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1편을 읽었으면 들었을 의문 하나. "그래서 왜 지금 오스트리아랑 독일은 다른 나라죠?
이제부터 3편까지가 아마 그 과정일거다.
루터의 등장과 종교 개혁
다들 아마 이 정도는 알겠지 하는 이야기. 교황이 면죄부 팔아먹다 루터에게 욕 무진장 얻어먹고 루터가 개신교 만들었다는 이야기 정도는 다들 알지?
모른다고? 그래도 성당이랑 교회랑 같은 기독교지만 뭔가 다르다는 정도는 다들 알지? 모른다고?
그럼 이제 알아라. 어쨌건 이렇고 저런 이유로 1500년대에 유럽에 개신교가 등장했다. 성당이랑 교회랑 차이가 뭐냐고 묻는다면 신학적인 이야기를 정말 길게 늘어야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놈들은 없을 테니 이것만 알아라.
개신교의 모토는 "교황 X까"다.
뭐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어쨌건 루터는 교황은 열심히 깠지만 황제에게는 말을 많이 아꼈다. 그리고 황제도 역사적으로 사사건건 태클 걸어온 교황은 이래저래 고까웠던지라 루터가 욕 하는걸 대강 방치 해놓고서는 'ㅎㅎ 그래도 서로 잘못했으니까 우리 가톨릭(성당쪽) 쇄신 좀 하죠'라면서 양비론을 펼치고 있었고.
근데 '장 칼뱅'이라는 놈이 개신교에 등장하면서 상황이 또 또 달라짐. 얘는 아예 '교황도 꺼지고 황제도 저리 가고 하나님에게만 충성하면 그만임'이 모토였거든.
그러니까 아주 목숨 내놓은 주장을 펼친 건데, 문제는 지방 영주들이 "맞아 나도 황제는 저리 가야 한다고 생각해" 하면서 칼뱅의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는 거지.
그리고 황제 저리 가야한다고 생각한 곳 중에 하필이면 합스부르크의 직할령인 보헤미아도 포함이었다.
30년간의 전쟁
그 꼬라지를 절대 두고 볼 수 없었던 황제님은 보헤미아의 반란을 짓밟으러 갔다. 그리고 황제가 보헤미아로 출병하자 이 때를 틈타서 다른 개신교 귀족도 황제의 권력을 약화시키고자 들고 일어나기 시작하니, 독일 전체가 절반으로 갈려서 '가톨릭이냐 개신교냐'로 싸우기 시작했고 이걸 30년 전쟁이라고 부른다.
전쟁 초기에는 오스트리아가 우세했음. 오스트리아는 보헤미아에서 반란을 제압하고 그 김에 자신에게 들고 일어났던 영주들 모가지 커팅도 해주고, 그 자리에 대신 합스부르크 충성파 영주들을 임명하며, 이 기회에 "나한테 대드는 놈들은 다 죽여버리겠다"며 기세를 아주 높혔다.
근데 문제는 신성 로마제국이 유럽 한 가운데에 굉장히 굉장히 광대한 영토를 지배하고 있었다는 거지.
이대로 가만 두다가는 유럽 한 가운데에 어마어마한 강대국이 탄생할 지경이 되어가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독일 옆에 있는 프랑스는 성당에는 다니고 싶었지만 절대 강대국 독일은 보고 싶지 않았다.
(30년 전쟁 참전을 추진했던 프랑스 재상인 리슐리외 '추기경')
그래서 똑같이 그 꼬라지 절대 보고 싶지 않았던 스웨덴이랑 같이 손잡고 "개신교 믿을 자유" 를 명분으로 전쟁에 끼어들었다.
파죽지세로 밀고 나가던 오스트리아도 스웨덴이랑 프랑스가 동시에 끼어들자 당해낼 재간이 없었고, 결국 신교랑 타협할 수 밖에 없었으니 그렇게 평화조약인 베스트팔렌 조약이 채결되었지.
독일들
근데 프랑스는 개신교 믿을 자유가 아니라 독일이 여려 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참전한거잖아?
그래서 평화조약에 '영주들이 믿을 종교' 고를 자유를 넘어서 '영주들이 자유롭게 외교 할 권한까지 보장해달라고 했지.
근데 연방제 국가들이 하나로 통일하고 있는게 뭐냐? 외교권 아님? 근데 모든 국가들에게 외교권을 뿌리고 걔들이 따로따로 다른 나라랑 조약 맺으면 그게 같은 나라냐? 사이버 국가지.
그런데 어쩌겠어 더 이상 전쟁할 여력이 없는데.
결국 합스부르크는 조약에 사인 해야했고, 신성 로마 제국은 제국 아닌 무언가로 변했고, 귀족들은 그냥 귀족도 아니고 이제 사실상 300명의 왕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독일은 이제 수백개의 미니 국가'군'으로 전락했고.
북부 대공.... 아니 변경백 등장.
