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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글)
한국 서버의 창세기 시절 메인스토리 감상 후 작성했던 글인데,
이때는 갤의 분류탭이 세분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스토리/분석등으로 나뉘어 있지 않아 일반 탭으로 작성되었던것으로 기억.
슈나이더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스 특유의 서술방식, 메인스토리 초장에서의 어쩔수 없는 플레이어-게임간 정보불균형, 그리고 오솔길등지에 흩뿌려진 암시의 파편화등으로.. 너무나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전개이다, 혹은 슈나이더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이입하기가 힘들다는 느낌 역시 많은 이들이 받고 있기도 해.
이건 그당시에 슈나이더의 이야기를 내가 어떤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었는지가 남아있는 글이며,
지금에 비하면 미래의 정보도, 쌓인 추측과 분석도, 떡밥도 현저히 적던 시기였기 때문에 현재의 우리가 볼때 많이 빈약하거나 혹은 부실할 수도 있어.
하지만 다시금 찾아온 이날을 맞아 세월이 내려앉은 그 오랜 노트를 조금의 수선을 더해 열어 보고 싶었으니까,
이가 슈나이더의 이야기를 듣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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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슈나이더가 주인공을 대하는 태도는...>
...신앙적 사랑에 기반한 감정이라고도 볼 수 있어.
물론 표면상 보이는 연출 자체는 보기에 흡족들하라고도 할겸 일반적인 사랑구애같은 묘사에 치우치긴 했지만 ㅋㅋ
슈나이더는 재건과 먼저 손 잡은 이상 재건의 손의 더러운일들을 처리해주면서 속칭 마피아짓이나 하며 먹고 살고 있었는데,
애초에 재건을 떠날수 없는 이유가 본인 언니와 관련한 계약관계가 묶여 있어서..였기 때문에 한동안은 그 협력관계가 잘 돌아가는듯 했어,
포겟미낫에게 충격적 암시를 전해받기 전까지는 말이야.
당황 속에서도 황급히 도주계획을 세워보려 했지만, 당연히도 뜻대로 될 수는 없었지.
이제 재건과의 관계는 비즈니스적 협력관계에서 일방적인 목줄관계로 격하된 상황.
슈나이더는 본인과 가족들 어케든 찾고 살리겠답시고 암흑가 생활도 마다않았지만,
정작 가장 사랑하는 그 가족이 재건의 인질이 된 상태였네?
하지만 재단과의 접촉시도는 무의미했었지. 그렇기 때문에 재건과 함께 일할수밖에 없던것이기도 하고.
뒷스토리에도 나오듯 재단은 더럽게 깐깐하고 딱딱한 조직이었고, 애당초 외부의 확인되지 않는 마도학자들을 전부 색안경 끼고 바라볼뿐더러
철저히 검증된 마도학자만 받아주고 싶은 애들이었으니, 슈나이더 가족이 쉽게 신청서가 승인될리가 없었지.
버틴이 이때 슈나이더가 재단에도 찔러봤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왜 재단과 접촉하려했는지 묻지만,
당연히 슈나이더의 최대 관심사는 가족의 안전이었고 그 대전제가 전부 무너진 상황에서 재단의 동앗줄이라도 붙잡고 싶었지.
재건의 임무를 받아 용병노릇 하면서 재건애들이 보여준, 마치 해리포터의 죽음을 먹는 자들이 연상되는 순혈주의 태도와,
언니가 사실상 인질상태라는 두 사실을 알고 나니...
여기서 개처럼 일해봐야 재건애들이 자기네들에게 진지한 구원을 베풀 생각이 없겠구나 하는걸 깨달아버렸으니까.
이 시점에서 슈나이더는 정말 앞도 뒤도 없는 상황이만, 마치 해파리처럼 흘러가는 상황의 조류에 몸을 맡기고 있을 뿐이었지.
그리고 여기서 주인공이라는 한 개인이 변수가 되는데,
애시당초 우리는 타임키퍼로써 재단 소속이지만, 레굴루스 접촉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 이미 재단의 충견이라기보단 독자적인 꿍꿍이가 있다는걸 알수 있어.
그리고 슈나이더는 그런 버틴의 속내를 알기 전까진 정부 나리 같은 비꼼표현으로 부르며 재단과 버틴을 동일시했지만,
이 우산 발언으로 인해 슈나이더는 또한번 감정선이 크게 뒤틀리게되지.
그러나 할수 있는건 원망밖에 없었음.
이미 재단에는 한번 리젝당했고, 전부터 몸담고 있던 재건은 벌써 가족을 완전히 휘어잡고 있으니,
20년 가까운 세월을 개처럼 구른후 겨우 만난 구원의 빛은 운명의 조롱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겠지.
지금까지 뭘 위해 이 모든일을 벌여왔는데, 바로 눈앞에 있는 구원의 문으로 들어간다 해도 오직 몸뚱아리만 살아남을뿐 마음은 지옥에 같히게 되버리니까.
이제와서 그런 말을 들은 듯, 다 무슨 소용이야?
내가 처음 본 게 당신의 '우산'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데 여기서 버틴파티의 장대한 깽판으로 또한번 거대한 변곡점이 생겨 버려.
그토록 찾아다녔던 언니를 심지어 타임키퍼의 동료들의 도움 덕에 무사히 구해내니 위의 모든 기존 산식이 뒤바뀌게 되어버렸지.
