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좀 보다가 배경지식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나 보려고 정리함
알바가 지워서 다시 씀
틀린 부분 있을 수 있음 지적 부탁
대충 우리가 생각하는 독재 정권에서 일어나는 일이 전부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방 속 날씨 이야기하다가 산티아고 날씨 얘기를 시작하는데 1973년 칠레 쿠데타를 이야기하고 있는 거임
당시 칠레는 3년 전 선거를 통해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군부의 쿠데타로 대통령이 죽게 되고 독재 정권이 들어서게 됨
이를 다룬 영화 제목이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였고 작중에서 쿠데타를 개시하는 암호문이기도 함
이런 독재 정권은 칠레, 페루, 콜롬비아, 브라질 등등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지배하고 있었음
이렇게 정치가 정치(아님)으로 된 이유는 복잡하지만, 일단 스페인 제국의 식민 정치 + 군부가 정치하는 스페인식 전통 + 빨갱이가 싫은 미국의 개입의 콜라보의 결과물임
전성기 때 아메리카 전역을 지배한 스페인 제국은 16세기부터 200년 넘게 아메리카를 돈통으로 취급하면서 식민지로서 지배해옴
포토시에 있던 은광 하나만으로 당시 전세계 은의 60%를 캐냈다고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부가 라틴아메리카에서 스페인으로 옮겨감
놀랍지 않게도 부를 캐내기 위해서 착취 당하는 사람은 오직 아메리카 원주민들이었고 스페인은 자기들이 기독교와 문명을 가져와 저들을 문명화했다는 명목으로 거리낌 없이 기존 원주민 사회를 작살내버림
전성기 때 파리보다도 인구수가 많던 호수 위의 인공도시이자 아즈텍 제국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은 스페인 제국에 의해 파묻혀지고 기록물은 전부 불태워져 아즈텍 역사의 원본은 영원히 없어져버림. 지금 전해지는 아즈텍 제국의 전설은 후일 기독교로 개종한 아즈텍인들이 다시 짜맞춘 거임
이렇게 스페인 제국은 유색인들 위에서 백인들이 지배하는 인종주의 사회를 만들어 놓음
그러다가 19세기에 스페인 제국이 망해버림
신성 로마 제국 황제와 러시아 황제를 한타 한번에 런치게 만들고 유럽 황제로 등극한 나폴레옹이 다음 타겟으로 호감고닉 스페인 제국에 쳐들어갔기 때문
정작 나폴레옹이 스페인 전쟁에서 이기지는 못했는데 덕분에 스페인 제국의 라틴아메리카 통제력이 약해진 덕분에 라틴아메리카가 독립할 수 있게 됨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군부가 대중을 이끌고 나서면 권력이 바뀐다는 정치 공식이 성립이 되버림. 일반적인 쿠데타는 몰래 조직하다가 갑자기 터뜨린다면 스페인식 쿠데타는 장군들이 처음부터 '우리 나라는 이렇게 되어야...' 의견을 내면서 정치판에 들어간 상태인 거임
그러다가 꼴받으면 쿠데타각 잡는 거고.... 나폴레옹도 이렇게 황제가 되었고 스페인 제국도 이렇게 왕정복고에 성공했고 또 자유주의자 장군이 다시 왕정을 무너뜨리게 됨
pronunciamiento라고 불리는 이런 전통은 군부가 쿠데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줌
어쨌든 라틴아메리카의 자유주의자들도 프랑스 혁명을 모델로 독립전쟁을 시작함. 하지만 인종주의 사회까진 바꾸지는 못함
그야.... 계몽된 자유주의자라면 무식하고 야만적인 유색인들을 좋아할 리가 없잖아? 자기들은 혼혈이지만 엄연히 백인피가 섞인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이 사람들이 스페인을 싫어한 이유는 자기네도 유럽 문화를 잘 알고 유색인들 위해서 군림하고 있는데도 순혈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악물고 인정 안해준다는 거였음
그림 속 인물은 시몬 볼리바르인데, 라틴아메리카 전역의 독립 운동에 기여하면서 대륙 전체의 국부로 인정받는 사람이지만 백인우월주의 정책과 독재로 추하게 은퇴하게 됨
그래서 인종주의 계급 사회는 없어지지 않고 거기다가 자유주의자 군부와 왕정복고 군부가 서로 쿠데타 각을 재는 역사가 이어짐
계급.... 제국주의.... 착취.... 이런 거에 극카운터치는 게 뭐가 있더라?
