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IIIE/센타우르 로켓에 실린 보이저 2호의 발사 장면.)
1977년 8월 20일 오전 10시 29분,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의 SLC-41 발사대에서 보이저 2호가 지구를 떠났다.
보이저 1호는 1977년 9월 5일 오전 8시 56분 같은 위치에서 같은 로켓으로 발사되었다.
? 왜 보이저 1호보다 2호를 먼저 발사했죠?
(보이저 1호와 2호의 궤적.)
이는 본질적으로 두 탐사선의 궤도와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보이저 1호는 더 빠르고 짧은 궤도로 목성과 토성에 먼저 도달해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을 탐사할 계획이었다.
반면 보이저 2호는 천왕성과 해왕성에 도달할 기회를 위해 더 먼 궤도를 택했다.
(파이오니어 11호가 찍은 사진으로 타이탄의 대기에 대한 관심이 올라갔고, 보이저 1호는 타이탄으로 향한다.)
즉 목성과 토성에 먼저 가는 것은 보이저 1호였고, 2호는 예비 개념이었다.
만약 보이저 1호가 토성에 가지 못한다면, 보이저 2호는 속도를 줄여 타이탄으로 향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다면 보이저 2호는 가속하여 옛 그랜드 투어의 궤적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각종 측정 장비와 카메라를 탑재한 보이저의 스캔 플랫폼.)
이러한 예방 조치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듯, 한 쌍의 보이저 자매는 비행 도중 여러 문제를 겪었다.
스캔 플랫폼의 고착, 도플러 편이로 인한 통신 장애, 편광기의 작동 중지...
특히나 목성의 강력한 방사선은 멀리서도 보이저의 장비를 끊임없이 위협했다.
(1980년 10월 JPL의 미션 컨트롤 센터.)
하지만 지상에서는 자신들의 꿈과 소망이 담긴 이 아이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카메라가 회전하지 않는다면 탐사선 자체를 회전시키고, 전파가 끊길 동안 수행할 명령을 미리 메모리에 우겨넣는 등, 온갖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했다.
엔지니어들의 악착같은 야근과 과로의 힘으로 보이저 자매는 목성으로 나아갔다.
(목성에 접근하는 과정을 담은 보이저 1호의 타임랩스. 약 10시간 간격으로 촬영되었다.)
1979년 1월 6일, 마침내 보이저 1호가 목성 관측을 시작했다. 가장 가까이 근접한 것은 3월 5일의 35만 km 거리였다.
4월 13일까지 보이저 1호는 목성과 8개의 위성을 찍은 19,000장의 사진을 전송하고, 목성의 대기와 자기장 정보를 수집했다.
또한 목성을 둘러싼 얇은 고리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한 것은 매우 중요한 발견이었다.
(530만 km 상공에서 촬영한 토성의 모습,)
목성의 중력으로 가속한 보이저 1호는 1980년 8월 22일 토성에 도달했고, 12월 14일까지 16,000장의 사진과 정보를 전송했다.
보이저 1호는 토성의 남극 오로라를 벗삼아 타이탄으로 향하여 6,400km 거리를 근접 통과한다.
타이탄의 중력으로 인해 명왕성에 갈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제 보이저 1호는 태양계를 탈출하여 외우주로 향할 예정이었다.
(1979년 7월 9일, 보이저 2호가 촬영한 목성과 위성 이오.)
보이저 2호는 1979년 7월 8일에 목성을, 1981년 8월 22일에 토성을 근접 통과했다. 2호의 임무는 1호의 사진을 보완하고 놓친 정보들을 재수집 하는 것이었다.
특히나 목성의 위성 몇 개를 새로 밝히고 이오의 화산 활동을 관측하는 것은 과학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토성을 지나는 보이저 2호의 궤적.)
보이저 1호의 타이탄 탐사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보이저 자매의 외우주 탐사가 현실로 다가왔다.
JPL은 또 하나의 탐사선을 쏘는 것보다 임무를 연장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며 나사를 설득했다.
마침내 1981년 1월 8일, 보이저 계획의 임무 연장이 승인되었다. 8년 전 취소되었던 그랜드 투어의 꿈이 다시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보이저 2호를 관측하기 가장 수월했던 호주 캔버라의 DSS43 안테나.)
하지만 단순히 탐사선만 간다고 끝이 아니었다. 보이저 2호가 천왕선에서 받을 신호의 강도는 토성에 비해 약 4분의 1 수준이었다.
다행히 보이저 2호의 천왕성 도달 시기는 1986년 1월. 심우주 통신망을 강화할 5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호주의 캔버라, 캘리포니아 골드스톤, 뉴멕시코, 스페인 마드리드. 전 세계에서 보이저 2호의 여정을 지켜보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천왕성과 해왕성, 그리고 그 너머의 우주.
지금부터 보이저 1호와 2호가 가는 모든 여정은 인류가 최초로 도달하는 영역이었다.
위대한 항해자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https://science.nasa.gov/mission/voyager/images-voyager-took/
참고로 나사 홈페이지에 가면 보이저가 가져온 예쁜 행성의 사진과 보이저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마침 주말인데 심심하면 우아한 클래식과 함께 우주 갤러리를 감상하는 건 어떨까
오 - dc App
혹시 다음편 언제 나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