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쭉 보면서 카카니아와 이졸데의 관계를 사랑으로만 국한하는

그 많은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아서 존나게 무서웠다


무서웠다는 건 사실 수사학적인 표현이고

실은 개빡쳤다


무슨 재건의 신도들이냐 시발?




나는 리버스1999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이런 현상이 겁나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내 주장을 전개하겠음



카카니아의 이졸데의 관계는 사랑으로 해석되는 것만이 무조건 옳다고 하는 의견이 상당히 강경한 것 같음

이해하고 납득함

그럴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음


그런데 문제는 이거임

그렇다고 다른 각도와 다른 인식관으로 바라본 의견을 분탕 처리하면서 내치는 게

같은 게임을 즐기는 팬들로서 성숙한 태도라고 봄?



그건 너무 미숙하고 배타적이지

심지어 전체주의적이고 교조적임


이건 너무가 아니라 존나라는 정도부사를 써야 할 정도임




작가의 의도는 그저 의도일 뿐

확정된 사실로 존재할 수가 없는 거임



심지어 확정된 사실로 엄연히 존재하더라도,

즉 작가가 그걸 '사랑'이라고 작중에서 언급했더라도,

독자와 관객 등 작품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주체는 그걸 다르게 바라볼 자유가 있음



이게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그럼 메타포는 뭐임?


이게 틀렸다면 세상에 메타포라는 개념이 도대체 왜 존재함?


이야기가 수학처럼 1+1는 반드시 2여야 한다는 명제로 적용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시지프의 신화 이야기로부터 우리 삶의 실존성을 통찰할 수가 있었고,

어떻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닌 달을 바라볼 수가 있었겠음?


이야기는 수학이 아님

살아온 삶으로부터 얻은 견해와 인식과 경험이 모두 다르거든

작품에서 1+1을 말하고 있어서 2라는 대답이 절대다수를 이루더라도

거기에서 3과 4를 말하는 사람들도 우리는 긍정할 수가 있어야 함


심지어 네가 그렇게 긍정하지 못하더라도

이야기는 그걸 긍정함

왜냐면 작가들이 그걸 원하거든


그래서 이야기는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확대되고, 가장자리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의미의 한계를 넓혀가는 거임




그리고, 그게 리버스1999의 가르침이 아니었냐?

우리 같은 작품 즐기는 팬들 맞음?



카카니아와 이졸데의 관계가 사랑이라는 의견이 강경한 여론을 이뤘다는 건 알겠는데,

님들이 뭐라고 그 자유를 침해하고 분탕 취급하며 논증으로부터 인격을 배척하고 틀리다고 선언함?


이야기의 본질이 대체 뭐라고 생각함?




아페이론 섬에서 37을 비롯한 학파 교인들이 우리에게 '현상세계'를 설명하며 알려준 탁월한 비유가 있지

님들도 다 알 거임


'현상세계란 타오르는 불로 하여금 동굴에 이지러지는 그림자일 뿐, 진리는 그 너머에 있다.'



이졸데와 카카니아의 관계를 다룬 메인스토리와 개인스토리를 비롯한 모든 이야기들도 이 그림자일 뿐임

현상세계에 불과하고 벽에서 춤추는 그림자에 불과함


비단 이졸데와 카카니아뿐만 아니라,

서사로 표현되는 모든 이야기라는 것이 그저 춤추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음


왜냐면 이야기는 그 자체로 진실이라는 진리가 될 수가 없거든

독자와 관객의 인식의 거름망을 통해 걸러져 마음속에 들어와 융합되는 순간 각자의 진리로서 완성되는 거지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진실로 존재할 수가 없음

그렇기 때문에 자명한 답도 없음


벽에서 너울거리는 그림자(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볼지

어떤 개념과 연관지을지

결과적으로 어떤 깨달음을 얻고 통찰할지


이 모든 것들은 관객의 자유고 독자의 마음임

동시의 독자와 관객의 천부적인 권리임


님들이 그걸 뭐라고 짓밟음?





난 오히려 묻고 싶다


하나의 의견이 다수를 이루어 강경한 여론을 형성하고 있을 때

거기에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건 반대로 격려해줘야 할 일 아님?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도 필요하고, 또 왕도적인 해석에서 다른 차원으로 나아갈 내적 지식의 체계, 다르게 바라보는 관념의 차이도 필요함


같은 문화, 혹은 콘텐츠가 있을 땐

이러한 다각적인 해석과, 또 유기성을 찾아볼 수 없는 다른 개념으로 연결하는 통찰을 통해서

그 콘텐츠가 더 생명을 얻고 융성하는 거임


즉 그런 소수의 팬들은, 님들이 다 '사랑'이라는 개념에만 매몰돼서 다른 관점을 통찰하지 못할 때

그 사람은 사랑이 아닌 외적 개념들을 연결지어서 이졸데와 카카니아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자임




근데 씨발 이졸데와 카카니아의 관계를 사랑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른 관계성으로 통찰하려고 했다고 분탕 취급하면서 조리돌림하는 건

ㄹㅇ로다가 제정신이냐?


이건 님들이 스스로의 작품의 범주와 다양성을 스스로 계속 좁아지게 만드는 거고

이건 팬이 할 짓이 아님

분탕이 할 짓이지 씨발



게다가 그 사람이 댓글에서 견지하는 입장을 봤더니 심지어 '사랑 아니라고! 내가 말한 거 맞다고!'도 아니더만?

그건 이 '분탕이 할 만한 짓'을 하는 새끼들이 멋대로 황색언론 선전했던 거고

실제로는 '사랑이라는 의견도 납득하는데 난 이런 관점에서 보고 해석했다'더만?

근데 분탕?ㅋㅋㅋㅋㅋㅋㅋ


트짹 같은 SNS 등지에서 이런 식으로 의견의 획일화가 존나 잘 이뤄지던데

난 반대로 거기서 온 사람들이 깽판에 분탕을 처놓았고 사람들은 휩쓸리는 건가 의심스럽거든

아니면 그것과는 별개로 요즘 시대정신 동향 때문에 그쪽을 닮아가고 있는 건가?


어느쪽이든 좆같거든 나는?

리버스1999 팬으로서 존나게 좆같아





팬들의 의견조차 그렇게나 획일화된 전체주의적 커뮤니티로 남고 싶음?

그렇게 생각한다면 ㄹㅇ로다가 병신같은 생각이네


존나게, 진짜 조오오오옺빠지게 부끄러운 줄 알자

부끄러운 줄 아는 순간 한 단계 성숙하는 거고

그러지 못 한다면 뭐 좁은 우물 밑바닥에 마련해 놓은 님만의 내적 논리에 더이상 말 얹지 않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