1953년 쿠바 혁명이 성공하면서 라틴아메리카 전역에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대히트를 치게 됨
게릴라만으로 나라를 뒤집을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공산주의자들은 신나게 게릴라를 조직하며 혁명각을 재고 그게 꼴받은 군부는 쿠데타각을 재고 여기에 "어? 빨갱이?"하면서 등장한 미국은 CIA로 라틴아메리카에 진심펀치를 날림
그렇게 남미 전역에 군부 정권이 세워지고 미국은 경제적 자유가 성공하면 정치적 자유가 따라온다는 논리로 무한 고로시에 들어감
군부가 경제 좀 망치고 권력을 잃어도 CIA는 그냥 다른 군부를 골라서 쿠데타를 시켜며 빨갱이 고로시를 멈추지 않음
미국은 신이고 군부는 무적이니 빨갱이를 삽으로 묻으면 꽁짜로 권력이 생긴다는 독재 복사 이벤트가 터진 거임 ㅋㅋ
1968년에는 멕시코 대학생들이 사회 개혁을 요구하면서 광장에 집회를 열자, 정부가 총질로 해결하면서 학생 500명이 '실종'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여기서 군대가 점령한 대학교 화장실에 2주 동안 숨어 지내다가 탈출 성공했다는 전설의 썰이 탄생함
(레전드 썰의 실제 주인공 Alcira Soust Scaffo)
이쯤 되니까 서양만 보고 살았던 라틴아메리카 문과들도 슬슬 대안을 찾기 시작함
생각해보니 사회 분탕의 원인이 전부 서양에서 왔다는 걸 깨달은 거임
'라틴아메리카 붐'이라고 불리는 문화 변혁 운동은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이어지면서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유명하게 만듬
오솔길에서 언급되는 카를로스와 마리오는 이때 문학을 이끌었던 카를로스 푸엔티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등을 말하는 거임
보르헤스도 여기에 넣을 수 있고
이 사람들이 찾아낸 건 라틴아메리카는 근본이 없다는 거였음
이게 뭔 소리인가 싶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라틴아메리카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지배만 받으면서 자기 스스로 뭘 한 적이 없음
전통 문화를 찾으려고 해도 이미 자기들부터가 스페인어 쓰고 기독교 믿으면서 문명화된 인간들임
전통의 부스러기라도 모으면 식인 같은 야만의 상징 뿐임
하지만 그런 문명화의 결말은 독재 복사 이벤트임
그러니까
1. 이성적인 문명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사람 잡아먹는 야만인들이다. 저들이 백인이고 우리가 유색인인 걸 바꿀 수 없다.
2. 근데 그 이성적인 문명은 지금 독재하면서 라틴아메리카를 고로시하고 있다.
결국 라틴아메리카 문과들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음
3. 이성을 포기한다
"헉 우리가 식인종? 그러면 유럽인 먹고 크면 되지 않을까?"
