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석 내용
훌리오 코르타사르(Julio Cortázar)의 『팔방치기(Rayuela)』
『팔방치기』은 아르헨티나의 작가 훌리오 코르타사르가 1963년에 쓴 전통적인 소설의 문법을 과감히 파괴하고 독자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안하는 혁명적인 작품이다. 정해진 순서 없이 독자의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서사를 경험하게 하는 이 소설은 문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과 함께 1960년대 '라틴아메리카 붐'을 이끈 대표적인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팔방치기』의 가장 큰 특징은 독자가 읽는 순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르타사르는 소설의 서두에 '읽기 지침'을 제시하며 두 가지 독서 방법을 제안한다. 두 방법들은 모두 핵심적인 사건을 포함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읽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구조, 깊이, 그리고 결말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첫 번째는 1장부터 56장까지 순서대로 읽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이 경우 독자는 주인공 오라시오 올리베이라의 파리 시절과 아르헨티나로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를 전통적인 독서법으로 접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시간에 순서에 따라 진행되며 결말이 명확하고 인물들의 행동과 사건이 뚜렷한 인과관계를 가지고 연결되어, 독자는 안정적으로 스토리를 파악할 수가 있다.
두 번째는 작가가 제시한 '팔방치기' 놀이판의 순서에 따라 73장부터 시작해 여러 장을 건너뛰며 읽는 방식이다. 이 비선형적인 독서법은 155개의 장을 넘나들며 인물들의 내면, 철학적 사유, 그리고 이야기의 이면에 숨겨진 단상들을 파편적으로 접하게 한다. 이러한 추가적인 장들은 기본 스토리에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부여하며 독자에게 깊은 성찰을 유도하고, 이야기가 순환하는 듯한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결국 『팔방치기』는 단순한 소설을 넘어 독자에게 지적인 유희와 철학적 성찰을 동시에 제공하는 하나의 거대한 '놀이판'이다. 독자는 장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삶과 예술,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훌리오 코르타사르는 이 작품을 통해 문학의 관습적인 경계를 허물고, 독자가 작가의 '공범'이 되어 함께 이야기를 완성해나가는 새로운 문학의 지평을 열었다.
한 마디: 오랜만에 문학 너무 좋다
알레프 개인스에서 설문전화원이 시킨게 이거 모티븐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