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벅차올라서 어디에라도 적고 싶어서 뻘글 남겨봄....

겜 재밌다 이렇게 재미있게 한 겜 오랜만이야 


1. 형이상학 세계와 형이하학 세계를 병렬적으로 그린 게 좋았음. 


아페이론 섬은 형이상학 세계, 비엔나는 형이하학 세계임. 각각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도 형이상학적 사고의 추종자, 형이하학적 가치를 추구하는(먹고사는 문제, 권력의 향유, 등등...)사람들로 그려진다고 생각함. 


동시에 두 세계가 폭풍우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엮여 들어가는 구조가 좋았던 것 같음. 그 발단이 형이하학 세계(비엔나)에서의 나비효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까지도... 


개인적 배경지식을 조금 섞자면 케인즈주의가 생각나기도 했음. 고전학파의 고전적 이분성과 다르게 현실경제는 화페시장과 실물시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게 케인즈주의의 요점인데 그런 느낌을 받아서 재미있었고.... 


결국 형이상학 세계의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형이하학 세계의 사람들은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선택으로(비록 카카니아만 남고 실패했지만) 대비된 점도 좋았다고 생각함.


2. 라플라스 연구 센터의 조명


아페이론 섬이 형이상학 세계, 비엔나가 형이하학 세계의 상징이라면 라플라스 연구 센터는 그 둘을 이어주는 교량과 같은 역할이었다고 생각함. 


실제로 비엔나에서 수집된 정보와 아페이론 섬에서 수집된 정보가 라플라스 연구 센터를 거쳐 교집합을 형성하며 '매듭'이 만들어졌고, 그게 구원이 되었으니까


그 과정에서 라플라스 연구 센터가 맡은 역할은 '의지'였다고 생각함. 인간의 빛나는 이성과 꺾이지 않는 의지로 '진보'를 이룩한다는 것....


비록 작중에선 마도학자와 인간을 구분하고 있지만, 이게 '인간승리' 서사가 아니면 뭘까 싶음. 실제로 호프만 남매라는 인간들이 이 진보의 과정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고 말이지


이런 '인간성'을 가장 크게 보여주는 장면이 7장 마지막의 루시 환송 장면이었다고 생각함... 실제로도 인간이 아니고, 외견적으로도 인간과는 가장 동떨어진(불쾌한 골짜기라고 하지... 인간이 가장 심리적 거부감을 크게 느낄 어드메에 있다고 봄) 루시는 가장 '인간적(이성)'인 행동을 보여주었고, 이에 '인간적(감성)'인 대우를 받으며 라플라스를 떠날 수 있었다고 생각함.


여러모로 아름답고 잘 짜였고 재미있는 스토리였다.......


10월1일에 루시 픽업한다는데 퍼펙트 루시 만들어줘야 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