"군부가 아니었으면 문명이 안 돌아간다고? ㅋㅋ 내가 개쩌는 군대 부조리썰 들려준다"
"숨겨진 돈키호테 미발표 원고 발견! 사실 구라임 돈키호테 꺼져 ㅋㅋ"
이성을 포기하고 환상과 현실을 뒤섞고 상징과 역사를 뒤집어버리고 수많은 관점과 비유를 숨기고 현실을 해체해버리니
오히려 기존의 체제가 포착하지 못한 채 가려진 사회의 현실을 더욱 잘 포착하는 극한의 사실주의가 탄생해버림
'마술적 사실주의'이라고 불리는 이런 사실주의는 유럽인들도 띠용하게 만들 정도로 새로운 문학을 만들어 낸 거임
마콘도는 마술적 사실주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백년의 고독"의 배경이 되는 도시 이름인데 마콘도가 있는 콜롬비아도 1953년부터 4년 동안 군부 독재를 겪음
그리고 마콘도에 사는 주인공 가족 가계도가 아주 화려한데
이런 가화만사성 속에서 가문이 파멸하는 과정 속에서 은폐된 역사를 표현했다....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음
사실 나도 어려워서 잘 모름
아무튼 이런 문학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로 인정받으며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니 세계에 라틴아메리카를 알리는 것만은 성공한 거임
푸코는 파놉티콘의 비유로 감시자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기 때문에 죄수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감옥과 같이, 현대 사회는 스스로 체제에 순응하게 만든다며 현대의 야만성을 지적했는데
그 동안 라틴아메리카 문과들은 진짜로 붙잡히고 갇히고 고문당하고 실종되고 있어서 비유가 아니게 되버림
감옥 안에서 창작 동아리가 있다는 설정도 이런 시대상 때문에 가능한 듯
라틴아메리카는 70년대부터 '붐'이 끝나고 '포스트 붐'이 시작되는데
고로시에 지치고 절망한 문과들이 "이거 뇌절 아님?"하는 의문을 떠올리기 시작한 거임
마술적 리얼리즘은 이해하면 개쩐다지만
이해하려면 현실과 환상과 역사와 상징과 관점을 전부 알고 있어야 하니 일단 공부한 엘리트들이나 이해할 수 있고
최종 컨텐츠가 현실 부수기라서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대중들에게는 오히려 와닿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됨
보르헤스는 진짜로 자기가 엘리트라는 자부심으로 활동하면서 솔직히 원주민들이 문명화된 건 맞지 않냐는 정상화 드립치며 독재자들과 놀다가 노벨문학상 못탔다
로베르토 볼라뇨 등 '포스트 붐' 작가들은 전통적인 형식으로 되돌아가면서 다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려고 노력함
그리고 볼라뇨의 대표작 "야만스러운 탐정들"에서 바로 그 '내장 사실주의'가 나옴
그러면 "야만스러운 탐정들"을 살펴보면 내장 사실주의에 대해 알 수 있을까?
?
책에서도 내장 사실주의가 안 나온다고 한다
결국 스페인어 위키백과에서 찾아냈다. 내장 사실주의는 볼라뇨가 참여했던 infrarrealismo의 변형이라고 한다.
"내장 사실주의는 그 자체로 문학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보다 문학적이거나 오히려 허구화되면서 현실이 되었습니다."
infrarrealismo는 1975년 볼레뇨가 스페인으로 이주하면서 실패한 운동이었던 것이다.....
그럼 내장 사실주의는 뭐라고 생각해야 될까
작가의 삶을 살펴보자면 원래는 시인이었는데 1968년 15살 때 멕시코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가 1973년 칠레 정부에서 일하다가 쿠데타에서 도망치며 고생함(레콜레타 스토리와 비슷하다)
그러다가 스페인으로 이주하고 나서 포도따기 알바, 식당 설거지 등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시를 쓰다가(레콜레타 의상 체형 대사에 비슷한 내용이 있음) 가족을 부양해야 하니 돈 때문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임
이때까지만 해도 라틴아메리카는 민주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군부는 사회에 영향력을 떨치고 있었고(사실 지금도 그럼)
볼라뇨는 기성 작가들을 비판하며 infrarrealismo 운동을 해보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잘 안된 사람이었다
그래서 라틴아메리카에 살던 시절을 묘사한 "야만스러운 탐정들"에서 내장 사실주의는 성공할 수 없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소네트가 내장 사실주의를 못 알아먹는 것도 이해가 된다
1절 2절 3절 다 자르고 뇌절부터 시작하는데 어떻게 알아먹어
그래도 레콜레타가 그렇게까지 절망할 운명은 아닐 거 같음
레콜레타 2통이 호세 데 산마르틴을 레퍼런스로 삼고 있더라
이 사람은 19세기 라틴아메리카 독립운동가인데 추하게 독재하지 않고 박수칠 때 은퇴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인물임
이제 진짜 스토리 보러감
스토리 보고 해석까지 써왓
와 예습 빡세게하네 개추 스토리 보면 흥미진진할듯
저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고 싸워낸 걸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엔 안 든다
이게 왜 짤리지
호세 데 산 마르틴 자의로 은퇴했다기보단 축출당한거에 좀더 가까웠지만 덕분에 아르헨티나 국민영웅위치에 당당히 남을 수 있었지ㅋㅋ
이해가 쏵쏵!
교양(3학점) - dc App
ㅅㅂ 이런거 개좋음
다보고나니 스토리 이해에 좀 도움이 되긴하는듯
미국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