바로 이 시점에서 슈나이더의 마음은 급격히 녹아내리게 되고...
그렇게 가족은 안전한곳으로 호송보내고 이후에 버틴과 같이 단 둘이서 재건에게 다시 사로잡힌 후 오렌지 환각에 당할때,
여기서 슈나이더가 마도학자냐는 질문에 얼버무리면서 바로 크리터 난입씬으로 흐려지는 씬에서 이미 마법사가 아닌 일반인이란 암시가 강하게 제시되어.
어린 슈나이더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탈리아계 가족의 문화덕분에 기독교적 관념에 깊게 물들어 있는 상태였어.
그러나 현재의 슈나이더는 그 신이란것에 대해 굉장히 입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적대하면서도 냉소하면서도, 또 원망하면서도, 비난하면서도.. 정작 존재 자체는 상정한뒤 사고하는듯한 그런 모순적인 상념.
이제 여기서 오솔길 기록들을 모아 보면 좀 더 이해가 수월해져.
20세기 초 이탈리아계 대가족답게 로마카톨릭이 삶의 문화로써 깊게 녹아 있고, 가족 구성원은 아주 많은 상태.
하지만 당연히 아메리칸 드림의 시대에 애초에 미국으로 이민을 시도하던 가족답게 경제적 형편은 원래도 매우 빈궁했고,
슈나이더는 그런 열악한 상황속에 가족 내에서도 최후순위의 존재가 되며 성찬식에서조차 배재당했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잘 와닿지 않을수 있지만, 성체성사에서 버림받는다는건 보편교회의 세계에서는 파문을 받은것과도 유사한 대접이며...
단순히 경제적으로 빈궁해서 종교의식에 쓸 밀가루 반죽을 못먹었구나! 정도의 의미를 넘어서, 이는 사실상 슈나이더는 교회공동체,
즉 구원으로부터 배제당했다는 은유이기도 해.
그렇게 슈나이더 자신은 신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스스로 안들수가 없었겠지.
그래서 삶에서 신의 존재, 그 개념을 배제할수 없으면서도, 하늘을 향해 원망뿐을 토해낼 수 밖에없는 나날을 보내다 어느날...
'푸른 우산'을 만났어.
그리고 위에 버틴과 단둘이 생포당했을때부터 슈나이더는 재건애들이 아닌 버틴을 마스터로 호칭하기 시작해.
한국어 호칭에 대해 어색하다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영어음성은 버틴을 마이 로드(My lord)라고 불러.
이는 봉신이 군주에게 하는 '주군'이라는 호칭이 될수도 있고, 슈나이더의 마피아의 삶과 연결지으면
마피아 보스를 부르는 '두목' '형님' 정도의 어감이라 할수도 있고,
그렇게 보자면 마스터든 마이로드든 슈나이더의 마피아식 사고로 버틴을 본인의 새 대장으로 여기는 틀로 보니 둘 다 괜찮은 호칭이라 할수 있어.
그렇지만, 우리는 이 단어가 맥락에 따라 또 다르게 불릴 수 있는 형태를 알고 있지. 쉽게 떠올리지 못했을 뿐. 바로,
주님
챕터2 스토리의 마지막 씬 구도는 정말 노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에 대한 비유인데,
슈나이더는 수십년간 꿈에 그리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배불리 함께 먹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 그림은 단순히 누구나 아는 그 명화에, 그 일화에 대한 오마쥬를 넘어.. 더 깊은 의미와도 연결되어 있어.
최후의 만찬에 대한 전례는 예수가 사도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주며 이것은 내 살과 피라 이르던 때이자,
성찬전례의 뿌리니까.
그렇게 야훼로부턴 성찬식 빵 한조각조차 받지 못했던 한 가엾은 아이는,
메시아이자, 구세주이자, 주인님이자, 주님,
버틴.
우리를 만나 처음으로..
진정한 구원의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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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러진 시간
흘러가버린 세계
그 반주가 떠난 선보에 아지르는 잔향
나는 여기에 있어.
이런데도 슈나이더 서사가 급전개에 맛없다고 말할 수 있냐 - dc App
슈나이더른 석방하라 - dc App
베타시절 데이터 보면 신앙에 대한 비유임과 동시에 바라마지않았던 구원이라는게 노골적으로 잘 드러나 있더라 버틴 역시 우산을 씌워서 누군가를 구할수 있길 간절히 바라기도 했고...
corax// 슈나이더와의 관계는 나름대로 서사를 쌓아올렸는데, 같이 나온 레굴, 드루, 릴리아와의 관계 뇌절 때문 아닐까. 최소한 나는 그래. 출시 첫 시나리오를 미완으로 출시하긴 싫었겠지만, 동료들과 신뢰를 쌓아 올리는 빌드업이 부족했다고 생각해. 슈나이더 맘들은 억울하겠지만 어쩌겠어 같이 진행된 이야기인데
난 그냥 경제적 형편이 어렵고 아이들이 많아서 가족들이 슈나이더에게 관심을 못 줬다고 생각했는데, 성찬식도 그렇고 가족들이 슈나이더를 배제한 것 같네.. 이렇게 보니 더 불쌍. 마리안이랑 친해보이길래 가족들끼리 사이는 괜찮은 줄 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