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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과 선택과목 수업은 왜?"

"이동수업이잖아. 다른 반으로 몸을 움직이면 운동도 되니까."

"산책느낌으로...?"

"그렇지."

"그런데 너, 끝반이잖아? 알레프 쌤 말구 레콜레타 쌤 선택했으면 A반이라 너네 반에서 가까워서 좋을텐데. 왜 굳이 B반이야?"

"거리가 길면 길수록 운동효과도 증대되니까. 초록 숲에서의 산보는 어려워도 콘트리트 속에서의 걸음은, 꽤 할만 하다고 생각드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거 투과목이라 힘들텐데. 너 이쪽은 잘 모르잖아."

"..."

"물론 작년처럼 내가 옆에 붙어서 알려줄 수도 있지. 그런데 베이스가 없으니까 걱정되는거야. 너 보건실 단골손님인데..."

"...인데? 계속 말해봐. 우리 보호자님."

"음... 체력도 안좋은애가 더 스트레스받을까 걱정인거지. 너, 전에 나랑 시비붙었던 사람에게 쏘아붙였다가 같이 하교하는 길에 역류했잖아."

"뭐, 그건 당연한거니까. 해외여행을 갈때의 가솔린, 새를 만질때의 아몬드, 이를 닦을때의 치실처럼 타당한거 아닐까?"

"그래 후회하진 않겠지... 하지만 너는 다른사람과는 달라."

"다르다니, 어디가? 그 입술로 말해줘. 카카니아. 마스카라에 갇힌 검은 눈동자가? 그 안경 앞에서만 풀어해쳐 나풀거리는 머리카락이? 핏자국의 주인과 배경색의 주인이 다른 그 손수건이?"

"졸데... 현대 국어에서 주어는 생략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곡해을 하라는 법칙은 없지. 안그래?"

"...뭘."

"다르다는건 너가 아니라 나라는 이야기야. 너는 나에게 있어 다른 사람과 다르다... 뭐, 그런 뜻이지."

"손이 많이가는 가녀리고 가녀린 공주님이란 뜻일까?"

"이렇게 눈치없이 행동해주면 나는 너가 '빌려간' 마이나 스웨터나, 심지어 자허토르테까지 다시 돌려달라고 할 수밖에 없어."

"..."

"특별...하다는걸까, 사람들과 흔들림 있는 논쟁은 좋아하지만 침묵하고 느긋이 있는건 좀 어렵거든."

"......"

"그런데 너는 그런 갈대같은 나와 큰 느티나무처럼 묵묵히 있어주잖아. 뭐, 그렇다는거지."

"방금 거, 교과서 4과목 단원에 나온 문구 아니야? 잘 응용한거네, 그렇지?"

"어제 야자시간에 같이 공부한 보람이 있네."

"...그렇게 똑똑한데... 참... 카카니아 너도 모자란 구석은 있구나. 마치 피가로의 결혼을 이해 못하는 중학생처럼 말이야."

"...응?"

"괜찮아. 그래. 앞으로도 쭈욱 붙어다니면서 알려주면 되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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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짤보고 삘와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