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 담을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의 목록 중 최상단에는 말실수가, 특히 성애에 관련된 말실수가 있다. 비대칭핵종R이나 닥터페퍼 99년 한정 에디션만큼 쏟아버리면 곤란한 것이다.
그래도 노티카의 잘못은 아닐 터다. 왜냐면 노티카는 한창 나이인 19살 처녀고, 그날 가방 속 날씨의 햇살이 참으로 따사로웠고, 옆구리에 기대 책을 읽는 버틴의 옆얼굴은 아름다웠으니까. 게다가 최근의 급격한 신체 변화에 적응하기 바빠 한 달 정도 자기 위로를 못 했다면, 졸려서 멍한 와중에 무심코 욕망을 말해버려도 어쩔 수 없지 않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티카는 버틴이 동그랗게 눈을 뜨고 자신을 올려다봤을 때 남극의 유적 속으로 다시 처박히고 싶단 생각만 들었다. 평생 검정말만 먹고 살아도 좋으니, 시커먼 미로 속을 영원히 해매도 좋으니 정말 간절하게 도망가고 싶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야, 이어웜? 아 참, 이어웜은 이제 없지.
버틴이 입을 열었다.
“노티카, 뭐라고 했어?”
“아무말도 안 했어! 그, 그렇지! 자료! 자료 도와달라고 했어! 탐험 자료! 아직 보고서로 정리 안 했으니까!”
“X위라고 했잖아.”
“아니야아아!”
노티카가 처절하게 머리를 감싸 쥐고 엎드렸다. 쿵, 하고 가방 속 정원이 흔들렸다. 버틴은 조용히 일어나 몸을 털곤, 책을 덮었다. 그리고 육식 크리터를 만난 타조처럼 지면을 파고드는 노티카의 옆구리에 손을 가져다 댔다.
“흐히약!”
코끼리까진 아니더라도 코뿔소 정도는 될 중량이 몸을 뒤틀었다. 하마터면 뒷발굽(또는 그 비슷한 무언가)에 차일 뻔했지만 버틴은 침착하게 다른 팔로 모자를 가다듬었다.
“어떻게 도와주면 돼?”
“자, 자료 수집?”
“X위.”
다시 코뿔소 정도의 중량이 몸부림쳤다. 티라노사우루스가 부러워할 만한 웅장한 발톱이 머리 근처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버틴은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그러고 보니, 조금 이상하긴 하네. 내가 도와주면 자X가 아니라 섹...”
“그만! 그만해! 내가 잘못했어! 말실수야! 괜찮아!”
간신히 몸을 일으킨 노티카가 빨갛게 물든 얼굴을 도리도리 휘저었다. 버틴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노티카의 옆구리-그러니까, 새로 생긴 더 큰 옆구리에 올려두고 있던 손바닥을 가볍게 문질렀다. 거대하고 푹신한 노티카에 비하면 체온이 낮고 섬세한 손가락들이 파고들어서-
“흐극!”
“안 괜찮은 거 같은데, 노티카. 부끄러운 것도 아닌데 빨리 말하지 그랬어?”
“부, 부끄러운 거 맞는걸... 그거...”
“섹X?”
“영국인이면서 왜 그렇게 직설적이야?!”
“상대가 놀라는 게 재밌어서. 노티카, 해본 적 없어?”
노티카의 마음 속에서 파도치는 부끄러움 위로 분노가 얼굴을 살짝 내밀었다. 눈앞의 이 말쑥한 타임키퍼보다 엄연히 자신이 몇 살이나 더 많은 연상 아니던가. 동계 훈련 중의 텐트 안이에서 프릴레와, 탐험선의 보일러 옆에서 프릴레와... 적어도 타임키퍼보다는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 내가 연상이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쌓여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런 몸으로 어떻게...”
버틴은 잠깐 눈을 돌려 모피와 천, 검은 액체와 골격이 얽힌 노티카의 새로운 몸을 봤다. 노티카는 (들어갈만큼 크다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졌지만, 별 수 없다. 혼자 있을 때 몰래 몇 번 더듬어봐서 아는 거지만, 새로 생긴 하반신에는 아무래도 성적인 기관이 없거나 찾기 어려운 곳에 숨어있는 듯 했다.
그러나 버틴은 별 고민하는 기색도 없이 답했다.
“제시카랑 비슷하네.”
“제시카?! 그 사슴 소녀? 아니, 너 걔랑도...?”
“응. 블로니랑 같이. 재밌었어. 따듯했고, 푹신했고, 체력도 좋았어.”
“무, 무슨... 영국인 무서워... 아무튼, 기능적으로 힘들다고. 그게 없어, 도달불능점이야.”
“상반신은 있잖아?”
“어, 그것만으로 되는 거야?”
“응. 적어도 TTT보단 쉬울 거 같아. 걔도 성감대가 있긴 했지만.”
“뭐? 그 TV?”
“콘센트 부분에 있더라.”
“진짜?”
“아니... 사실 안테나였어. 속았지?”
이번엔 부끄러움 위로 웃음기가 올라오고 말았다. 노티카가 웃음을 참으며 몸을 떨자 버틴의 몸도 10cm 정도 좌우로 흔들렸다. 살짝 웃음을 띄운 버틴이 핑크빛 눈물을 훔치고 있는 노티카의 얼굴을 손으로 끌어당겼다.
노티카가 놀라 저항하지 못하는 사이, 조그마한 타임키퍼는 신의 모방체를 온몸으로 끌어안으며,
발돋음을 한껏 하고,
웅장하고 기이한 날개깃들 속으로 팔을 집어넣어 휘감아,
입술을 맞댔다.
낯설고, 따듯하고, 물컹하고, 부드러운.
미지의 맛.
노티카는 눈을 휘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미지를 받아들였다. 아아, 역시 얼마나 매혹적인지.
육중한 팔과 다리가 움직인다. 끝이 매혹적인 흑색으로 물든, 아직 인간의 형태로 남은 손이 버틴의 허리를, 거대한 앞다리는 다리를 휘감아 안아 올려, 그대로 싱그러운 풀밭에 드러눕는다.
입술이 한참 후에야 떨어졌고, 살짝 상기된 얼굴의 아름다운 은발 소녀를 올려다보면서 노티카는 아직 남아 있는 인간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가슴의 말단이 긴장하며 부푸는 것을 느낀다.
아, 이건... 어떻게 될 것도 같다. 그렇다면 들어가 봐야지.
미지는 정말로 매혹적이니까.
신의 모방체는 자신을 벌려 타임키퍼를 받아들였다.
본방 당장 써우ㅏ
팔뚝까지 오는 라텍스 장갑 끼고 위에 마도학 약품 바르는 버틴 어디
더 써와
ㅋㅋㅋㅋㅋㅋㅋ
미쳤다 - dc App
이건 야스잖아
이건 진짜로 야스잖아
다음 이야기 <동굴 속의 죄수>
TTT씨밬ㅋㅋㅋㅋㅋㅋㅋ
야 시발 이거거거거든~
버틴 이 미친년아
안에서 촉수보어물 찍는거지? 믿고 있는다.
이정도해야 타임키퍼 하는구나
TTT와 상세한 야스 방법 묘사 필요
타임키퍼 이 미친샠기 - dc App
와 시발 명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