뭐 그렇다고는 해도, 아니 오히려 수백개로 조각나버린 독일이어서 오스트리아는 일정한 영향력은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미니 국가가 국제 무대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리는 당연히 없으니 그냥 적당한 선에서는 명목상 황제에게 충성하고 보호를 받는 쪽이 당연히 유리했거든.
그래 '미니 국가'라고 한다면.
현재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 부근을 지배하던 '브란덴부르크 변경백'이 바로 그 예외였다. 전편에서 어느나라 백작이 왕이 되는 일이 잦았다고 했던가? 브란덴부르크가 바로 그 사례였거든. 여러 이유로 현재의 폴란드 북부에 존재하던 '프로이센 공국'을 홀라당 집어다 삼켰다. 그리고 이 폴란드 북부는 30년 전쟁의 참화를 피할 수도 있었고.
(현대 독일에서 브란덴부르크 대애충 여기쯤 있다고 알면 ok.)
그렇게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낼 만한 크기의 땅을 차지한 브란덴부르크는 오스트리아가 싫었던 나라들이랑 손에 손잡고 오스트리아한테 개겼다.
(교과서에서 얼굴 정도는 다들 봤을 프리드리히 대왕님)
그렇게 오스트리아 상대로 전쟁해서 땅도 뜯고, 나중에 오스트리아랑 같이 폴란드 땅도 마저 뜯어내고, 다른 신성 로마 제국 땅도 야금야금 뜯어가고 하면서 이 북부 대공....아니 변경백은 내내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훼방 놓고 독일 북부 패권을 공고히 했지.
근데 신성 로마 제국을 끝낸 건 또 얘가 아님.
나폴레옹
얘는, 얘는 진짜 알겠지. 그래 나폴레옹이다.
나폴레옹이 어떻게 집권했는지 아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프랑스인들이 '못 참겠다 엎어 보자' 하고 혁명을 일으켜서 왕 목을 잘랐다는 이야기 정도는 다들 알 거다.
왕 목 자르고 귀족 목 자르다가 같은 국민 목도 한참 자르다 거기에 지쳐버렸단 이야기는 조금은 알 거고.
그리고 그 목자르기에 지쳐서 국민들이 나폴레옹을 올려서 '황제'로 추대한 혁명에 대한 반동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는 뭐 한 번 쯤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 '황제 추대'라는 것 조차도 유럽 왕들이 컬쳐 쇼크를 받았다는게 문제다. 이 컬쳐 쇼크의 이유가 가관인데, 어떻게 감히 '상 것'들이 군주를 '감히' 고르냐는 논리였다. 뭐 솔직히 말하면 군주를 상놈들이 고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위험하게 들리는 것도 맞았다. 뭐가 되었건 쫓겨날 수도 있단 거잖아. 상놈들한테. 그래서 각국 군주들은 나폴레옹을 죽이려고 들었고 거기에 오스트리아도 포함된건 아주 당연하다.
뭐 나폴레옹은 상놈들의 군주라는 욕설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사실 신경 썼고, 그래서 교황을 쥐어패서 대관식 하고야 말았다). 자기가 유럽 최고가 아니란 사실은 매우매우 꼬왔다.
그래서 사실상 유럽 전체 VS 프랑스라는 막장 대진으로 프랑스를 끌고 가버렸지. 여기까지만 들으면 이놈이 뭐가 대단해서 위인전에서 그렇게 빨아주냐 싶은 행적이다 야.
그야 나폴레옹이 유럽 전체를 쥐어 패버렸으니까. 위인이 된 거지.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뭉친 유럽 연합군을 나폴레옹은 박살내버렸고, 패전국으로 전락한 오스트리아에게 로마 제국을 해체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꼬마 황제는 로마 제국을 완전이 절단 내 버렸고 그 자리에는 '독일들'만이 남고야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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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배경 설명이 이제야 끝났다.
다음 편에서는 진짜진짜 리버스 시기의 배경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장에 말할거지만 지금 단계에서 보충하자면 나폴레옹이 단순히 연합군을 깨강정 내서 신성로마제국을 해체하라고 요구한건 아님. 쟤 라인 동맹으로 자기에게 붙은 선제후들 임명할건 다 했었음. 어떻게 보면 자기편 만드는 일이겠고 당연한 일이지만, 신성로마제국의 선거제가 유지되는 한에서는 단순히 자기편 만들기로 포석 깐게 아닐테니까.
그렇기는 한데, 라인 동맹 이야기까지 하기에는 안 그래도 긴 이야기가 대책 없이 길어져서....
ㅇㅇ 위 설명글 재미있게 축약 잘한거 같아서 조아씀 정보글 정말 고마어
꿀잼역사썰 좋아
재밌다 다음편도 기대함
오스트리아 중심으로 돌아가던 신성로마제국이 나폴레옹한테 줘터져서 쪼개지면서 독일이 그 안에서 튀어나왔다는 말이지? 잘 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