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은 초-카와이 미소녀로 그려져서 신경이 안 쓰이지만, 사실 생활습관만 보면 상당히 문제가 많음


 - 이틀 동안 방 안에 틀어박혀서 문제만 품, 방안은 온갖 종이로 어지러움

 -> 환기를 한 번이라도 했을 가능성 매우 낮음

(어지러운 종이들)

 -> 샤워를 한 번이라도 했을 가능성 매우 낮음

(머리 꼬라지 엉망)

 -> 양치 했을 가능성 낮음

(시간이 아깝다며 군용 식품과 유사하게 묘사되는 통조림 음식만, 그것도 배달되는 것만 먹은 37임. 머리 상태도 엉망이였던 것을 봤을 때, 양치도 시간 아깝다고 안 했을 가능성이 높음)


뭐 이게 중요한게 아니니 잡설은 이쯤하고, 중요한건 37의 생활력이 바닥을 긴다는 거임.


이유는 뻔하지, 섬에 있는 동안은 우리 적발거유소피아마망께서 삼칠이를 드넓은 마음으로 다 잘 보살펴 주셨을 것. 하지만 지금은 불가능하지. 이미 다 큰 37에게 그렇게 해주려는 사람도, 그렇게 해줄 시간이 있는 사람도 없을 것.


사람들은 연인과 헤어졌을 때, 하루나 이틀 정도 안에는 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음.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빈 자리를 느끼고, 외로운 순간들이 늘어나고, 그러다 술에 취해 새벽에 추하게 전화하는거지.


소피아는 37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이였음. 매일 아침이면 엉켜버린 머리를 풀어주는 사람, 연구를 방해하더라도 내심 기뻤던 사람, 무리수여도 곁에 있기를 바랐던 사람, 오랜 소꿉친구, 현상세계의 부스러기임에도 울면서 이별을 거부했던.


37은, 그런 소피아의 빈자리를 향해 점점 무너지는거임. 가끔 만나는 사이였다면 별 상관 안 했을지도 모름. 하지만 37의 일상은 소피아였으니까. 평범한 매 순간순간에 소피아가 떠오를 수 밖에 없으니까.


애시당초 소피아가 돌아오기를 바래서 재단에 들어갔던 37은, 그렇게 마음이 조금씩 무너지며 그만 섬을 떠날 때 했던 결심이 무뎌지고, 결국 외로움에 지쳐 재단을 떠나 재건을 찾아가는거임.


그렇게 소피아를 다시 만난 37이 엉엉 울며 뛰어가 소피아에게 안기려고 하지만, 소피아는 싸늘한 표정으로 다시 만나면 적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고, 37은 절망에 빠져 주저앉아 눈물만 뚝뚝 흘리는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