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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봐도 데미안 생각이 조금 나요

데미안… 실제 동성애 밀프 키잡물이라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넘어가고 큰 줄기만 보자면
성장해나가는 불안한 청소년을 비추고 있어요
그 과정에 ‘데미안’이라는 이름의 키다리 아저씨같은 소년을 만나고, 세상을 나오며 겪어보고, 올바르게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용

칸지라도 그래용
모르판크로가 뭐하는 동네인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거길 나와서 더 넓은 세상으로, 그리고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 그래요

그리고 내내 이야기가 나오죠. 아니 뭔 소리냐? 그게 말이 되냐? 과정도, 결과도 무의미한 이야기이기에 내내 만나는 등장인물은 그 여로를 무가치하다 판단해요.

그리고 칸지라의 순수한 선의는 이내 항상 날카로운 칼이 되어 돌아오죠.
항아리를 만들던 마을, 기차내에서의 아이, 그리고 밀림.

이는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가 겪은 상황과도 꽤 맞아떨어져요.
초반부 싱클레어는 어린아이의 시각에서의 최고 선, 남들보다 우위에 서려는 마음과 행동때문에 프란츠 크로머에게 삥을 뜯기고, 심지어 어린 여동생까지 상처입힐 뻔 했어요.

중반부 싱클레어는 감나지움에서 세계를 알아간다는 청소년기 특유의 시니컬함과 호기심과 동경이 뒤섞인, 정체를 모를 달콤한 이끌림때문에 술에 탐닉되어 타락하는 삶을 살게 되어요.

중후반부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에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그 옳다고 판단되는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그를 위해주던 피스토리우스를 상처입히고 말게 돼용.

해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면 칸지라의 일화도 이와 비슷하다고 느껴져요.

그렇다면 당연히 후반부, 엔딩즈음가서 이전의 제기되었던 문제상황-선에 의해 촉발된 비극적 결과-는 해결 될까요?

당연히 되겠?죠? 하지만 어떻게?

데미안에서 싱클레어는 마지막에 1차 세계대전에 참가하여 폭격을 받고 쓰러지게 됩니당.
이후 데미안이 임시병동으로 어케 찾아와서 피가 흐르는 데미안의 입술에 “눈을 감아, 싱클레어!”라며  키스를 하게 됨니다. 이후 곧 데미안이 싱클레어이며, 스스로 내면에 귀기울이는 법을 알게되었고, 모든 비극과 고통스러운 일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칸지라 일화에서 칸지라는 어케 될까요?
10장이 뭐 구리수도인가 야수인가 먼가를 뒤틀어서 스토리를 빚어냈다고 들었는데, 칸지라 일화도 비슷하게 뒤틀었다고 생각해요.

이상으로 대표되는 데미안과는 동 떨어진 지명수배자인 자나르단.
칸지라의 여정에 동행하며 그녀를 도와주고, 세상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해주죠.
선이란 다른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이 선이라 말하는 그.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림에서 자나르단은 칸지라에게 돈을 건네주고, 여정을 계속하라 말해요.
비록 무의미한 과정에, 무의미할 결론이라도, 실은 그 판단은 모두 무의미하니까. 왜냐?

데미안을 읽지 않았어도 다들 한번쯤 들어본 문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이윽고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시스.“
에 이렇게 적혀있거든요.

새는 그냥 투쟁하는거니까. 투쟁-삶-태어나는 것엔 이유가 없으니까.

기차에서 자나르단은 이런말을 합니다. ”고향을 떠나야 도구 본연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
맞나? 하여튼 그런걸로 하고.

그리고 5장에서 그림이 기차로 변환되며 이후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때 칸지라는 무엇이라도 외쳐야한다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저는 이게 알에서 갓 나온, 이제 막 태어난 새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요했던 카라반을 뒤흔들고, 고향에서 떠나왔고, 존재하지 않을 부모에게 날아가고, 데미안에 의해 몰랐던 세상을 경험하고, 결국 진정한 삶을 지각한. 뭐 그런?

이후, 자나르단은 스스로를 희생해 데미안처럼 사라지고, 칸지라는 존재하지 않을 부모를 향해 날아갑니다.
소년은 글쎄요. 프란츠 크로머처럼 그저 미세입자마냥 사라지겠죠. 애초에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자나르단은 스스로 말했듯, 죄를 짓긴 했으나 엄청난 죄인은 아닙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그는 경찰과 세계와 사람들로부터 이용당하고 상처입은 영혼일 뿐이에요. 애초에 경찰들이 그를 찾으려는 이유도 돈때문이니까요. 즉 ‘돈을 운반하는 도구’로 전락한 사람입니다.

애초에 아벨보단 카인에 더 들어맞는 사람인데요 뭐.

때문에 그는 자신과 동일하게 태어난 칸지라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그 여정이 무의미하기에 함께한 것 아닐까요? 삶은 애초에 무의미하니까, 자신만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녀또한 자신처럼 도구로 전락하지 않길 바란 것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삶은 그저 흐르겠지요. 그게 삶이니까요.

추가로 사족을 달면, 칸지라는 손목에 뱀이 있더라고요? 근데 데미안에서 사람은 새로 비유되어요.
근데 이 뱀과 새를 합치면 신기하게도 압락시스(다른말로 아브락시스)가 됩니다.
그 5장에서 나오는 다리가 뱀이고 머리가 닭인 그 적이요. 우연일까요? 잘은 모르겠네요. 말 그대로 사족이니까요.

결론은? 에바 부인처럼 버틴이 상냥하게 보벼먹어야한다는 거에요.
영국 인도 허어…