파울로는 완벽하게 안전한데! 정치인들이 하는 말이 그건데 뭐. 조직 폭력배니, 마약 카르텔이니, 탐욕스런 다국적 기업들이니, 그런 것들엔 신경도 쓰지 말래. 순 비방에 불과하다나.


이런 느낌이잖아?

밑은 공식 번역임


로페라: 지도를 보면 항구에서 베테랑 레지던스까지 가는 길을 알 수 있지. 그렇지만 지도만으로는 가장 안전한 길을 알 수 없어서 내가 필요해.

로페라: 수트를 차려 입은 사기꾼들은 절대로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는 걸 두고 보지 않는 것처럼, 상파울루에 지하질서 같은 건 없다고 하지. (?????)


난 저 '수트를 차려 입은~' 부분은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도 못하겠더라

이해하려면 못할 것도 없음. 근데 너무 중의적이고 모호해서 사람들마다 의견이 달라질걸?ㅋㅋㅋ

저건 문법적으로 문장 구조가 완전히 박살났다고 봄


차라리 "다국적 기업이 상파울루를 장악하는 꼴을 절대로 두고 보지 않을 양복쟁이 사기꾼들은 상파울루에 지하질서가 있단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든." 이렇게 쓰면 이해라도 하지

'수트를 차려 입은 사기꾼들은 절대로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는 걸 두고 보지 않는 것처럼, 상파울루에 지하질서 같은 건 없다고 하지'?


이게 돈받고 일하는 프로 번역가의 솜씨라고?ㅋㅋㅋㅋ

진짜 처절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봄






물론 리버스1999가 영음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번역은 중국어에서 한국어로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음


그렇다면 왜 중국어를 영어로 로컬라이징할 때만큼의 정성이 왜 한국어엔 들어가지 않음?

캐빨도 날려, 디테일한 부분들도 날려, 읽기 쉬워야 할 문장 구조는 문법적으로 엉망이 될 때도 더러 있어, 내용 자체를 빼먹기도 하고, 하여간 불만스러운 점들 투성이임


스킬 설명 찐빠나서 념글에서 오르내릴 때도 있고 그러잖아

다 이거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거든


내가 말해준 게 저 두 개밖에 없어서 그렇지 정말 빙산의 일각임

영음에선 유람선 탑승객이 로페라한테 "영리한 아가씨군요. 억양을 들어보니 현지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상파울루엔 무슨 일로 가는 거죠? 사업?" 이렇게 묻는 대사가 있는데, 한국어 번역에서는 '영리한 아가씨' 부분만 쏙 빼놓고 "억양을 들어보니 현지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으로 말하는 식으로, 영음엔 있는 대사 자체를 아예 날려버리기도 함. 이건 진짜 ㄹㅇ로 한두 개가 아님. 진짜존나존나 많음.



씨발 오픈부터 지금까지 릴리아가 최애인데 저렇게 디테일한 건 다 빼고 뼈다구처럼 남겨 놓아서 캐빨 요소 없애는 거 ㅈ같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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