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의 식물들과 계절은 바깥세상과 다르지만 오직 드루비스가 직접 정성스레 관리하는 숲만큼은 바깥세상의 사계와 맞춰 흘러가고
그런 드루비스의 숲에 들어가는 버틴이 보고싶지 않냐
드루비스의 숲 외각은 자연에 대한 존중만 있다면 모두가 들어가서 즐길 순 있어도 깊숙히는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고 모두에게 알려저 있지만
이상하게 버틴만큼은 그 숲의 깊숙한 곳까지 걸어들어가도 나무와 풀들이 아무런 제지도 없이 그냥 보내주는 그런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그런 드루비스의 숲에 마침내 겨울이 지나고 찾아온 따뜻한 봄 햇살이 나무 사이사이에 흘러들어오는 외각과 다르게
숲의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더욱 촘촘해진 나무들 때문에 서늘한 느낌을 물씬 느끼며 자연이 허락한 길을 따라 숲의 중심지로 들어가는 버틴이 보고싶지 않냐
그렇게 더이상 새들의 지저귐도 사라지고 햇빛조차 앞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만 허락된 듯 어두우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이 나는 숲의 중심에 다다른 버틴이 본 것은
조금 넓은 연못에서 자신의 몸을 담군 체 눈을 감고 간간히 부는 바람소리와 식물들이 바람에 맞춰 산들거리는 소리에 공감하는 숲의 딸이자 숲의 주인인 모습을 보고싶지 않냐
예상치 못하게 드루비스가 자연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게 된 꼴이 되자 당황해서 드루이드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살며시 뒷걸음질로 도망가려는데
이미 뒤에 풀들은 언제 길이라도 있었냐는 듯 빽빽하게 올라와서 버틴의 퇴로를 막아버렸고 풀들이 흩어지는 소리를 듣고 찬찬히 드루비스의 눈이 떠지며 고개 돌려 버틴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본의아니게 실 한오라기도 없는 드루비스의 진실된 그 모습 그대로를 보게 되자 천하의 타임키퍼도 얼굴이 붉어지며 쉽사리 입이 안떨어지는데
예상 외로 드루비스는 웃으면서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타임키퍼. 이미 숲의 나무들이 당신의 방문을 일러주었거든요.] 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찬찬히 연못에서 일어나는 드루비스가 보고싶지 않냐
이미 투명한 연못을 통해 자신의 눈으로 그 모습을 눈에 담았지만 약간의 파장과 굴절로 그 모습을 조금이나마 가렸던 연못 안의 모습과 다르게 무릎 높이까지만 찬 연못에서 일어나 우아하게 머리카락을 정돈하는 그 모습은
한 치의 가림 없이 숲의 엄격함과 거침을 뜻하는 듯한 주홍빛 머리색과 그럼에도 숲의 자애로움과 포근함을 나타내는 듯한 부드럽고도 아름다운 몸이 호수에 반사되는 빛을 받아 더없이 반짝이는 모습으로 드러내고
그 모습에 홀린듯이 잠시 바라보다 황급히 더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려버리는 버틴을 보고싶지 않냐
자신이 내일을 약속하고 함께 나아가기로 한 동료의 그런 더없이 숨김없는 모습에 최대한 눈돌리려는 버틴에게 드루비스가 연못에서 걸어나와 살짝 물기를 털고 버틴의 뒤를 약간 안듯이 팔을 두르면서
[내일을 약속한 저에게 이렇게 눈돌리는 모습을 볼 줄은 몰랐네요 버틴]이라고 약간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그래도 손님맞이에 예의를 갖추겠다고 자신의 옷을 입으러 떠난 사이
버틴은 슈나이더의 첫 입맞춤 이후로 그토록 뛰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한 체 드루비스의 모습을 빨리 머릿속에서 떨쳐내고 진정하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드는 귀여운 버틴이 보고싶지 않냐
잠시 뒤 사회에서의 격식을 차린 옷이 아닌 자신의 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한 사람에게 차리는 예의답게 검은 드레스와 맨발로 다시금 나온 드루비스가
그제서야 간신히 진정하고 최대한 침착하게 다시금 자신을 맞이하는 버틴에게 숲의 드루이드 답게 에스코트하듯 손을 내밀며
그 손을 잡고 드루비스를 따라가는데 그동안 버틴은 절대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던 드루비스의 그 아름답고도 보드라운 살결을 다시금 느끼고, 드루비스는 아직도 가슴이 쿵쿵대는 듯 뛰는 버틴의 맥박을 느끼며 살며시 미소짓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그렇게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숲에서 제일 크고 가지도 매우 넓고 굵은 나무였는데
드루비스가 한번 올라가보겠냐고 권하면서 살며시 버틴의 몸을 잡고 바닥에서부터 움직이는 식물들의 도움을 받아 제일 가깝고도 넓은 가지에 올려주고
자신은 매우 능숙하면서도 우아하게 그 가지에 올라가는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그 가지 위에서 감히 새들과 크리터조차 들을 수 없는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두 사람이 그동안의 이야기를 한참을 서로 나누다가
이제 가봐야 되겠다는 버틴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는 천천히 가지에 같이 몸을 눞히는 드루비스와 그런 매혹적인 초대에 이끌리듯 드루비스의 팔에 머리는 뉘는 버틴이 보고싶지 않냐
[숲은 많은 것을 품어주지만 동시에 제일 깊은 곳은 오직 허락된 이들에게만 열어주죠. 숲이 허락해준 이 순간을 부디 이렇게 짧게 써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익숙한 듯 편안하게 누운 체 버틴을 바라보는 드루비스와
근래 많은 서류작업으로 피곤이 쌓인 버틴이 드루이드의 유혹적인 권유에 못이기겠다는 듯 짧게 미소지으며 찬찬히 눈을 감는 그런 모습이 보고싶지 않냐
버틴이 자신의 제안을 승낙했다는 것을 본 드루비스가 약간 손짓하자 자신들이 누운 가지의 위에 나무가 천천히 움직이고
비밀스럽게 쌓인 숲이 그제서야 이 두사람에게 햇빛을 허락하는 듯 따뜻하면서도 은은한 햇빛이 낮잠을 청하는 자들의 이불이 기꺼이 되주고
숲의 산들바람이 선선하면서도 부드럽게 두 사람을 쓰다듬어주는 완벽한, 자연이 만들어준 침대에 몸을 뉘운 체 그동안의 피로를 풀듯 곤히 자는 버틴과 그런 버틴이 깰세라 조심스럽게 버틴을 조금 더 자신의 품에 가깝게 끌어안으며 머리를 찬찬히 쓰다듬다 자신도 같은 미래를 함께 하겠다는듯이 같이 잠에 빠져든 드루비스가 보고싶지 않냐
그렇게 서로가 숲이 보장해주는 가장 은밀한 공간에서 동침하는 사이 버틴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애타게 찾는 소네트와 다른 친구들의 작은 소동도 그저 또 다른 뒷이야기 뿐이라는 듯
두 사람의 동침을 안전하게 보호해주고 비밀을 지켜주는 숲의 모습인 그런 가방 속 황무지의 또 다른 나날이 보고싶지 않냐
원래 봄봄봄 대회 함 써볼까 하다가 퇴고 한번 안하는 레콜레타 메타에 맞춰 쓴 망상글이여서 그냥 올림
어쨋던 숲에도 찾아온 봄에 맞춰 버틴이랑 야스보다 더 좋은 낮잠동침하는 드루비스가 보고싶지 않냐
난 보고싶다
- dc official App
먼지단인데 정실은 드루비스 맞는것 같다 ㅇㅇ
그래서 정실은 슈나이더가 맞다는거지? - dc App
온갖 버틴 망상글에 나오는 소네트 클리셰ㅋㅋㅋ 딴 애들이랑 뽀뽀하고 있으면 소네트가 자꾸 기웃거림
저어는 야스를 보고 싶은데오 동침이 진짜 잠자는 거엿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